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8일 슬픈 뉴스가 들려왔다. 영원한 18세 소녀로 기억하고픈 우리들의 요정 올리비아 뉴턴 존이 73세의 나이로 우리 곁을 떠났다는 소식이다. 그녀는 유독 국내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스타 중의 하나이다.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나 6살 때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주하여 그 곳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어릴 때부터 음악에 취미를 갖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으며 14세 때에는 학교 친구들과 함께 보컬 그룹을 결성하여 그 이름을 Sol Four라고 지었다. 친척이 운영하는 커피숍에서 활동하다가 차츰 이름이 알려지자 로컬 TV Show에 출연했다. TV Show 프로그램인 Sing Sing Sing 탤런트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아 이것을 발판으로 영화계까지 진출할 계기를 마련했다. 그 때 그녀의 어머니는 딸에게 이렇게 말했다. “애야 넌 지금에 만족하지 말고 더 큰 꿈을 가져라” 그렇게 딸을 설득하여 그녀를 영국으로 보냈다. 그녀의 나이 18세. 드디어 Decca 레코드사의 도움으로 첫 데뷔곡 'Till You Say You'll Be Mine'을 발표했다. 이 때쯤 그녀는 호주에 있을 때 함께 TV에 출연하며 사랑을 나누던 보이 프렌드를 만나기 위해 호주로 돌아가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그 때마다 그녀의 어머니는 비행기 티켓을 찢어 버리기를 계속 반복했다고 한다. 결국 어머니의 집념으로 그녀는 호주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영국에서 가수 활동에 전념하게 되었다. 1971년 Bob Dylan이 작곡한 If Not For You를 발표하여 빌보드 차트에서 25위까지 진입하자 그녀는 자신감을 갖고 새롭게 도약을 시도했다. 그 때에 그녀를 잡아주는 손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클리프 리처드. 영국이 낳은 최고의 인기가수 클리프 리처드는 자신의 TV Show인 Its Cliff Richard 프로그램에 그녀를 고정으로 출연시켜 그녀를 영국에서 일약 대스타 반열에 등극시켰다.
그로부터 2년 후 MCA 레벨로 발표한 작품이 Let Me Be There. 이 노래는 팝과 칸츄리 음악이 가미된 팝 칸츄리 노래인데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그래미 시상식에서 칸츄리 부분 여자 가수상까지 받자 그녀는 영국을 떠나 미국까지 정복하게 된다. 이어서 발표한 If You Love Me (Let Me Know), I Honestly Love You, Have You Never Been Mellow 등의 노래가 모두 성공하여 팝과 칸츄리 분야를 모두 섭렵한 가수로 우뚝서게 된다. 허나 그녀의 이러한 성공은 또한 시샘도 뒤따랐다. 그동안 미국 칸츄리 음악은 테네시주에 있는 내쉬빌을 발판으로 탄생된 가수들의 독무대였다. 그런데 내쉬빌 출신의 가수도 아니고 더욱이 외국 출신의 가수가 Dolly Parton, Tanya Tucker, Loretta Lynn 등의 쟁쟁한 가수들과 경쟁하여 그래미상까지 수상하자 논쟁이 들끓었다. 외국인에게 칸츄리 상을 수여하는데 반대 여론이었다. 이 때에 그녀에게 힘을 실어 준 사람이 있었다. Helen Reddy이었다. 그녀도 같은 호주 출신이자 이미 4개의 골든 디스크를 가졌으며 3개의 빌보드 넘버 원 송인 I'm A Woman, Delta Dawn, Angie Baby를 부른 관록있는 가수이다. 그런 그녀가 올리비아 뉴턴 존에게 조언을 해주었다. “그런 악풀에 개의치 말라. 넌 재능이 있으니 반드시 미국에서 성공할 거야.” 그녀의 조언에 자신감을 얻은 올리비아 뉴턴 존은 아예 거주지를 영국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옮겨 본격적인 미국 무대 정복에 나섰다.
1976년 어느날 올리비아 뉴턴 존의 멘토 역할을 하는 Helen Reddy로부터 전화가 왔다. 자신의 집에서 디너 파티가 있으니 참석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녀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했다. 이런 저런 얘기 도중 영화 제작자인 Allan Carter가 브로드웨이 뮤지컬 Grease를 영화로 만들 계획이라면 올리비아 뉴턴 존에게 '샌디'역을 맡아 달라는 제의가 있었다. 그 제의를 받은 그녀는 처음 난색을 표명했다. 그 역은 18세 고교생이라 이미 내 나이 28세인데 어울리지 않는다고 거절했다. 허나 제작진의 강력한 설득으로 결국 그녀는 수락했고 이 영화 출연으로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다르게 변모했다. 가수 뿐만 아니라 영화 배우로서 성공한 그녀는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등장하게 된다. 시기와 논쟁의 영역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스타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그만큼 Grease 영화는 그녀에게 많은 것을 안겨주게 되었다.
언젠가 클리프 리처드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올리비아 뉴턴 존에 대해 이렇게 밝힌적이 있다. “사실 그녀는 나의 쇼 프로그램에 1회 출연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연 후 쇼 진행 담당자와 시청자들의 반응이 예상외로 너무 좋아 그녀의 출연이 8회로 늘어났다. 그 이후로 그녀는 영국에서 뉴 스타로 등장하게 되었다. “올리비아 뉴턴 죤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녀가 남긴 흔적은 언제나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우린 기억한다. 환하게 웃는 그녀의 미소. 상큼한 레몬의 향기가 흐르는 그녀의 노래들. 달콤한 멜론조차 시샘하는 그녀의 목소리. 시간이 멈춘 그녀의 애띤 모습. 우린 그녀를 Forever18으로 기억한다. 세월이 흘러도 그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당신의 노래는 우리들 삶을 윤택하게 하게 해줬고 동시대에 살면서 우리들을 한없이 즐겁게 해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Goodbye 올리비아 뉴턴 존! We'll remember you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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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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