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유난히 좋아한 한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한 때 축구선수로 잘나가던 그는 28살 되던 해 부상을 당해 선수생활을 은퇴하게 됩니다. 그는 은퇴 후 가장으로 생계를 위해 일용직, 막노동, 헬스 트레이너, 초등학교 방과 후 강사, 시설 관리 등 가리지 않고 생활비를 벌었습니다.
궁핍한 살림속에서 축구를 원하는 두 아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게 됩니다. 기본이 부족해서 쓰러졌던 자신의 경험을 살려 “나처럼 해서는 안된다" 를 뼈저리게 느끼고, 아이들만은 제대로 가르쳐야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기본기였습니다.
아이들에게 7년간은 슈팅을 못하게 하고, 기본기만 단련시켰습니다. 양발 연습을 시키고 모든 생활습관도 왼손을 먼저 사용하게 했습니다.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본기와 인성이라 생각하고, 꾸준하고 끈질긴 노력, 감사와 존중의 마음, 겸손하고 성실한 태도를 강조하며 두 아들의 축구를 직접 지도했습니다.
그가 바로 대한민국 전 축구선수이자 축구 감독, 그리고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이자 스승인 손웅정 씨입니다.
그는 그의 책,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에서 말합니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기본기이다, 축구보다 인성이 더 중요하다, 화려한 기술을 익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훌륭한 인성을 갖추어 인생을 겸손과 감사, 성실함으로 대할 줄 알아야 한다. 축구를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먼저 인성이 바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너무나 감동이 되는 글입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것은 기본(basic)에서 시작합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의 기본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입니다(잠 1:7). 그러면 하나님을 경외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의 신앙생활의 기본은 무엇입니까? 축구의 기본기가 여러가지 있듯이, 신앙생활의 기본기도 여러가지가 있는 그 중에 가장 으뜸되는 것이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입니다.
예배를 소중하게 여기고, 그야말로 마음과 뜻과 정성과 목숨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리 안에서 성령의 인도로 드리지 않는다면 신앙생활의 기본기가 되어 있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가 많은 성도들의 기본기를 잊어버리게 하였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온라인으로 영상을 보면서 예배를 드리던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괜찮아서 얼마든지 교회로 모여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지만, 계속 집에서 영상으로 예배를 보게 된 것입니다. 예배가 무엇인지를 잊어버린 것입니다. 기본을 잊었으면서도 자기 합리화를 시키면서 삽니다. 그러면 손웅정 씨 말대로 신앙생활의 기본기와 인성이 안되어 쓰러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예전 같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배는 보는 것이 아닙니다.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옆에 있는 성도와 함께 참여하는 것입니다. 마음과 뜻과 정성과 목숨을 다해 찬양을 드리며, 감사드리며, 기도 드리며, 말씀을 들으며 결단을 하고, 예물을 드리며, 목회자에게 축복을 받으며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교회로 모이는 것이 없으면, 무교회주의자들처럼 내 마음대로 하나님께 예배를 본다고 주장하며 성경의 가르침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도우심이 매순간 필요한 연약한 인간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예배를 드려야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예배를 드리면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받고 누리지 못합니다.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데 무엇이 잘되겠습니까? 우리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다. 자꾸 편하게, 인간적으로 쉽게 요령을 부리며 살려고 하지 마십시오.
9월을 맞습니다.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열매를 맺는 계절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근본이 기본이며, 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두게 되어 있습니다. 신앙생활의 기본기에 충실하여, 예배를 소중하게 여기고, 올바로 드림으로 많은 열매를 맺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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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일 / 목사(가든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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