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오픈^프랑스오픈 휩쓴 나달, 윔블던까지 제패가 포인트
▶ 여자부 시비옹테크는 2000년 이후 최다 연승 36연승 도전
2021년 윔블던 우승자 조코비치(위쪽)와 우승 후보인 라파엘 나달. [로이터]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테니스대회가 27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론 테니스 앤드 크로케 클럽에서 개막한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은 선수들이 하얀색 옷과 신발을 착용해야 하는 전통으로도 유명한 대회다.
올해 대회 총상금 액수는 4천35만 파운드(약 642억3천만원),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한국 돈으로 31억8천만원 정도 되는 200만 파운드로 책정됐다. 남녀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패한 선수들에게도 8천만원에 가까운 5만 파운드를 준다.
먼저 남자 단식에서는 올해 열린 두 차례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휩쓴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이 윔블던까지 제패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나달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에서 22회 우승,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23번째 우승으로 이 부문 2위인 노바크 조코비치(3위·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96위·스위스)의 20회와 간격을 더 벌릴 수 있다.
다만 나달은 이달 초 끝난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할 때도 왼쪽 발 통증 때문에 진통제 등을 맞아가며 뛰었다고 털어놓는 등 몸 상태가 완전하지 못하다.
윔블던 불참도 고려했으나 일단 대회에 나서기로 한 나달은 잔디 코트 대회인 윔블던에서는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나달의 강력한 라이벌은 역시 조코비치다. 지난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 차례로 우승했지만 올해는 이미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우승컵을 나달에게 내준 조코비치로서는 윔블던 타이틀만큼은 방어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조코비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여서 8월 말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에는 뛰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윔블던이 조코비치에게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가 될 수도 있다.
나달과 조코비치는 올해 프랑스오픈 8강에서 만나 나달이 3-1(6-2 4-6 6-2 7-6<7-4>)로 이겼다.
조코비치가 1번 시드, 나달이 2번 시드를 받아 둘은 결승에서나 맞대결할 수 있다.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와 2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는 올해 윔블던에 불참한다.
메드베데프는 올해 윔블던이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책임이 있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하는 바람에 나오지 못하고, 츠베레프는 프랑스오픈 4강 나달과 경기 도중 다친 발목이 아직 낫지 않았다.
여자부에서는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자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의 연승 행진이 계속될 것인지 관심사다. 시비옹테크는 최근 35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는 2000년 이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시비옹테크 외에 2000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35연승을 기록했다.
시비옹테크가 이번 대회 1회전을 통과하면 36연승이 되고, 우승까지 하면 42연승을 기록할 수 있다.
2000년 이전까지 포함한 WTA 투어 단식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은 1984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가 세운 74연승이다. 다만 시비옹테크는 프랑스오픈에서는 2020년과 올해 우승했지만 윔블던에서는 지난해 16강이 최고 성적이다.
세계 1위 시비옹테크가 잔디 코트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최근 뚜렷한 절대 강자가 없는 여자 테니스의 특성상 올해 윔블던 역시 우승자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
오사카 나오미(일본)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불참하는 반면 41세 베테랑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지난해 윔블던 1회전 탈락 이후 1년 만에 다시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다.
최근 1년 공백기를 가진 윌리엄스는 윔블던에 앞서 20일 개막한 WTA 투어 로스시 인터내셔널 복식에 출전해 4강까지 오르며 몸을 풀었다.
윌리엄스가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24회)을 세운다.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24회 우승한 유일한 선수다.
한편, 한국 선수로는 권순우(75위·당진시청)가 남자 단식 본선에 출전한다. 권순우는 올해 호주오픈 2회전, 프랑스오픈 1회전의 성적을 냈다. 개인 통산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3회전(32강)이다.
지난해 윔블던 2회전까지 올랐던 권순우가 이번에는 그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의 출전이 금지되면서 남자프로테니스(ATP)와 WTA 투어에서는 올해 윔블던에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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