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한국국악진흥회 (Traditional Art Society of Korea)
한국문화의 전통과 정신을 이어가는 세계한국국악경연대회에 참가한 국악진흥회 관계자와 심사위원, 참가자들,(2019년 대회)
국악의 긍지를 갖고 정체성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미주한국국악진흥회가 25일 제20회 세계한국국악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의 중심에는 ‘국악사랑’ 한마음으로 뒤에서 말없이 돕고 있는 이화선 회장이 있다.
▶25일 3년만에 제20회 세계한국국악경연대회 개최
▶ 유치원생부터 시니어까지 개인·단체 모두 참가자격
[포스터]
▲설립 목적 및 발전
미주한국국악진흥회(이하 국악진흥회, TASK)는 2001년 7월15일 뉴욕에서 출범한 비영리 단체(IRS 501C-3 등록)이다.
설립목적은 미국 내에서 거주하고 있는 국악인들의 활동을 장려하고 지원하며, 국악계 인재 발굴 및 양성과 국악을 통한 동포자녀들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함에 있다.
또한 타민족들에게 국악을 소개,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그 뜻을 두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 2001년부터 매년 세계국악경연대회(문화관광부 장관상과 국무총리상 시상)를 개최하여 각 국악 단체들의 행사 지원을 통한 국악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20년 이상 미주지역에서 한인들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해 온 국악진흥회는 ▲국악의 미국내 성장 토양 조성 ▲1세 국악인 단체 지원 및 협력 체계 확립 ▲세계한국국악경연대회(주 참여층: 2세~3세, 외국인)▲미국 대학내 국악 단체/동아리 지원 및 Network ▲차세대 단체와 연합하여 한인2세 및 주류사회에 한국 문화 및 국악 전파를 위해 사명감을 갖고 활동 중이다.
세계문화의 중심 뉴욕에서 국악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경연대회 모습.
▲사업 추진 배경
미국 내 전문 국악인들의 많은 노력과 수고에도 불구하고 전문성 부족과 영세성, 그리고 차세대 단체와의 교류 협력이 부족한 상태다. 그래서 전통 국악이 한인 1세로부터 지원을 얻지 못하고 있으며, 2세에게는 한국 문화의 정수로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농악’을 중국의 문화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미 등재하였고 이어서 ‘아리랑’까지도 그들의 문화로 지정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세계 문화의 중심인 뉴욕에서 국악의 바람을 일으키는 것은 매우 의미있고 중요한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이에 퓨전 국악 공연을 통해 이민 1세대와 2세대, 그리고 뉴욕의 다양한 민족 구성원들에게 한국 국악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고 더 나아가 한인들에게 한국 전통 문화와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하고자 한다.
현재 제14대 이화선 회장과 이명식 이사장, 고영준 사무총장 등 임원진 모두 한국 국악 애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화선 회장은 2019년 3월 22일 취임하여 2년 임기를 마치고 재임되어 오는 2024년까지 봉사한다.
국악진흥회는 “앞으로 1.5세, 2세 한인을 비롯한 모든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국악이 세계의 국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려 한다.”는 포부를 전한다.
▲제20회 세계한국국악경연대회
2019년 대회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간 행사가 치러지지 않았다가 25일(토) 오후 6시 뉴저지 팰팍고교 대강당에서 ‘제20회 세계한국국악경연대회’ 가 열린다.
뉴욕한국문화원과 미주한국국악진흥원이 공동주최하는 이 대회 경연종목은 기악과 무용, 농악, 소리로 구분되며 참가자격은 유치원생부터 시니어까지 인종 관계없이 국악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갖춘 사람이면 개인, 단체 모두 참여가능하다.
뉴욕 뉴저지 지역 비롯 미국 전역에서 국악, 전통무용 등 한국 전통예술을 배우는 한인 1세 및 2, 3세 학생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평가받고 인증 받을 수 있는 대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
■ 미주한국국악진흥회 역대 회장단■
• 초대, 2대, 3대 2001-2003 회장: 하세종/ 이사장: 박윤숙
• 4대, 5대, 6대, 7대 2004-2006 회장: 박윤슉/ 이사장: 클라라 전
• 8대 2007-2008 회장: 신진기/ 이사장: 강성호
• 9대 2009-2010 회장: 강성호/ 이사장: 이경아
• 10대 2011-2012 회장: 이경아/ 이사장: 안젤린 조
• 11대 2013-2014 회장: 주옥근/ 이사장: 한태희, 김영덕
• 12대 2015-2016 회장: 이경로/ 이사장: 이선행
• 13대 2017-2018 회장: 이선행/ 이사장: 이화선
• 14대 2019 & 2022 회장: 이화선/ 이사장: 이명식
▲미주한국국악진흥회
연락처: 201-638-9577, taskusa2019@gmail.com
주소: 460 Sylvan Ave. #103 Englewood Cliffs, NJ 07632
“다인종 사회에서 우리것 배우려는 아이들 자랑스러워”
■ 국악진흥회 이화선 회장
이화선(사진)
골프·댄스 두루 배웠지만…국악이 주는 여유의 맛에 빠져
이화여대 뉴욕동창회장으로 모교 후원에도 앞장
이화선 회장은 비록 전공은 아니지만 이런 저런 국악 장르를 두루 꿰뚫고 있다. 그래서 국악진흥회의 현재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이화여대 2학년시절. 웬지 가야금 소리가 좋았단다.
