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희 아피스파이낸셜그룹 부사장
은퇴 후 일상 생활의 가장 큰 변화는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그 시간의 대부분 교제와 여가 활동등에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일상 생활을 하는데 가장 기본인 의식주 생활과 수면 관련 시간은 은퇴 전후로 변하지 않는다. 대부분 은퇴자들은 일하는 동안 미루어왔던 여행이나 여러가지 여가 활동을 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은퇴 후 65세에서 75세까지를 활동적인 시기로 Go-Go시기라고 명명하기도 한다.
얼마전에 포르투갈 여행을 다녀오면서 오랫동안 팬데믹으로 단절되었던 세상과 다시 연결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경제의 어두운 면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여행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분이 한국에 있는 지인과 통화하다 보니 요즘 한국에는 미래 은퇴지로 포르투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미리 답사 차 여행을 가는 분들도 많다는 이야기를 전해 주셨다. 직접 포르투갈에 가보니 상대적으로 싼 물가와 안전한 치안으로 은퇴 거주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은퇴자들이 제일 먼저 은퇴 후 하고 싶은 일의 첫번째가 여행이고 요즘 젊은층에서 목표로 삼고 있다는 경제적인 독립과 조기 은퇴를 꿈꾸는 사람들을 FIRE족이라고 명칭하는데 이들의 희망 사항의 첫번째가 여행으로 꼽힐만큼 여행은 은퇴자와 조기 은퇴 생활을 꿈꾸는 FIRE족에게 공통된 바램이다. 은퇴 후 희망하는 여행을 하려면 비용이 드는데 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은퇴자들이 일반적으로 은퇴전 생활비의 70퍼센트정도 사용하는 것이 통계인데 Go-Go시대에 아무 계획 없이 가고 싶은 곳 다 가다 보면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은퇴 생활비가 많이 들어 갑자기 위축이 되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몇 가지 팁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은퇴 생활 후 가장 하고 싶은 여가 활동으로 포기할 수 없는 열정을 가진 것을 하나 또는 두개로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퇴자든 FIRE족이든 은퇴후는 정해진 은퇴자산을 기반으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근로소득이 없어지면서 모든 비용을 무조건 줄이려고 하다보면 스트레스도 받고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기 쉽다. 만약 여행이 본인이 가장 원하는 여가 활동이라면 이를 식비와 같은 필수적인 예산으로 잡고 그 이외에 다른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예산을 짜고 실천에 옮기면 된다. 만족스런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것이다.
두번째는 비용을 줄이는 대신 수입을 늘리는 것이다. 이는 너무나 당연한 말이면서 은퇴자에게는 안 어울릴 수도 있는 말이지만 한번 현실을 돌아보면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노동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현재 전체 노동 인구 중 65세 이상의 실버층이 일하는 비율은 27퍼센트이고 앞으로 2030년에는 32퍼센트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은퇴 나이에 일하는 중요한 이유는 필요한 것을 사기 위해서이고 활동적으로 지내고 싶어서 계속 일하기를 원하다는 답변이었다. 필요한 것을 사기 위해서 또는 본인이 제일 하고 싶은 여행과 같은 여가 활동을 마음 편히 오래 누리기 위한 여분의 수입이 있다면 은퇴자금이 줄어든다는 불안감없이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방법은 현재 본인의 은퇴 자금의 운용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좀더 안정적이면서 수익성이 있는 금융 상품으로 재배치를 함으로써 은퇴자금을 관리한다면 은퇴수입의 증가 효과를 보게 된다.
세번째는 비용이 안 드는 여가 활동이나 저비용으로 할 수 있는 여가 활동을 찾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커뮤니티에서 제공하는 여러 활동이 무상으로 많이 제공되고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찾아서 참여한다면 비용 부담 없이 건강도 지키고 여가 활동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은퇴자의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좀더 행복하고 여유롭게 하려면 우선 재정적으로 현명한 결정을 해야 한다. 여행자에게 유리한 신용카드 선택도 그 한 예가 되겠지만 위에 팁으로 나열한 것을 모두 또는 본인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서 실행한다면 현재의 일상 생활을 즐기면서 여유로운 여가 활동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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