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산 어벤져스’ 신시장 개척 전략…한화, 호주 수출 성공땐 20위권 도약…KAI는 전투기 부문 세계 빅3 목표
▶ LIG넥스원 우주사업으로 새 지평, 현대로템도 폴란드 거점 유럽 공략
K방산, 이제는 수출 빅뱅대한민국이 전세계 방위산업계에서 마이너리거를 넘어 메이저리거로 변신하고 있다. 육해공군을 아우르는 주력 무기 라인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고도화하고, 우주분야로까지 뛰어들면서 신시장을 개척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세계 10위권 방산기업들을 육성해 세계 1위 록히드마틴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유럽 최대 방산기업 라인메탈 등을 능가하는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방산전문매체 글로벌디펜스뉴스가 매출기준으로 선정한 2022년 100대 방산기업 순위에 포함된 대한민국 기업은 3곳이다. 한화(한화디펜스 및 한화시스템 포함)은 30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59위, LG넥스원은 62위다. 현대로템은 아직 해당 순위 내에 들지 못했지만 폴란드로 K2 전차를 대거 수출하는 본계약이 곧 체결되면 향후 주요 글로벌 방산기업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될 전망이다.
글로벌 톱10은 아직 대한민국에게 넘사벽이다. 1위인 미국 록히드마틴의 지난해 방산 매출은 644억5800만달러(약 86조원), 10위인 미국 L3헤리스 테크놀로지는 149억2400만달러(약 20조원)였다.
다만 단기적으로 20위권 진입은 가능해 보인다. 29위인 독일 라인메탈(47억8857만 달러)에서부터 23위인 미국 허니웰(51억5100만 달러)까지는 한화(47억 8692억달러)와의 지난해 매출 격차가 10%미만에 불과하다. KAI(17억905만 달러)와 LIG넥스원(15억9078만달러)도 현재 도전 중인 추가 해외수출건의 계약이 가사회돼 연 매출 20억 달러를 넘어서면 머지 않아 50위권 이내로 진입할 수 있다.
◇KAI, 유럽 넘어 美 진출 겨냥
KAI는 전투기 등 군용기 분야에서 록히드마틴에 버금가는 글로벌 빅2, 빅3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방산품목 전체로는 매출규모가 크게 못 미치지만 군용기 부문만 놓고 보면 중국, 러시아를 제외한 서방권 국가에서 훈련기에서부터 차세대 전투기까지 최신 기종의 생산·개발을 지속하는 기업은 현재 세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극소수여서 도전해볼 만하다는 게 KAI관계자의 전언이다.
KAI는 우선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시리즈 및 공격기 FA-50을 동남아, 중동 및 유럽 신흥국 시장에 대량 수출하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해당 국가들은 대부분 F-16 급 전투기를 하이급(최상위급) 전투기로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미국은 F-16보다는 F-35 및 차세대 전투기 개발·수출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서 대안으로 대한민국의 FA-50이 떠오르고 있다. T-50, FA-50을 구매하는 고객국가는 국산 초음속전투기 ‘KF-21 보라매’의 잠재고객이 될 수도 있다.
KAI는 해당 전투기들의 품질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선진국을 능가하는 첨단 제조설비를 구축했다. 리벳, 나사를 사용하지 않고 동체를 조립해야 하는 전투기 제조라인에 ‘로봇드릴링시스템(RDS)’를 도입했다.
각각의 날개와 동체 부분들을 정확하게 통합조립하기 위해 ‘파이널 어셈블리 슬라이스 시스템(FASS)’도 적용했다. 여기에는 특히 일종의 로봇운반차량인 ‘AGV’까지 활용해 조립오차를 1000분의 1mm 이내로 줄였다.
◇LIG넥스원, 우주사업도 개척
지난 5월의 한미정상회담에서 국방상호조달협정(RDP)이 논의되고, ‘우주분야 협력’이 모색된 것을 계기로 LIG넥스원은 우주분야 사업에서 글로벌 신사업 개척에 한층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사업에서 LIG넥스원의 역할를 목표로 사업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KPS는 2022~2035년까지 총 3조7234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LIG넥스원은 이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겨냥하겠다는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우주산업의 당면 과제에 부응할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독자 위성 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2025년까지 24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위성전문센터도 건립해 국내외의 우주개발사업 참여를 적극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30년까지 (우주 위성분야에서) 해외 수출과 데이터 사업화를 위해 7900억원의 투자 목표를 수립했다”며 “기술, 인력 그리고 시설 등 모든 분야에서 글로벌 상위권 수준의 우주 위성분야 역량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현대로템, 차별화와 제휴로 수출 확대 도전
현대로템은 본계약을 앞둔 K2전차의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유럽시장 수출확대에 한층 더 심혈을 기울이기로 했다. 우선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국가들이 전차 등의 지상전력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로템은 특히 주요 시장주도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는 전략 등을 활용해 유럽 차세대전차(MGCS)사업 등에서 승부수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자사만의 차별화된 제조혁신, 후속군수지원서비스로 고객국가의 지속적인 수요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일명 ‘케이-로그(K-LOG)’로 명명한 수리부속 최적화 공급지원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K2전차의 운용이력, 고장정보 및 정비이력 등의 야전운용 제원을 수집하고, 해당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분석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등 고객만족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
◇한화디펜스, 글로벌 생산벨트 구축
한화디펜스는 올해 하반기중 명운을 건 승부 결과를 앞두고 전력투구 중이다. 해외수출용으로 개발한 레드백 장갑차가 호주에서 차기 보병용장갑차로 최종 선정될 지 여부가 판가름 난다.
해당 사업 수주시 1차로 5조~7조원 규모의 수출 수주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연말 호주에 K9자주포 공장을 착공해 대한민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호주에 생산거점을 마련 중이다.
이집트 및 폴란드와도 협력해 현지 생산 역량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유럽-오세아니아-중동을 잇는 글로벌생산벨트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화디펜스는 현재 본계약이 임박한 폴란드의 K9자주포 수출사업이 성공하면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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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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