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 오늘 개막… 5대 키워드는
▶ ‘자율주행’ ‘모빌리티’ 중심…‘디지털 건강’‘지속가능성’ ‘웹 3.0’ 전용 전시공간도
TV·스마트폰부터 메타버스·자율주행까지, 지구에 있는 모든 혁신이 한자리에 모인다. 5일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하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3’에서다.
매년 초 열리는 CES는 명실상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다. 팬데믹 터널을 지난 2년 동안 온·오프라인 동시에 열렸지만, 올해는 다시 관람객들에게 문을 활짝 연다. 전시 공간 규모는 지난해보다 50% 커진 18만6,000평방미터(축구 경기장 26개 크기). 업계 관계자, 미디어 등 약 1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주최 측인 소비자기술협회(CTS)는 예상했다. 4만5,000여 명이었던 지난해보다 압도적으로 많지만, 역대 최대였던 2020년 17만 명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참가 기업은 총 3,100곳이다. 가전을 밀어내고 CES의 새 주인공으로 떠오른 자동차 기업들이 올해 참가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불참했던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주요 기술 기업)들도 복귀한다. 단, 자체 행사를 통해서만 신제품 등을 공개하는 애플, 여전히 입·출국에 제약을 받는 상당수 중국 업체들은 만날 수 없다.
이번 CES에서 처음으로 자신만의 무대를 갖는 기술 부문이 있다. ‘웹 3.0’이다. 웹 3.0이란 페이스북처럼 기업들이 만들어 놓은 플랫폼에서 읽고 쓰는 형태로 참여만 할 수 있는 현재의 웹 2.0보다 진화한 개념으로, 사용자 맞춤화와 소유까지 가능하다. 웹 3.0을 가능하게 하는 대표적 기술이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드는 ‘메타버스’(Metaverse)다. CTA는 지난해 메타버스를 주요 전시 부문에 처음 추가했는데, 올해는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블록체인 등을 웹 3.0으로 묶고 전용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테크업계에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MX) 헤드셋이 쏟아져 나올 올해가 메타버스의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애플의 MX 헤드셋도 올해 안에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CES에선 메타, 애플의 헤드셋과 경쟁하게 될 새 제품이 다수 공개된다. 일본 소니와 샤프, 대만 HTC 등이 헤드셋 시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시각에 ‘후각’까지 더한 혁신 제품도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 스타트업 OVR 테크놀로지는 헤드셋 아래로 냄새 입자를 배출, 앞으로 화재 대피 훈련 등에 쓰일 것으로 전망되는 헤드셋을 들고 나온다.
최근 소셜미디어 등에서 올해 CES를 찾을 사람들을 위해 이런 메시지가 회자됐다. 자율주행을 체험해볼 일이 많으니 그만큼 단단히 준비해오란 뜻이다. 해가 갈수록 CES를 모터쇼처럼 바꿔가고 있는 ‘모빌리티’(Mobility)는 올해 몸집을 더 키워 돌아온다. 메르세데스-벤츠·BMW·제너럴모터스(GM) 등 완성차 업체들뿐 아니라 구글, MS, 아마존 등 300여 개 기업이 모빌리티 기술을 뽐낸다.
모빌리티의 영토는 자율주행차에서 자율선박, 도심항공교통(UAM), 우주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처럼 달리다가 드론같이 수직으로 날아오르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아스카의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프랑스 스타트업 마카가 경주용으로 제작한 수소 헬리콥터 등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농업계 테슬라’로 불리는 존디어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24시간 자율주행이 가능한 트랙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CES에선 존디어의 존 메이 최고경영자(CEO)가 개막일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농기계 업체가 최첨단 기술 각축장인 CES의 기조연설 무대에 오르는 건 56년 CES 역사상 처음이다. 코로나19 대유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먹고 사는’ 본질적 문제가 인류 전체의 고민으로 떠오른 현실이 반영됐다. 메이 CEO는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기술이 식량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연설할 예정이다.
CTA는 이번 CES를 관통할 주요 키워드 중 하나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꼽았다. CTA는 “존디어,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은 ‘혁신’이 어떻게 에너지를 절약하고, 보다 지속 가능한 농업 시스템을 만들고, 깨끗한 물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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