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구가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활막을 공격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염증이 생기면 활막이 붓고 주변 조직 골과 뼈가 녹으면서 관절이 파괴되고, 관절 기능에 장애가 발생한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다발적으로 침범하고 관절이 변형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통증, 피로감, 발열, 식욕감퇴, 체중 감소과 더불어 피로감, 우울 증상까지 나타나 환자의 삶의 질은 크게 떨어진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으로 남성보다 여성, 중년기 이후 환자가 많다. 이 때문에‘엄마 질환’이라고도 불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여성(19만5,326명)이 남성(6만3,391명)의 3배 이상이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낮은 겨울에 통증이 심해진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폐경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겨울나기에 대해 알아본다.
◇류마티스관절염, 추운 겨울에 심해지나?
결론적으로 낮은 기온이나 기온 차에 따른 류마티스 관절염의 통증 변화는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겨울철 온도와 기압, 일조량 변화가 통증을 악화시키거나 심하게 느끼게 한다는 가설이 있다.
첫째, 온도와 함께 기압 변화가 관절 주위 힘줄이나 근육 등의 조직을 팽창시킴으로써 통증을 악화시키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겨울철 일조량이 줄면서 우울감이 증가할 수 있다. 이런 감정 변화는 줄어든 운동량이나 활동량과 함께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늘려 쉽게 통증을 느낄 수 있는 상태가 될 수 있다. 송란 교수는 “이런 이유로 겨울에는 환자가 통증에 예민해질 수 있다”고 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초기 증상이 폐경기에 나타나는 발열이나 우울증, 전신 통증 등과 비슷하다. 이 때문에 단순히 폐경기 증상이라고 넘길 때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송란 교수는 “폐경기가 지나가면 이런 증상이 호전될 것으로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칠 때가 많다”며 “폐경기에 나타나는 호르몬과 골밀도 변화를 좀 더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는 주요 증상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해져서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조조 강직’이 1시간 이상 지속된다. 둘째, 손가락ㆍ발가락ㆍ손목ㆍ팔꿈치ㆍ어깨 등의 관절이 양측으로 붓고 아프다. 셋째, 아픈 관절 주위가 붓고 뜨끈뜨끈한 열감이 느껴진다. 중년 여성은 가사 노동이 대부분 작은 관절을 집중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손가락이나 손목, 팔꿈치를 사용하는 일이 많다.
그러다 보니 관절 통증을 집안 일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치면 초기 류마티스관절염 진단을 놓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 같은 증상을 느꼈거나 증상이 심해진다면 바로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해 검사받아야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초기에는 항류마티스제를 사용한다. 약제는 환자 개인별 염증 수치나 진행 속도, 심장 질환이나 콩팥병, 결핵 등 동반 질환 등을 자세히 살피고 환자 나이 등 신체 조건을 고려해 먹는 약이나 주사약 등 최적의 약제를 선택한다.
물론 약제마다 장단점이나 부작용 등이 있으므로 공인된 치료 지침, 권고사항 등을 바탕으로 택하게 된다. 최근에는 면역학이 발전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직접 억제하는 약들이 개발됐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생물학적 제제인 항TNF제로, 항류마티스제가 듣지 않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중년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 또 다른 숙제가 있다. 바로 골다공증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골다공증의 위험 인자로 확정돼 있다. 스테로이드 사용에 의한 골다공증의 경우는 아예 ‘스테로이드 유발 골다공증’이라는 진단명으로 따로 분류해 일반 골다공증보다 엄격하게 치료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일반 골다공증은 골밀도 검사에서 기준 수치가 T-점수 -2.5 이하부터 골다골증으로 정의하고 골다공증 치료를 권고하는 반면, 스테로이드 유발 골다공증은 T-점수가 -1.5 이하만 되어도 골다공증을 치료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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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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