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흥진의 Hollywood Interview - 영화 ‘트로포’ ‘머더 앳 옐로스톤 시티’ 토마스 제인 배우·감독
영화 ‘트로포’ ‘머더 앳 옐로스톤 시티’ 토마스 제인 배우·감독
영화 ‘퍼니셔’로 잘 알려진 토마스 제인(53)이 최근 자신과 코트니 로렌 펜이 공동으로 설립한 제작사 레너게이드 엔터테인먼트가 만든 범죄 드라마 시리즈‘트로포’(Troppo)와 서부영화‘머더 앳 옐로스톤 시티’의 소개 차 LA에서 영상 인터뷰를 했다.‘트로포’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방영된다. 호주의 노스 퀸스랜드에서 일어난 해저 에너지 채취회사의 최고 엔지니어인 한국인 박종민의 실종 사건을 수사하는 불명예스런 누명을 쓴 전직 경찰 테드 콘카피(토마스 제인)와 그를 고용한 사립탐정회사의 설립자로 전과자인 아만다의 이야기다. 시리즈의 원작은 캔디스 폭스의 소설‘크림즌 레이크’. 시리즈에는 한국계 호주배우들인 하예린(연극배우 손숙 씨의 손녀)과 선 박이 각기 박종민의 딸 아라와 아내 윤선으로 나온다. 역시 제인이 주연하는‘머더 앳 옐로스톤 시티’는 서부시대 옐로스톤 시티에서 일어나는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액션 드라마. 배우이자 감독이요 제작자이며 각본가이기도 한 제인은 질문에 씩씩하고 명랑하게 대답했다. 열심히 자기 작품을 소개하는 제인의 태도에서 장난기가 흘렀다.
‘트로포’의 한 장면
-서부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요즘 이 영화가 부활하고 있는 까닭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서부영화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그 것이 소위‘야만인 대 문명’의 경계를 탐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 서부영화는‘야만의 땅’과 인디언들을 일컫는‘야만인’에 법과 문명을 가져다주는 개념을 다루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야만’의 의미도 바뀌어 이젠 과거와 같은 영화를 만들 수는 없다. 그렇지만 서부영화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고 본다. 그 것의 본질은 법과 법의 집행관이 없는 세상에 어떻게 법을 이룩할 수 있느냐하는 것이다. 요즘 다시 서부영화가 재활하고 있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윤리의 근본이 무엇이냐고 묻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법과 윤리가 변하고 있는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제대로 봉사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기 때문이다.”
-서부영화에 나오는 건맨들의 으스대고 남성미를 뽐내는 모습을 보고 부러워하기라도 했는지.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찰스 브론슨 그리고 리 마빈 등이 그런 사람들이었지만 그들의 남성미는 악성화한 요즘의 그 것과는 달랐다. 요즘의 남성미란 유독성마저 띤 것으로 남자들은 참된 남성미를 갖출 줄을 모르고 있다. 요즘 다시 서부영화가 부활하고 있는 이유도 그 것이 참된 남자란 무조건 총을 차고 나가 사람들을 위협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결연히 일어설 줄 아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된 남자란 정의의 수호자라는 것을 일컫는데 그 대표적인 영화가 ‘셰인’이다. 셰인은 싸우고 싶지 않았지만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것과 이념을 위해 총을 든 남자의 대표자이다. 옛 서부영화는 이런 윤리를 지녔었다.”
-얼마 전에 실어증으로 영화계 은퇴를 선언한 브루스 윌리스와 공연한 ‘벤데타’가 상영됐는데 그와 함께 일한 경험은 어땠는지.
“나는 그와 두 편의 영화에서 공연했는데 그야 말로 진정한 배우이다. 우리는 여러 장면에서 즉흥적으로 연기를 했는데 머리를 맞대고 서로 상의를 하다 보니 대사도 각본에 있는 것보다 더 좋게 나오더라. 브루스는 위트가 넘치는 사람으로 질병으로 인한 그의 은퇴는 진정한 배우를 잃어버린 비극이다. 그야말로 알짜 배우로 그와 같은 사람이란 매일 같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우린 그를 그리워할 것이다.”
-‘트로포’에 나오는 한국배우들과 일한 경험은.
