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6~20일)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대형 은행을 필두로 한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기가 시작됐다.
이번 주에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금융 기업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프록터 앤드 갬블(P&G) 등 대형 기술주와 뉴욕증시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성적을 발표한다.
올해 금융시장의 주요 화두는 미국의 경기 침체 여부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실제로 둔화하며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할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월가 최대 은행인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신용 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규모를 늘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은행들의 수장은 앞다투어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경기 침체를 기본 시나리오로 본다고 전망했고, 브라이언 모이니한 BofA CEO 또한 올해 완만한 경기 침체가 예상되며 더 좋지 않은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기업 순이익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3분기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PNC 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기업을 제외할 경우 순이익은 6.6% 감소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주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가 약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연준은 통상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일주일 동안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을 가진다.
이에 따라 이번 주가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주가 된다.
이번 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 거의 열 명에 달하는 연준 관계자 연설이 예정됐다.
앞서 하커 총재는 "내 생각에 한 번에 75bp(1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리던 시기는 지나갔다"며 "앞으로 25bp씩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시장에서도 그간 '자이언트 스텝', '빅 스텝' 등을 밟아온 연준이 한걸음 물러서 '베이비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2월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올리는 데 그칠 가능성은 90% 이상으로 반영됐다.
모건스탠리 등 일부 투자은행은 올해 연준이 단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하고 이르면 연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시하는 분위기다.
이번 주에는 도매 물가인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금융시장이 작년 말 인플레이션 완화에 환호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적 성격이 있는 PPI 지수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작년 12월 PPI가 전월대비 0.1%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소매 판매 등 굵직한 경제 지표도 발표된다. WSJ 전문가들은 12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오는 16일 뉴욕 금융시장은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날'로 휴장한다. 이에 따라 4거래일만 있는 짧은 한 주가 예정됐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한 주간 각각 2%, 2.67% 올랐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한 주간 4.82% 상승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작년 11월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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