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 하자마자 미국과 서구는 바로 고강도의 러시아 제재를 시작했다. 과거 러시아의 조지아와 크림반도 침공때와는 전혀 다른 서구와 미국의 행보를 푸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세상이 자본주의로 변하고 세계는 수백 년 동안 서구와 미국의 주도권이 지배하는 사회가 지속이 되고 있다. 그런데 죽의 장막속에 있던 중국이 깨어나면서 어느새 중국이 미국의 자리를 넘볼 정도로 성장을 해버렸다.
그런데 중국이 자본주의로 편입이 되면 공산주의를 버리고 민주주의로 체제 변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서구는 생각을 했는데, 중국 공산당이 철저히 폐기처분 했던 공자를 끄집어 내서 명분을 다한 공산주의 이념에 유학의 옷을 입히고 중국식 체제 발전이라는 중국몽을 내세우자 서구 민주주의 나라들은 화들짝 놀랐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의 백인 민족주의자들이 오래전부터 주장을 해왔다. 그 핵심 내용은 앞으로 100년 미국과 유럽의 백인들이 지구를 다스리기 위해서 가장 큰 걸림돌인 중국의 아킬레스를 끊는 것이다.
그러면서 과도한 서구의 개인주의 폐해를 극복하고, 백인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서 미국과 유럽이 세상을 선도할 새로운 이념을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예로서 러시아 정교에 기반한 러시아의 유라시아주의를 벤치마킹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새로운 미국의 이념을 개발하고 선도하고 있는 곳이 미국의 남부 바이블 벨트다.
특히 극과 극이었던 개신교와 유대교가 만나서 1980년대부터 이스라엘의 랍비들과 바이블 벨트의 기독교 원리주의는 두 종교의 교집합으로 미국과 서구의 이념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책사 스티브 베넌을 중심으로 하는 대안 우파(백인민족주의)가 트럼프를 내세워 백악관을 장악하면서 대중국 봉쇄 전략을 노골화 시켰다. 그리고 대안 우파를 반대하는 민주당의 바이든 정부는 대중국 봉쇄를 더욱더 강경하게 밀고 나가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중국 봉쇄에 몰두하고 있는 미국과 서구에 한방 먹인 것이 러시아다. 러시아는 그동안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지면서 수십년 동안 미국과 서구에 편입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미국과 서구는 러시아를 무시하고 오히려 약해진 러시아를 더 구석으로 몰아붙이는 나토의 동진정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왔다.
그러다가 푸틴이 러시아의 대통령이 되면서 러시아의 길 “유라시아 주의” 를 제시하였다. 러시아 우파 민족주의 철학자로 러시아 정부 산하 ‘지정학 연구소’ 소장을 지냈고 푸틴의 정치 고문인 알렉산드르 두긴이 제시한 러시아의 이념이다.
개인주의 폐단으로 수명을 다한 서구 민주주의가 아니고, 러시아 정교를 기반으로 공리주의에 기초한 러시아 공동체를 강화하는 러시아의 길을 주장했다. 그런데 슬라브 정체성을 함께 세운 키예프 공국부터 소비에트 연방까지 한솥밥을 먹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배신하고 서구 유럽으로 가서 나토의 깃발아래 러시아에 적대하겠다는 것을 유라시아 주의로 무장한 푸틴과 러시아 엘리트들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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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의 입장에서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봉쇄는 유럽과 러시아 그리고 유럽과 중국의 문화 충돌이고 서구 민주주의 문명에 대한 도전을 분쇄하기 위한 이념 전쟁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살을 깎아야 하는 경제적 고통을 무릅쓰면서도 러시아 의존 에너지에서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면 지금껏 미국과 나토를 중심으로 뭉쳤던 유럽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모른다. 가장 큰 문제는 미국과 유럽의 대 러시아 봉쇄에 참여하지 않는 인도, 터키,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시아,중국, 그리고 중동은 에너지 자원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러시아를 배우고 있다. 그리고 이 경제 봉쇄의 반작용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을 유럽의 시민들이 언제까지 인내할 수 있을 지가 문제다.
특히 미국은 대러 대중 총력전을 진두지휘 해야 하는데, 공화 민주당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 진보간 가치전쟁과 준동하는 백인 민족주의 그리고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혐오로 인한 심각한 국론분열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것이다. 초강대국 미국의 지위를 위협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가 아니라 911 테러 이후 부터 시작한 심각한 국론 분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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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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