“선 박과 예린 하는 한국계 호주 인들로 연기를 아주 잘했다. 그런데 내가 놀란 사실은 예린의 역인 아라의 조부모로 나오는 두 사람들의 연기였다. 그들은 연기란 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는데도 정말로 연기를 실감나게 잘 했다. 어디서 그런 사람들을 찾아냈는지 지금도 궁금할 뿐이다. 우린 모두 그들의 연기에 감탄했다. 그런데 그들은 영화나 TV산업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시리즈에 대해선 함께 별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
-한국의 빅 스타 강동원과 공연할 예정이던 ‘쓰나미 LA’는 언제 만들 것인가.
“2년 전에 만들려고 계획했지만 지금까지 별 진전이 없다. 실제로 만들어질지 나도 모르겠다. 그러나 맡은 역들은 다 멋진 것이다. 훌륭한 앙상블 영화라고 하겠다.”
-‘트로포’는 캔디스 폭스의 3부작 스릴러 소설 중 제1편인 ‘크림즌 레이크’를원작으로 만든 시즌 1 작품인데 시즌 2 작품도 만들고 있는지.
“소설은 3부작이지만 매 편은 독립적으로 분리된 얘기다. 시즌 2는 3부작 소설의 두 번째 것인 ‘리뎀션 포인트’를 바탕으로 만들고 있는 중이다. 시즌 3는 세 번째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 것이다. 매 시즌이 주인공은 테드로 같지만 전편과는 상관없이 시작과 중간과 결말이 각기 있는 독자적인 작품이다.”
-‘트로포’에서 당신은 자주 맨발로 나오는데 구두는 언제 신을 것인지.
“돈을 주면 그 때 구두를 사 신겠다.”
-호주에서 촬영한 소감은 어떤지.
“우리는 브리스베인에서 외곽지대인 호주의 최북단 지역에서 찍었다. 시리즈의 얘기는 이보다 더 북쪽인 케인즈 라는 데서 일어난다. 그 곳은 열대지방으로 호주사람들에게 조차 익숙하지 않은 곳이다. 거기서 조금 더 가면 뜨겁기 한이 없는 적도다. 그래서 이 드라마의 제목인 ‘트로포’는 열대성 더위에 머리가 돈다는 뜻이다. 이상하게도 케인즈에는 세계 여러 곳으로부터 이주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 곳이야 말로 자기 정체를 숨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곳이기 때문이다. 법과 전처로부터 도망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이 곳보다 더 좋은 곳도 없다. 그리고 아주 멋들어진 야생동물들도 많이 목격했다. 뱀이 득시글거려 촬영하다가도 뱀 때문에 중단하기가 일수였다. 또 긴 다리에 털투성이 거미의 크기는 내 손을 편 것만큼이나 컸다.”
-무서운 경험은 없었는가.
“사방에 득시글거리는 악어였다. 내가 밤에 물에 들어가야 하는 장면을 찍어야 했는데 악어가 무서워 겁을 낼 수밖에 없었다. 잠수부가 물속에 들어가 악어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전기 장애물을 설치한 뒤에야 촬영을 했는데 그래도 나는 ‘악어가 접근 못하는 것 확실하지’라고 물어야했다.”
-왜 쇼의 제목을 ‘트로포’로 정했는가.
“캔디스 폭스의 소설 원제목이 그 것이었다. 그런데 출판사가 이를 반대해 ‘크림즌 레이크’로 바꾼 것으로 우리는 캔디스의 원제를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머더 앳 옐로스톤 시티’는 어디서 찍었으며 당신의 역은 어떤 것인가.
“몬타나에서 찍었다. 말보로 담배 광고를 찍은 말보로 목장에서 찍었다. 나는 이 영화에서 목사로 나오지만 실은 그는 자신의 과거를 감추고 이 작은 마을에 정착한 건맨이다. 상당히 좋은 소품이다.”
-레너게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창립은 당신의 꿈의 실현인데 그 꿈의 실현에 도전적인 일은 무엇인가.‘
“내 동업자인 코트니와 내가 모두 회사 이름에 어울리는 매력적인 작품을 선정하는 것이다. 모두들 손해 안볼 안전한 작품들만 찾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레너게이드(배신자) 답게 안전하지 않은 것을 찾으려고 한다. 우리는 틀에 박힌 것에서 벗어난 작품에 대한 욕망과 허기가 있다는 것을 믿는다. 사람들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기를 원하고 있다. 똑 같은 것을 다량으로 먹여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대신 우리들의 작품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그 것을 사랑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관객과도 보다 깊은 연계를 맺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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