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리칸 파이’출반 50주년 가수 단 매클레인
<‘아메리칸 파이’출반 50주년 가수 단 매클레인>올해는 단 매클레인(75)이 부른 가장 미국적인 노래 중의 하나로 알려진 포크 록‘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의 앨범이 출반 된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대중가요로서는 흔치 않은 8분 42초짜리의 이 노래는 매클레인이 1959년 2월 3일 아이오와주 클레어 레이크에서의 공연을 마치고 다음 순회공연을 위해 경비행기를 타고 가다 추락사한 젊은 인기 가수들인 버디 할리와 리치 발렌스 및 빅 바퍼의 죽음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하고 노래를 부른 것이다. 미 문화의 한 초석이 된‘아메리칸 파이’와 함께 빈센트 반 고흐를 추모하는 노래‘빈센트’와‘크라잉’ 및‘앤드 아이 러브드 유 소’ 등 많은 히트 곡을 작곡하고 노래 부른 그래미상 수상자인 매클레인의 삶을 담은 기록영화‘더 데이 더 뮤직 다이드:더 스토리 오브 단 매클레인스 아메리칸 파이’(The Day the Music Died:The Story of Don McLean’s American Pie)가 동영상 온라인 서비스 파라마운트+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영화 방영과 함께‘아메리칸 파이’ 앨범 발매 50주년을 맞아 세계 순회공연을 할 매클레인을 영상 인터뷰 했다. 건강한 모습의 매클레인은 겸손한 자세로 가끔 유머를 섞어가며 차분하고 신중하게 질문에 대답했다.
-많은 사람들은‘아메리칸 파이’가 버디 할리 등이 탄 비행기의 이름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것은 사실이 아니다. ‘아메리칸 파이’는 내가 창작한 말이다. 이 노래는 버디 할리의 죽음에 관한 것이자 미국과 정치와 음악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사람들은 이 노래가 허구가 가미된 실제 사건에 관한 것으로 인식 하려고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이 노래 뿐 만이 아니라 앨범의 노래들은 모두 많은 뜻을 지니고 있는데 특히 종교적인 의미가 가득히 담겨 있다. 앨범에 담긴 노래 중 하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에 관한 것이며 ‘크로스로즈’는 십자가와 빛과 길에 관한 것이며 ‘시스터 파티마’는 구원에 관한 노래다. 이제 앨범 발매 50주년을 맞아 나는 다시 한 번 내가 사랑하는 팬들에게 내가 생각하고 있는 모든 것에 관해 이야기해주려고 한다.”
-영화 제작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영화를 보다 좋게 만들려고 편집에 관여했다. 영화 초반부에 옥수수 밭을 담은 장면이 너무나 많고 또 아이오와에 관한 얘기가 너무 길어 이를 잘라내도록 했다. 그러나 나는 제작진에게 영화 제작에 미주알고주알 따지는 식으로 관여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제작이 완료된 뒤에는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에 대해 분명히 말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래서 완성된 영화를 본 뒤 내가 싫어하는 많은 것에 대해 말해 그 중 99%를 편집했다. 그래서 영화가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앨범이 나온 지 50주년이 되는데 50년이란 참으로 긴 세월이다. 늙어 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50년 동안 순회공연을 하면서도 나는 상당히 건강한 상태다. 공연을 위해 여행을 하다 보면 자기 몸에 대해 알게 된다. 공연은 주로 밤에 있기 때문에 그를 위해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 그러다 보니 난 아마추어 의사가 되었다. 언제 휴식을 취해야 하며 또 어떻게 해야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게끔 되었다. 난 어떤 약물도 섭취하지 않으며 술도 가끔 조금만 마신다. 나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노래를 부르기 위해 내 목소리와 에너지의 수준을 잘 유지하는것이다.‘크라잉’과‘빈센트’ 같은 느린 발라드는 목소리의 조절이 필요하며‘아메리칸 파이’는 부르기가 쉬운 노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일을 잘 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면서 그 것을 잘 돌봐야 한다. 지난 50년 동안 나는 참으로 경이로운 삶을 살았다. 큰 공연과 작은 공연을 비롯해 나이트클럽과 대형 축제 그리고 표가 매진되는 초대형 세계 순회공연을 했다. 내 인생에 있어 딱 두 번 고통스러웠던 때는 두 차례의 이혼 때다.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뿐이다. 그리고 나의 두 아이들이 건강한 것에 대해 감사 할뿐이다.”
-팝의 우상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당신의 삶은 어떤 것이며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지.
