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11일 LACMA 레스닉 파빌리언 개막, 내년 2월까지
▶ ‘더 현대 프로젝트: 한국 미술사 연구’ 88명 작가 참여
5개 전시구역… 근대와의 조우에서 현대로의 발전까지, ‘순종 어진 ‘‘금강산일만이천봉’‘원형질’‘ 최승희 사진’ 등
LA카운티뮤지엄(LACMA·관장 마이클 고반)이 오는 9월11일 레스닉 파빌리언에서 대규모 기획전‘사이의 공간: 한국미술의 근대’를 개막한다. 내년 2월19일까지 이어지는‘사이의 공간: 한국미술의 근대’ 전시는 이 시대 한국 미술계가 서구 문화를 접하게 되면서 그것을 한국의 현실에서 재해석하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근대 미술의 발전 과정을 살펴본다. 더 현대 프로젝트: 한국 미술사 연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리는 두 번째 전시로 LACMA와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이 함께 주최한다.
1897년부터 1965년까지 연대순으로 보여주는 이번 전시에서 대한제국 시대(1897-1910)와 식민지 시대(1910-45)에 일본을 통해 유럽의 영향을 받은 미술과 전쟁의 혼란한 시기와 전후 미국의 영향을 받으면서 실험해 가는 과정을 살펴보고 현대 초기의 미술을 엿볼 수 있다.
마이클 고반 관장은 “‘사이의 공간’ 전시는 한국 미술사에 있어서 엄청난 변화의 시기를 조명해보고 다른 문화와의 접촉과 교류를 통해 예술가들이 어떻게 새로운 창작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서구권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기획전 ‘사이의 공간’은 유화 사진 및 조각을 비롯하여 서양으로부터 수용한 새로운 양식이 반영된 88명 화가의 작품 130여 점이 전시된다.
한국 예술 부문 큐레이터인 버지니아 문 박사가 기획한 전시는 더 현대 프로젝트 한국 미술사 연구’ 프로그램의 두 번째 전시회로서 연구 출판, 및 전시회를 통해 한국의 전통 미술과 현대 미술에 대한 세계적 관점의 탐구이다.
‘사이의 공간’ 전시는 근대와의 조우, 근대적 반응, 모던의 모멘텀, 신여성의 등장, 현대로의 발전 등 5개 전시구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근대와의 조우
이 구역의 그림과 사진들은 한국이 바깥 세계와 접하면서 내키지는 않지만 근대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져 가는 시대상을 보여준다. 1897년 조선왕조의 마지막 두 왕이 근대화를 향한 첫 발걸음을 보여주기 위해 제국으로 전환하고 그 변화를 기록하기 위해 황실 가족의 초대로 일본 사진사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였다. 사진술이 한국에 들어와 전통 수묵 화가들의 작품활동에 영향을 주었는데 작가 김은호의 1923년 작 ‘순종 어진’(초상)에서 알 수 있다. 미완성의 초상화 초본은 년경의 사진을 모사한 어진으로서 이것이 인물의 극사실적 표현으로 이어졌다.
▲근대적 반응
한국의 식민지 시대(1910-45) 동안 전통 미술이 계속되기는 했지만 미술 교육과 새로운 양식은 일본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다. 그런 교육을 받을 형편이 되는 예술가들은 서양의 회화와 조각 양식을 배워 한국으로 돌아와 새로운 유화 매체와 다른 기법들을 동료들과 공유하였다. 이 전시구역에서는 오일과 같은 낯선 재료와 학문적 스타일의 회화를 접한 당대 미술가들의 반응을 엿볼 수 있다. 자화상과 새로운 구도 양식은 인물과 군상을 묘사하는 방법의 경계를 넓혔다. 한국의 초기 사진은 당시에는 예술 형식으로 인정을 받지는 못했지만 사람들의 눈에 한국에서의 삶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렌즈를 통해 담으려고 했습니다 식민지 시대의 시련을 통해 목적을 가진 민족주의와 행동주의 의식이 등장했다.
▲모던의 모멘텀
예술적 창조에 있어서 모멘텀의 정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대표하는 이 전시구역의 작품들은 근대기에 도입된 모든 매체를 포함하는 외부의 영향을 더 편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그 동안 시험 삼아 해보던 것을 더 자신 있게 자신들의 예술에 자신의 생각을 더 과감하게 불어넣기 시작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시기에 도입된 다양한 매체들은 근대 예술의 사조가 매체와 상관없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 당대 예술가들이 서로 교류하고 있었음을 잘 말해준다.
▲신여성의 등장
근대기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처음에는 여성의 교육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유형의 페미니즘의 등장인데 다음에는 자식들을 교육시켜 나아가 미래 세대의 힘을 키우려는 희망에서 남자들에 의해 주도되었던 개념이었습니다 교육은 여성들이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 주었고 여성의 외모 변화가 동반되었다. 신여성의 외모는 작가 신낙균의 1930년 최승희의 사진에서 전형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최승희는 한국의 가장 유명한 여성 무용가로 일생을 보낸 인물이다. 이러한 변화의 혁신적 측면이 남성 중심의 유교 기반 사회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한국 역사에 있어서 가장 많이 인쇄된 사진이다
▲현대로의 발전
1957년 한 예술가 단체가 예술가들의 작품을 홍보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의 장이었던 정부가 지원하는 대한민국 미술 전람회(국전)에 반기를 들었다. 이 예술가들은 국전이 엘리트 의식에 젖어 있고 식민지적 관행을 지속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하며 시청 건너편에 있는 덕수궁 담벽에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했다. 이 예술가들이 반기를 든 동기가 되었던 독립적이고 강한 의지의 신념은 그들이 의도한 현대화의 특징으로 여겨졌다. 마지막 이 전시구역의 작품들은 이전의 예술적 발전을 토대로 한 변화를 보여주고 한국 예술이 나아갈 길을 확장하려는 단호함을 보여준다. 근대기의 새로운 예술적 사조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은 현대까지 계속되어 정체성의 뿌리와 민족주의 후식민지주의 그리고 족히 세기 말까지 현대성을 엮어냈다.
<
하은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