“피아노를 계속 할까, 영어회화 공부를 계속 할 까 하는 중에 선배들이 가야금 배우지 않을래 했다. 2년간 배웠는데 너무 쉽고 재밌었다. 가야금 학원 원장이 내가 가야금을 타면 추임새를 넣어주는데 마치 스타가 된 기분이었다.” 고 한다.
그리고 1973년 미국에 와서 메릴랜드를 거쳐 뉴저지에 거주하면서 골프와 테니스, 민화와 묵화, 오일페인트 그리기 등 뭐든지 열심히 했다. 골프 클럽 챔피언까지 하면서 미국인 친구들과 사교했다.
“어느 날, 교회에서 북과 장구를 치는 부부를 만났다. 갑자기 내 앞에 북을 갖다놓더니 쳐보라고 했다. 북 치는 법을 전혀 모르는데도 재밌었다. 그래서 수요일마다 국악인 박정배 선생한테 집중 교육을 받았다. 너무 잘 친다는 칭찬을 받았다. 꼭 정박으로 가지 않고 기분에 따라 다른 박자로 마무리 하는 멋을 내기도 하면서 국악이 주는 여유의 맛을 알았다.”
이화선·이치일씨 부부는 30년동안 볼룸댄스를 배웠고 이화여대 동창회에서 베스트 드레서이자, 춤 잘 추는 커플로 유명세가 있었다. 당시 이화선 회장은 이화여대 동창회 부회장 권유를 받자 ‘나는 애 셋을 키우는 사람’ 이라며 사양 했었다.
그런데 ‘학교종이 땡땡땡’을 작사작곡한 김매리 선배가 “이화여대 출신으로서 어떻게 봉사에 대해 인색한 가. 하라면 하는 거지.” 하는 말을 듣고는 87~89년 2년간 동창회를 위해 봉사했다.
또한 2000~2001년 대뉴욕이화동창회장을 하며 대뉴욕이화대학동창장학금2를 만들어 2006년 임길재 장학금을 창설하기도 했다. 동창회에 참여 안해도 이화출신이면 동창회보를 보내주는 원칙을 세우는데도 기여했다.
넉넉한 집안의 장녀로 자라 마산여고를 전교 1등으로 졸업하고 서울로 유학 올 때는 밥해주는 사람이 같이 올 정도이고 노라노 양장점에서 최고급 오렌지색 외투를 맞춰 입을 정도였지만 가정교육은 철저했다.
“내 키가 닿지 않는 가로수의 단풍이 너무 예뻐 아버지에게 따달라고 했다. 아버지는 이 길로 다시 돌아올 때 단풍잎이 떨어져 있으면 주워도 된다 하셨다. 그런데 다시 와도 단풍잎은 제 자리에 있었다. 아버지는 가로수는 여러 사람이 보는 것이므로 네가 혼자 보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하셨다.”
한번은 아버지에게 큰돈을 빌려간 친구가 사업이 망한 후 얼마 안되는 돈을 돌려주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한테는 그 돈이 필요없지만, 당신은 이걸로 무언가 할 수 있다.” 며 친구를 위로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이런 가르침을 받고 자란 이회장은 “내가 큰 손해를 보아도 좋은(비싼) 레슨을 받았다고 생각하게 된다”는데, 그래선지 동창들에게 ‘통 큰 선·후배’라는 말을 듣는다.
1969년 이화여대를 졸업후 임상조교로 남아 2년간 일하면서 결혼을 했다.
1973년 미국에 온 남편 이치일씨는 한국에서의 정형외과를 접고 평소 꿈이던 내과의가 되었고 응급 및 노인병에도 권위자가 되었다.
슬하의 세 아들 모두 피아노, 첼로를 잘 쳐서 줄리아드 예비학교에 들어가기 전후 우승을 여러 번 할 정도였지만 현재 큰아들은 의사, 둘째·셋째 아들은 변호사로 성장했다.
2,000년대 들어 부부는 ‘우리가 한인회를 성장시키자’는데 의기투합, 적극 후원하면서 한인사회 봉사를 시작했다.
이화선 회장은 2007~2009년 뉴저지중앙한인회장, 2015년 미동부한인회연합회 회장, 2014~2015년 국악인 송소희 미주한인후원회장, 2017년 미동북부한인회연합회 제7대회장을 지냈으며 뉴저지 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추진위원장을 역임했다.
뉴저지 중앙한인회 일을 파워풀하게 하다 보니 40년 전 헤어진 사람을 찾아달라는 등 부탁이 쏟아졌는데 이를 다 해결해주었다고. 또한 이회장은 전미주총연 이사장, 상임위원을 지낸 바 있고 현재 뉴저지 평통 대표로 부회장을 맡고 있다.
미동북부연합회가 2015년 차기회장 선출문제로 둘로 쪼개질 위기에 모두 ‘이화선을 데려와라’고 하여 갈등이 봉합되면서 회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국악진흥회 봉사는 2014년부터 시작했다.
“국악을 배우는 아이들을 보면 애국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다민족 다인종이 사는 뉴욕에서 우리 것을 지키고 배우는 아이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요즘은 경연대회 준비로 무대 조명과 음향까지 체크하며 정신없이 바쁘다. 이회장은 일단 일을 시작하면 허술하게 하지 않다보니 “한인회 일을 했을 때처럼 남을 도와주는 일이 재미가 난다.” 며 하하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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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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