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켄’(Richard Egan 역)이 아내와 딸 ‘몰리’(Sandra Dee 역)와 함께 자신의 젊은 시절을 보낸 Pine Island로 여름 휴가 차 방문하면서 시작된다. 그 곳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바트와 그의 아내 ‘Sylvia’(Dorothy McQuire 역), 그리고 아들 ‘쟈니’(Troy Donahue 역)와 조우하게 된다. 케냐의 첫사랑인 실비아와 재회한 순간부터 이루지 못한 옛사랑을 다시 살리고 싶었다. 주정뱅이 남편에 질린 실비아도 같은 심정이었다. 허나 이와 별도로 틴에이저들인 쟈니와 몰리는 첫 눈에 사랑을 느껴 양 부모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에 빠진다. 두 젊은이들의 애끓는 사랑을 외면한 채 켄과 실비아는 각자 이혼하고 결혼을 한다. 그럼에도 두 젊은이들은 부모의 결혼에 개의치않고 사랑의 불꽃을 태운다. 이 결과 몰리가 임신을 하게 되어 상황이 겉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되자 결국에는 부모들은 이들의 결합을 받아주고 이들은 사랑의 열매를 이룬 장소인 여름 피서지에서 신혼여행을 시작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영화 시작과 엔딩 부분에는 메인 테마송이 사용되었고 제 2 테마 음악은 트로이 도나휴와 샌드라 디가 처음 만나 함께 섬 주위를 산책했을 때 울려 퍼진다. 이 음악이 너무도 아름다워 주변의 경치를 압도한다. 테마 음악을 작곡한 Max Seiner는 19세기인 1888년 5월10일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독일의 위협을 피해 영국으로 망명했다가 미국으로 이주했다. 처음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곡자로 활동하다가 영화 음악 작곡자로 변신했다.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시작으로 ‘카사블랑카’, ‘수색자’, ‘킹콩’, ‘그대가 떠난 이후’ 등 300개의 영화 음악을 담당하여 영화 음악계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3개의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다. 그 후 수많은 영화 음악 담당자들은 그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그는 영화 음악 사회에서는 전설의 인물로 남아 있다.
“비가 오나 폭풍이 몰아쳐도 안전하고 언제나 따뜻한 그 곳 여름 피서지. 당신의 손끝이 나에게 다가오면 내 마음은 동굴 밖으로 나온 것처럼 자유스러움을 느껴요. 사랑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의 눈으로 바라볼 때에는 우울한 하늘은 단연코 없어요. 두 사람이 그들의 희망과 모든 꿈, 그리고 그들의 사랑을 함께 할 때 여름 피서지의 달콤한 비밀은 어디에나 있어요. 세찬 비가 오나 폭풍이 몰아쳐도 언제나 따뜻하고 안전한 여름 피서지 당신의 따뜻한 손길이 나에게 다가오면 난 한없는 자유로운을 만끽해요. 여름날의 피서지에서.” Andy Williams의 노래로 잘 알려진 ‘A Summer Place’의 가사 내용이다.
Percy Faith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음악가이다. 1940년 NBC 라디오 방송국에서 활동을 시작으로 그의 경력은 시작되었고 1953년 발표한 ‘The Song From Moulin Rouge’가 공전의 힛트를 장식하자 그의 명성은 한없이 올라갔고 그 해 최고의 노래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미국에서 이 영화가 상영된 해인 1959년은 유난히 우리와 친숙한 영화들이 많이 소개되었다. ‘벤 허’를 비롯하여 존 웨인, 딘 마틴 그리고 10대들의 우상 이었던 Ricky Nelson이 처음으로 스크린에 등장한 ‘리오 브라보’, 한국 TV주말 영화의 단골 메뉴인 ‘솔로몬과 시바의 여인’, ‘안네의 일기’, 토니 커티스, 잭크 레몬, 마릴린 몬로가 주연한 코미디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타잔 영화의 원조격인 고든 스코트가 주연한 ‘타잔’ 등 많은 명작들이 나온 해라고 기록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벤 허’와 함께 국내의 젊은이들이 가장 환호했던 영화가 ‘피서지에서 생긴 일’이었다. 이 후 Percy Faith의 연주 주제곡은 매년 여름철이면 꼭 찾아 오는 계절 음악이 되었다.
Percy Faith 오케스트라 특징은 각종 현악기를 강조하는 주법을 주로 사용하는데 특히 이 음악에서는 너무도 그의 편곡과 잘 어울려 대중적으로 성공했다. 조용히 눈을 감고 들으면 은은히 울려퍼지는 현악기 연주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들을 황홀한 무아지경으로 인도한다. 그 당시 쌍벽을 이루었던 Mantoni 오케스트라는 현악기의 부드러운 앙상블을 강조하지만 Percy Faith 오케스트라는 현악기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높은 음역에서 아름다움을 생산해내는 방식으로 연주한다. 따라서 다른 밴드가 연주하는 ‘ A Summer Place’를 들으면 어딘가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 약하게 여겨지는 이유가 바로 이때문이다. 높은 음역에 익숙한 우린 낮은 음역의 음악은 무언가 허전하게 느껴진다. 이 부분이 Percy Faith를 최고의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만든 요인이다.
뜨거운 하얀 모래와 푸른 파도에 열광하고 밤새 텐트 속에서 얘기 꽃을 피우던 우리들. 젊은 시절에 가진 자신감과 무한한 용기가 넘치는 우리들. 고고 음악과 디스코 댄스에 온 몸을 흔들던 우리들 모습. 조그마한 일에도 웃음이 터져 넘치던 시절이 우린 있었다. 피서지에서 있었던 아름다운 옛 추억을 회상하면서 이 음악을 듣고 그 때 그 시절의 감흥을 느껴보면 어떨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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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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