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천여 유닛 공사중… 신규 추진도 1,500유닛 달해 “최근 상업용 부동산 거래 대부분 재개발 목적”
▶ 업계선 “타운 치안 불안 속 과잉 공급” 우려도
LA 한인타운 지역 최고층 신축 빌딩인 7가와 뉴햄프셔의 ‘한라산’ 주상복합 아파트가 지난 6월 건물 골조와 외관이 우뚝 선 모습.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이 고급 ‘베드타운’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인타운 곳곳에서 주상복합 등 아파트 신축 청사진이 속속 공개되고 있고, 이미 공사가 진행중이거나 완공을 눈앞에 둔 아파트 또는 콘도 신축 프로젝트도 20여 건에 달한다. 현재 한인타운 지역에서 분양을 하고 있거나 코앞에 둔 아파트수가 무려 4,000유닛에 달하고, 현재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프로젝트도 1,500유닛 정도다. 이들 신축 아파트들은 가장 작은 유닛도 월 렌트비가 2,500달러 안팎에서 시작되고 보통 3,000달러를 훌쩍 넘는 경우가 많아 한인타운이 새로운 고급 아파트가 5,000유닛 이상 새로 공급되는 신흥 고급 베드타운이 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LA 한인타운에서 진행중인 아파트 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는 7가와 뉴햄프셔의 구 윌셔 갤러리아 주차장 부지에 들어서는 38층짜리 375유닛 규모의 주상복합 건설 프로젝트 ‘한라산’으로, 현재 공사가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다. 또 LA 한인타운 아파트 신축 프로젝트 중 숫자로는 한인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인 제이미슨 서비스가 최다다.
제이미슨은 지난 19일 LA 도시개발국에 활어광장 등이 입주해 있는 웨스턴과 7가 사이 샤핑몰(730 S.Western Ave.)에 대한 주상복합 아파트 개발 신청서를 제출했고(본보 21일자 보도), 윌셔와 버질이 만나는 공터(3000 W.Wilshire Blvd)에도 총 188유닛의 7층 높이 주상복합 개발 프로젝트에 나선다. 지난 8월 LA시 도시개발국에 라파예트 공원 인근에 위치한 해당 부지에 대한 개발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지난해 4월 LA시 도시개발국으로부터 건축 승인허가를 받은 6가와 하바드 북서쪽 코너 옛 도산우체국 부지에 7층 높이 150유닛 아파트를 착공한다.
3가와 아드모어 코너에는 54유닛 아파트가 들어선다. 코벨이 설계를 맡고, 세보 홀딩스가 시공을 맡았다. 6가 윌턴 인근 공터(544~550 Wilton Place)에는 6층 규모의 아파트 신축 프로젝트가 시당국의 승인을 받고 본격 추진된다. 2~4 베드룸 유닛으로 구성된 이 아파트의 건축설계는 케빈 차이가 맡았다.
워싱턴과 노턴 공터(3839 Washington Blvd.)에는 31개의 2베드룸 유닛과 1층 2,200 스퀘어피트 규모의 상가로 구성된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선다. 또 올림픽과 웨스트레익에도 한인 부동산 소유주와 한국 건설회사가 공동 투자하는 200여세대 아파트 건립 프로젝트가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공사 허가를 받았거나 신청 준비 중인 아파트 세대수는 어림잡아 1,500 유닛이 넘는다.
이미 착공을 시작했거나 완공을 앞둔 아파트 프로젝트도 줄잡아 20여곳에 이른다. 윌셔와 킹슬리 인근 구 라디오코리아 오피스 2층 건물(626 Kingsley Dr.) 자리에 7층 127유닛의 주상복합 건물이 건설 중에 있다. 3545윌셔 블러버드와 6가 길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동서쪽으로는 아드모어와 킹슬리에 걸치는 아파트 2개동이 지난 3월 착공됐다. 윌셔 블러버드 선상에 22층짜리, 6가 선상에 14층짜리가 건축된다. 총 428유닛 아파트와 1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상가 대형 주상복합 프로젝트다. 2024년 완공 예정이다.
올림픽과 버몬트 부지에는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그럽 프로퍼티스가 추진하는 323개 유닛 주상복합 단지가 2024년 2분기 완공 예정으로 공사 중이다. 올림픽을 따라 후버와 놀만디 사이에는 옛 식도락 부지와 구 만리장성 부지를 비롯한 4곳에서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윌셔와 후버 코너에 위치한 고층 대형 주상복합 단지인 커브 온 윌셔(2900 Wilshire Blvd)가 완공되며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커브 온 윌셔는 23층에 높이에 644개 아파트 유닛, 1만5,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상가로 구성된 대단위 단지다. 스튜디오부터 1~3베드룸 유닛까지 다양하며 렌트는 월 2,400달러부터 시작된다. 일부 펜트하우스 유닛의 경우 렌트비가 3만1,000달러를 호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버몬트 선상 시온마켓 앞에 위치한 193유닛의 더 900의 렌트비는 1~2 베드룸 크기에 따라 2,325~3,745달러 선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완공됐거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아파트 세대수는 4,000유닛을 훌쩍 뛰어 넘는다. 앞으로 착공될 신축 아파트 1,500유닛을 합쳐 5,500유닛의 아파트가 한인타운에 공급되는 셈이다.
부동산 업계의 반응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부동산 에이전트 허대영씨는 “최근 LA한인타운에서 거래되는 상업용 부동산은 대부분 아파트나 콘도로 재개발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며 “한인타운 입주자들에게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기침체와 맞물려 과잉공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치안 불안 등의 이유로 한인타운을 빠져 나가는 사람들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너무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온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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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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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한인타룬 범죄도시 앞으로 더위험한지역이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