“보통 날에는 가능한 한 최소한으로 활동한다. 나는 원하는 것이 많지 않다. 일 할 때는 일하고 일 하지 않을 때는 내 애인과 함께 외식을 하면서 삶을 즐긴다. 나는 관심이 있는 것은 많다. 나는 내 전화를 사랑하는데 지난 몇 년 동안 전화로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유튜브를 통해 동물에 관한 것을 많이 배웠다. 우리는 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감정과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도 아무 생각 없이 소와 같은 동물들을 살해하고 있다. 인간이 서로를 적대시하는 것은 말 할 필요도 없고 동물들을 다루는 것을 보면 인간은 진화 사다리의 저 아래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메인주에 있는 집에 세 마리의 말을 키우고 있다. 나는 60대가 되기까지 30년간 승마를 즐겼는데 60대 들어 말을 타다 부상을 당하고 또 나와 함께 승마를 즐기던 친구가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한 뒤로 동작도 느려지고 해서 승마를 포기했다. 그러나 말들은 잘 돌보고 있다.”
-당신은 엄청난 부자인데 돈을 어떻게 쓰는가.
“차에 쓴다. 차를 많이 가지고 있진 않지만 돈을 쓴다면 차에 쓴다. 그리고 시계에 관심이 많아 그 것에도 쓴다. 시계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내년에 줄리안 경매장에서 내가 소유한 시계를 비롯해 나의 수천 점의 물건들이 경매 된다. 무대 의상, 장화, 서부시대의 것들인 안장과 총과 사냥용 칼 그리고 시계를 비롯해 1970년대 내가 만들었거나 입었던 의상 들이 경매된다. 집안 청소를 하는 셈이다. 나는 부자이긴 하지만 늘 검소하게 살았다, 그런데도 여전히 멋진 삶을 살고 있다. 나는 비행기를 전세내거나 요트를 사는 것 같은 일은 하지 않는다. 나의 다음 앨범 ‘체인 라이트닝’에 수록된 노래 ‘이츠 어 뷰티풀 라이프’에도 나의 이런 삶을 얘기하는 시가 실려 있다. 나는 타락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요즘 록 뮤직 세계는 많이 타락한 것 같다. 공연을 위해 수백만 달러를 쓰고 있다. 비틀즈 공연을 보면 네 명이 무대에 나와 ‘확성기 볼륨을 높이야지’라고 말 한 뒤 ‘쉬 러브즈 유, 예, 예, 예’하며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요즘 록 가수들은 이에 비하면 공연할 때 타락했을 정도로 사치를 누리고 있다.“
-현재의 애인과 결혼할 생각인가. 아니면 두 번 이혼해 결혼이 두려운지.
“결혼을 포기하진 않았다. 내 애인 파리스와 그 문제에 대해 얘기했다. 나는 그에게 완전히 빠져 있는데 그 사람이야 말로 내게 일어난 일 중에 최고의 일이다. 그는 나를 늘 사랑하고 있으며 우리는 지난 6년간 전 세계 400개 도시를 함께 여행했다. 파리스는 아주 즐겁고 유머가 가득한 사람으로 그런 여자를 애인으로 둔 나는 참으로 운이 좋은 사람이다.”
-당신은 영적인 것을 믿는 종교적인 사람인가.
“에이브라함 링컨에게 누군가가 ‘당신의 종교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더니 링컨은 ‘좋은 일을 하면 기분이 좋고 나쁜 일을 하면 기분이 나쁘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것이 나의 종교다. 그래서 나는 좋은 일을 해 기분이 좋아지려고 애쓴다. 나는 나쁜 일을 행하는 것으로부터 거리를 두려고 하며 옳은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로부터도 멀리하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직관을 믿는다. 우리의 삶은 현실과 과학만으로 된 것이 아니고 거기에는 분명히 보다 강력한 수학자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확실히 신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나도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영적인 경험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그런데 종교는 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하면서 잊어지는 것 같다. 난 어릴 때 천식과 대인 관계에 서투른데다 학교 성적도 좋지 않아 많은 날들을 학교보다 집에서 혼자 보내면서 나만의 세계에서 살았다. 그런 삶이 내가 노래와 가사를 작곡 작사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노래들이 그냥 나를 찾아 온 것이다. 그리고 나는 사후 세계를 믿는다. 그 것에 대해 알 날이 찾아 올 것이다.”
-다음 일정은 무엇인지.
“오래 동안 참으로 분주한 날들을 보냈다. 올 해도 또 내년에도 할 일들아 아주 많다. 모두 새 노래들이 수록된 앨범 ‘아메리칸 보이즈’가 완성됐고 내가 부른 크리스마스 노래들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12곡을 변주해 새로 뜬 앨범도 준비 됐다. 그리고 내가 부른 노래 ‘빈센트’에 관한 책도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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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흥진<한국일보 편집위원 / 할리웃 외신 기자 협회(HFPA)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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