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사용자, 발송 메시지 소급 편집 가능해져…락 스크린도 개인 취향 따라 맞춤형으로 디자인
▶ 구글, 페이먼트와 문서보관 등 월렛 중점 보완…두 기업 모두 개인정보 보호조치 대폭 강화
매년 이맘때면 우리의 스마트폰은 항상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애플과 구글이 우리의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을 작동시키는 운영체계(O.S.) 업데이트를 발표하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우리 기기들의 소프트웨어는 디자인의 변경과 새로운 기능들을 갖게 될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새로 배워야 할 것들이 생긴다는 것이다.
지난 6일 애플은 아이폰 운영체계의 차세대 버전인 iOS 16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사용자 입맛대로 디자인할 수 있는 락 스크린과 텍스트 메시지 편집 기능 등이 포함됐다. 지난 달 구글은 크레딧 카드와 백신 카드 같은 중요 문서들을 보관하는 간소화된 월렛 앱을 소개했다. 이들 두 기업은 텍스트 메시지 발송 앱도 개선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는 올 가을 우리들의 폰에 무료 업데이트로 장착될 것이다.
애플과 구글의 이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는 종종 허세 가득한 언어와 약속들이 뒤따르곤 한다. 애플의 티모시 쿡 회장은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선보이는 행사를 위해 사전 녹화된 메시지를 통해 “오늘 우리는 우리의 플랫폼을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강하게 밀어붙이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변화들-특히 텍스트를 소급해 편집할 수 있는 기능 같은-의 경우 이미 오래 전 실현됐어야 할 것처럼 느껴지는 점진적 개선들이라 할 수 있다. 다음은 살펴볼만한 가치가 있는 업데이트들이다.
■애플의 아이폰 락 스크린 정비
애플은 아이폰을 사용할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부분, 즉 락 스크린에 대한 변화를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의 경우 사람들은 락 스크린의 월페이퍼만 수정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iOS 16의 도입으로 아이폰 사용자들은 시계를 위한 다양한 폰트들과 색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됨으로써 락 스크린을 자신의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 또한 폰의 캘린더와 피트니스 데이터 트랙터 같은 앱들로 가는 지름길 역할을 해주는 ‘위젯들’(widgets)을 락 스크린에 고정시켜 놓을 수 있게 됐다.
이런 맞춤형 기능은 우리는 폰에다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접목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아이폰 사용자들이 서로 다른 시나리오의 다양한 맞춤형 락 스크린을 만들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예를 들어 일을 중시한 락 스크린이라면 당신 사무실 건물 색의 월 페이퍼와 함께 당신의 다음 회합 약속을 알려주는 캘린더 위젯을 설치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 시간을 중시한 락 스크린이라면 당신 강아지 사진 월 페이퍼와 운동 위젯을 설치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그들만의 필요에 따라 락 스크린을 변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이런 업데이트의 취지이다.
■애플을 따라잡기 위한 구글의 월렛 앱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현금 만지는 것을 피하려 비접촉 디지털 페이먼트로 옮겨가면서 모바일 구매 이용이 급속히 늘었다. 애플은 아이폰 월렛 소프트웨어를 통해 5년 이상 전자 페이먼트에서 강세를 보여 왔다. 이 소프트웨어는 사람들이 크레딧 카드로 구매를 하고 항공 탑승권이나 건강 데이터 같은 중요 문서들을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모바일 페이먼트 기술의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어 온 구글은 지난 달 새로운 안드로이드 13를 통해 전자 페이먼트 분야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 기회를 잡았다. 수년 동안 구글 페이 시스템은 애플의 그것에 크게 뒤져 있었다. 어떻게 이 테크놀로지를 사용해야 할지를 이해한 사용자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달 구글은 디지털 페이먼트 앱에 ‘구글 월렛’(Google Wallet)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락 스크린에 월렛으로 바로 가는 숏컷을 설치함으로써 이 기술을 단순화시켰다. 이와 함께 크레딧 카드뿐 아니라 탑승권과 영화 입장권 그리고 코로나 백신 증명서 같은 문서들도 포함하도록 소프트웨어를 확대할 계획이다.
■구글과 애플의 메시징 앱 확대
폰으로 메시지를 보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른바 그린 버블과 블루 버블 사이의 디지털 격차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텍스트 메시지가 안드로이드 폰을 통해 전송되면 수신자 스크린에 그린 버블로 뜨게 된다. 그러면서 사진과 비디오가 종종 여러 화소로 나눠지고 일그러진다. 이것은 그린 버블 메시지가 그 폰의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되면서 자동적으로 이미지의 화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애플의 전매 메시징 서비스인 iMessage를 통해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 오고가는 블루 버블 메시지들은 사진과 비디오 모두 고화질을 유지한다.
안드로이드 13과 함께 구글은 자신들만의 블루 버블 경험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구글은 ‘Rich Communication Services’라 불리는 테크놀로지를 메시징 앱에 접목시키고 있다. 이것은 고해상도 이미지와 큰 용량의 파일 전송할 수 있다. 또한 대다수의 최신 메시징 앱들처럼 사람들이 그룹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반면 애플은 iMessage에 변화를 줘 사용자들이 메시지 전송 후 이것을 편집하거나 다시 회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오토코렉트 오타나 포켓 텍스트 실수로 인한 곤란한 상황을 피하게 해줄 메시지 소급 편집은 사람들이 그동안 간절히 원해왔던 기능이다.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 강화
요즘 그 어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우리의 프라이버시에 신경 쓴다는 빅 테크 기업들의 주장이 없다면 완전할 수가 없다. 이것이 테크 기업들이 사용자들에게 개인 정보 공유와 관련해 안심하기를 원하는 이유다. 유럽의 규제 당국 등이 이 문제와 관련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더욱 그렇다. 이에 따라 애플과 구글은 새로운 소프트웨에의 사용자 데이터 보호를 한층 더 강화했다고 밝히고 있다.
오랫동안 아이폰 사용자들이 가족들과 연인들에게 위치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해 온 애플은 친밀한 관계가 망가질 경우 이런 데이터 공유에 대해 한층 더 강력하게 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Safety Check’라 불리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능은 사용자들이 신속하게 이런 데이터 접근을 검토하고 이를 취소시킬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신들의 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구글은 사용자들에게 어떤 데이터를 제3자 앱과 공유할지에 대해 보다 더 많은 권한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버전의 안드로이드에서는 앱들이 전체 카메라 롤이 아닌 특정 사진들에만 접근할 수 있도록 사용자가 통제할 수 있다. 이것은 악성 앱들이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를 가장해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한 보호조치다.
■결론
이런 변화들이 때 늦은 감이 있다면 그것은 정말 그러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갈수록 점진적이 되면서 소프트웨어들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특별할 것까지는 없는 정도로 말이다.
<
By Brian X. 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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