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목회자 수련회를 다녀왔다. 여러가지 바쁘일로 인하여 안가려고 하다가 몇 달전부터 한 약속이기에 그냥 가기로 마음먹고 참석한 것이다. 근데 수련회는 말이 수련회이지 사실 사경회에 가까울 정도로 하루 반동안에 15시간 강의를 집중적으로 들어야 하는 정말 강행군 그 자체였다. 강의 제목은 “르네상스”였는데 나로서는 평상시에 예술에 조예가 깊지 않았는데 많은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되어서 참으로 좋았다. 특별히 초청받은 강사가 강의를 시작하는 첫 부분에서 참석한 목사님들에게 이번 공부를 통해서 “성찰”과 “반성”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말이 나에게는 무척 크게 와 닿았다. 최근에 목회 현장의 치열함과 분주함가운데 있다보니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기에 강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마음속에, “하나님께서 나에게 허락하신 성찰과 반성의 시간!”이라는 확신이 들어왔다!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강의를 듣다 보니 정말 매시간 강의 내용이 큰 감동과 도전이 되었다. 특별히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에 대한 것을 상세히 공부하면서 더욱 그러했다. 참고로 미켈란제로는 르네상스 대표 조각가, 건축가, 화가이며 “최후의 심판”은 “천지창조”와 더불어 그의 대표작으로서 바티칸 시스타 예배당의 정면 제단 벽면에 그려진 프레스코 대 벽화다. “최후의 심판”은 시스티나 예배당 천정벽화인 ‘천지창조’를 완성한 뒤 25년이 지난 후에 그려졌으며, 그때 그의 나이는 61세였다고 한다. 1536년 시작해서 6년간의 노고 끝에 1541년에 완성이 되고 1542년 성탄절에 제막이 된 “최후의 심판”은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연옥-천국을 연상케하며 부활한 그리스도가 재림하여 그를 믿는 자를 구원하고 믿지 않는 자를 심판한다는 내용으로 391명의 인체들이 서로 뒤엉켜서 심판을 받고 있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중요한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예수님 발 쪽에 앉아 있는 순교자 바로톨로매라는 사람이다. 전승에 따르면, 그는 산채로 가죽이 벗겨져 순교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들고 있는 것이 박피 되어있는 사람의 얼굴인데, 그 얼굴의 주인공이 바로 미켈란젤로 자신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미켈란젤로는 이 작품에서 자신의 마음과 영적 상태를 숨김없이 표현한 것으로 마음에 있는 고통 뿐만아니라 정말 겨우 부끄럽게 구원받는 자신의 영적 상태를 진솔하게 그림을 통해서 고백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솔직한 성찰이요 반성을 하는 겸손함이라고 강사가 설명을 덧 붙였다.
솔직한 성찰과 진솔된 반성! 한 해를 마무리 하며 가장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성찰과 반성이 아닌가? 한국 사람들이 선진국의 국민답게 살아가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성찰과 반성이 아닌가? 정치인들이 정치인답게 정치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성찰과 반성이 아닌가? 부모로서 아이들을 올바르게 양육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성찰과 반성이 아닌가? 목사가 목사로서 먼저 언행으로 신앙의 본을 보이기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성찰과 반성이 아닌가?
사람에게 있어서는 자기 자신을 보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중의 하나이다. 누구나에게 있어서 자기 자신을 볼 수 없는 사각지대가 있기에 진솔된 성찰과 반성을 하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말씀을 주시고 그 말씀을 통하여 성찰과 반성을 하게 하신다. 이번 수련회를 통하여 “교회는 목사만 잘하면 된다!”라는 말의 실감과 더불어 목사로서 진솔되게 내 자신을 뒤돌아 보는 깊은 자아 성찰과 반성을 하게 되었다. 또한 가정에서 가장으로서 그리고 남편으로서 참으로 부족한 부분들이 절실히 깨달아지면서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회개를 했다. 나아가서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다시 한번 주님의 교회를 위해 충성을 다짐하며 더욱 더 훌륭한 목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게 되었다. 부디 모두가 한 해의 끝자락에서 정직한 성찰과 반성을 함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복된 성탄과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길 간절히 소망한다.
<김태훈 목사 (새누리 선교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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