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득 어거스틴 몬시뇰
1961년 사제 서품후 평생 봉헌의 삶
■ 박창득 어거스틴 몬시뇰
박창득 어거스틴 몬시뇰은 1935년 2월15일 충남 청주 출생으로 소신학교, 서울 대신학교를 거쳐 1961년 3월20일 대전교구 사제로 서품을 받았다.
1970년 이탈리아 안젤리꿈 대학 종교사회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유학을 온 것이 계기가 되어 한인사목을 시작했다. 저지시티의 갓이민 온 한인들을 위해 1972년 12월3일 주일미사를 시작으로 54년 사제생활 중 43년을 한인들과 함께 했다.
한편, 1989년 평양 장충성당에서 첫 미사를 봉헌, 북한동포 돕기 운동을 했다. 2000년 4월 요한 바오로2세 교황으로부터 몬시뇰(prelate of Honor Monsignor)로 서품됐고 2001년 9월17일 뉴저지한인천주교회 오렌지성당의 본당신부 직을 사임, 2001~2005년 뉴왁대교구 한인본당 및 공동체 총괄사목 대표로 활동했다. 평생 봉헌의 삶을 산 박 몬시뇰은 2015년 9월18일 향년 80세로 선종했다.
100년대계 설계위해 묵주기도 100만 봉헌 등 개최
교우 239명의 위령을 성 김대건 신부 유골(북미주 유일)과 함께 모시고 있는 추모관.
■창립50주년기념사업팀 결성
9월24일(토) 오후2시30분 창립50주년 경축행사가 시작된다. 뉴저지 뉴왁교구장 Tobin추기경이 미사를 집전, 지역담당 주교를 비롯 많은 외국신부, 본당 출신 아들 손자 신부,옛 교우들이 참석한다.
이에앞서 메이플우드 성당은 2019년 2월 50주년기념사업기획팀(지영덕 어거스틴 기념준비위원회 위원장)을 결성하고 그해 9월 기념성지순례를 했다.
100년 대계를 설계하기 위해 묵주기도 100만 봉헌(3년 전부터), 2021년 9월 기금마련골프대회(15만달러이상 모금)를 했고, 500페이지 기념집 성 ‘김대건한인천주교회 메이플우드성당50년사-예수님과 동행하는 신앙의 여정‘ 출판’(E북포함), 성경퀴즈골든벨, 교우들을 위한 만찬, 박창득 어거스틴 몬시뇰 기념관(내년 봄 개관)등의 행사를 한다.
“한인차세대·타민족들이 함께 신앙생활하는 공간 지향”
6일 뉴저지 한인천주교 메이플우드 성당에서 열린 창립 50주년기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조은숙 50주년 기념집 편집장, 김정경 실바노 보좌신부, 김영민 미카엘 보좌신부, 이경 바오로 주임신부, 이승환 평신도 총회장. [사진/기사= 서한서기자]
■ 창립 50주년 기념 간담회
“한인 1세대부터 3세대까지, 그리고 한국을 알고 싶은 모든 민족들이 함께하는 한인 성당으로 계속 뿌리내리겠다.”
메이플우드 성당 창립 50주년을 맞아 열린 간담회에서 이경 바오로 주임신부와 김영민 미카엘 보좌신부, 김정경 실바노 보좌신부, 이승환 평신도 총회장, 조은숙 50주년 기념집 편집장은 “한인 1세대가 뿌려놓은 씨앗이 지난 반세기동안 무럭무럭 자라 지금은 1세대부터 3세대들까지 함께 신앙 생활을 하는 성당이 됐다”며 “이제 한인성당이 가야할 미래 비전을 제시할 때다. 한인 차세대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잊지 않는 신앙의 공동체가 될 수 있게, 그리고 미국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는 타민족들도 찾아와 함께하는 한인 성당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경 바오로 주임신부는 “지난 50년간 한인 성당은 한인 이민자들에게 생활의 터전 그 자체였다. 언어도 문화도 다른 한인들이 성당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면서 서로를 돕고 의지했다”며 “하지만 이제 한인 성당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한인 차세대들에게 자신들의 정체성을 간직하고 모일 수 있는 신앙의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주임신부는 “한국에 대해 관심이 있고 한국 문화를 알고 싶은 천주교인들이 찾아오는 성당이 됐으면 한다. ‘K-팝’처럼 ‘K-가톨릭’이 필요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화되는 것이 아닌 오히려 한인들의 정체성이 더욱 잘 드러나는 성당으로 성장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메이플우드 성당에서는 한인 3세 등 영어가 편한 신자들을 위해 별도의 영어 미사도 드리고 있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한글학교 등도 운영하고 있다. 이 주임신부는 “5년 안으로 완전 한국어로만 미사를 드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환 평신도 총회장과 조은숙 50주년 기념집 편집장은 “메이플우드 성당의 지난 50주년 역사는 미 동부 한인들의 이민사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지난 50년 역사를 제대로 정리해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한인2세, 3세들에게 우리가 이 땅에서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며 정체성을 지켜왔는지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반세기를 살아갈 한인 차세대들도 함께 신앙생활을 하며 스스로의 뿌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민 미카엘 보좌신부, 김정경 실바노 보좌신부는 “메이플우드 성당이 속해 있는 뉴저지 뉴왁 대교구 내에서도 한인 성당에 대한 관심이 높다. 미국에서 상대주의와 다원주의의 영향이 커지면서 특히 젊은 세대로부터 종교가 외면받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데 한인 신자들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창립 50주년 감사미사에 뉴왁대교구장인 조셉 토빈 추기경이 참석해 주례사제를 맡는다. 이는 드문 일로 그만큼 한인 성당에 대한 위상과 관심이 커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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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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