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선 취임준비위원장 인터뷰… “외관 화려함보다 검소한 취임식”
▶ 尹 “대통령실 용산 이전 분위기가 취임식에 나타나도록 준비해달라”
▶ 취임식 후 집무실 인근 경로당·어린이공원 방문…5대그룹 총수 만찬 초청
(서울=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이틀 앞둔 8일(한국시간) 행사장인 국회에서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2022.5.8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앞서 미리 차량에 내린 뒤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대통령들은 취임식 단상 앞까지 차를 타고 왔는데, 이번엔 윤 당선인이 국회 경내로 들어오자마자 차에서 내려 180m를 걸어오며 시민들 사이를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정문에서 내린 뒤 시민과 악수하고 '셀카'를 찍으며 국회 본관 앞에 설치된 연단까지 이동할 계획이다. 국회 분수대를 지나 연단 밑으로 도착하면, 대기하고 있던 대구 남자 어린이와 광주 여자 어린이가 꽃다발을 윤 당선인에게 전달한다.
박 위원장은 "동서 화합을 상징하는 의미이자, 윤 당선인이 어린이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당선인과 김건희 여사가 '국민희망대표' 20명과 함께 손을 잡고 단상에 올라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별공로자 1호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인요한 박사를 비롯해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 민병언 씨, 영화 '국제시장'의 실제 모델인 권이종 씨, '코로나19 공적마스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청년창업가 이준수 씨 등이 20명에 포함됐다.
윤 당선인은 단상에서 계단을 내려와 따로 마련된 돌출 무대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25분가량 취임사를 발표한다. 국민과의 소통을 부각하려는 무대 설계다.
박 위원장은 "윤 당선인에게 취임사 초안을 여러 번 보냈고, 윤 당선인이 본인 취향과 스타일로 바꿨다. 오늘이면 탈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사의 주된 키워드로는 "자유·인권·시장·공정·연대의 기반 위에 다시 대한민국을 재도약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내용"이라며 "책임 있는 역할을 하면서 국제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나라가 되자는 시대 정신도 제시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유명 스타보다는 재능과 자질이 있는 무명 스타들이 함께할 수 있고, 대통령실 용산 이전 분위기가 취임식에 나타나도록 준비해달라"고 취임준비위 측에 요청했다고 박 위원장은 전했다.
이를 반영해 단상 좌우에 설치될 스크린을 통해 청와대 개방 현장 상황이 실시간으로 중계될 예정이다. 참석한 외빈도 개방 현장을 함께 지켜보게 되는 셈이다.
박 위원장은 "외관의 화려함보다는 소박하고 검소하면서 국민 속에서 치러지는 취임식으로 만들었다"며 "국민에 대해 협력과 섬김의 관계로 국정을 이끌어가겠다는 윤 당선인의 철학이 반영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취임식 무대에는 천안함 생존장병 전우회장인 전준영 씨와 경찰관, 소방관, 군인 대표 등 4명이 '국민영웅'이라는 이름으로 오른다. 군인 대표로는 3대째 군인의 길을 걸으며 코로나19 방역 임무에 투입됐던 간호장교가 선정됐다.
이들은 국민의례 때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직접 낭독한다. 이전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사회자가 맹세문을 낭독했었다.
취임식이 끝난 뒤 윤 당선인은 다시 걸어서 국회 출구까지 이동한다.
윤 당선인은 곧바로 용산 국방부 청사에 설치된 새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해 업무를 개시한다. 취임식 종료 후 카퍼레이드는 열리지 않는다.
대신에 윤 당선인은 집무실 인근 경로당과 어린이 공원을 찾을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실 인근 경로당과 어린이 공원에 내려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환영 행사를 할 예정"이라며 "최초로 용산 시대를 개막하며 집무실에 입장하기 직전에 어린이와 노인을 만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후 집무실에서 취임식을 축하하는 외국 사절단과 접견한다.
박 위원장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등 사절단,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 등과의 접견이 확정됐다"고 말했다. 외빈의 일정에 따라 접견은 9∼10일로 분산될 방침이다.
오후에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리는 경축행사에 참석하고, 이후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될 외빈초청 만찬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만찬에는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요인과 외국 사절단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 중견기업연합회 최진식 회장 등 경제5단체장도 취임식에 이어 만찬에 초청됐다.
박 위원장은 "우리나라에 세계적 기업들이 있다"며 "자연스럽게 외국 인사들과 교분을 나눠서 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공고히 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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