▶ 베이지역 7.0 이상 강진때 수만명 사상자, 100만채 파괴
▶ 지진보험 가입 등 대비해야
■ 가주 역대급 피해 전망
2만명에 달하는 사상자를 발생시킨 튀르키예 7.8 강진이 지난 6일 발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주에서도 향후 ‘빅원’(Big One)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주민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SF크로니클과 LA타임스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이번 대지진은 캘리포니아주와 다른 지진 활동 지역에서 잠재적인 지진 위험에 대한 최신 경고라고 보도했다.
■베이지역도 규모 7.8 지진 위험
지질학자들은 "튀르키예 지진 같은 유형은 캘리포니아를 남북으로 관통하고 있는 샌안드레아스 지진대에서 나올 수 있다"며 "규모 7이상의 빅원을 일으키려면 꽤나 긴 지진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샌안드레아스 지진대는 캘리포니아 남부 솔튼 시(Salton Sea)에서 케이프 멘도시노(Cape Mendocino)까지 약 800마일로 캘리포니아를 가로지르고 있다.
연방지질조사국의 지질학자 스테픈 드롱은 "1906년 샌프란시스코 규모 7.9 지진과 1857년 중가주 규모 7.8 지진은 샌안드레아스 지진대에서 발생했다"면서 "튀르키예 지진이 발생한 땅속 지점, 즉 진원이 상대적으로 얕은 곳에 위치한 탓에 지표면에 늘어선 건물에 더 심각한 타격을 줬는데, 베이지역 지진도 이와 같은 수 있다"고 말했다.
1906년 샌프란시스코 7.9 대지진으로 3천여명이 사망하고 도시의 80% 이상이 파괴됐다. 온 도시가 불바다가 됐고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로 도시는 잿더미로 변했었다. 규모 7.8의 경우 히로시마 원자폭탄 32개 동시 파괴력에 맞먹는 위력으로 1994년 남가주 노스리지 지진(규모 6.7)보다 훨씬 강력하다.
그러나 드롱은 "베이지역은 지진에 견딜 수 있는 기반시설이 구축돼 있어 튀르키예 같은 인명 재산 피해가 날 가능성은 적다"면서 "향후 30년간 베이지역에서 규모 6.7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72%, 규모 7.0 지진은 51%, 규모 7.5 지진은 20%"라고 말했다.
그는 "길이 45마일로 이스트베이를 관통하는 헤이워드 지진대에서 규모 7.0 미만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로저스 크릭 지진대와 결합되면 규모 7.2 지진으로 100만채 이상의 주택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이워드 지진대는 버클리, 오클랜드, 헤이워드, 프리몬트, 밀피타스 등이 포함된 샌파블로 만부터 이스트베이까지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의 인구 밀집지를 관통하고 있기 때문에 빅원이 발생했을 경우 피해규모는 엄청날 것으로 예측됐다. 2021년 USGS는 헤이워드 지진대에서 7.0 빅원 발생시 수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며 최대 145만명이 집을 잃고, 약 5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프룻베일, 콜로세움/오클랜드공항, 샌리앤드로, 베이페어 바트역 운행은 지진 여파로 1~3년 동안 중단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총 재산피해액은 740억달러로 추산했다.
스탠포드대 지구물리학 교수인 윌리엄 엘스워스는 "지진 규모 7.0 이상시 규모보다 지진대와의 거리가 중요하다"면서 "1989년 로마 프리에타 지진시 진원지인 산타크루즈 카운티보다 베이지역이 더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진 보험 등 가입해야
칼텍 지진연구소와 UCLA 연구소측은 가주를 강타할지 모르는 빅원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재난대비국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큰 규모의 지진에 대비해 지진 취약 건물로 판정된 건물의 소유주들은 서둘러 내진 보강공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비상용품을 갖추고 비상 연락망과 중요 서류 등을 따로 보관해 둘 것을 강조했다.
가주에서는 지진 보험 가입도 권장되고 있지만 현재 약 10%의 주택만 지진보험에 가입된 상태다. 지진 보험의 경우 일반 주택보험과는 개별적으로 따로 가입해야 하고 보험료 부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연간 지진 보험료는 도시별로 차이가 있는데 보험협회에 따르면 50만달러 커버리지를 기준으로 SF(놉힐지역) 2,290달러, 산호세 2,216달러, 알라메다 3,233달러, 나파 1,528달러로 1,500~3,000달러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디덕티블은 보험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10~20% 수준이며 디덕티블이 높을수록 보험료는 낮아진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지진 발생시 음용할 수 있는 식수를 항시 가정에 비치하고 생존에 도움이 되는 손전등과 구급약, 그리고 최소한 3일치 비상용 식품 등이 든 재난대비용 배낭을 준비해 거주지 내부 곳곳에 비치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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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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