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 10억 달러 돌파 US 메트로 은행 김 동 일 행장
▶ SBA 전문성·지점망 확장으로 급성장… 모기지 대출 확대
위기 은행 구하는 전문가로 명성, ‘한인은행 대표 소방수’ “은행의 중요 자산은 직원… 자기계발하는 뱅커가 승리”
자산 규모 10억 달러 돌파를 이끈 US메트로 은행의 김동일 행장이 향후 은행 성장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김 행장은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그 심부름이 나에게 운명이었다”며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석사 공부를 하면서 주경야독으로 실력을 키웠다”고 회상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주립대와 뉴욕주립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LA 한인은행업계로 둥지를 옮겼고 퍼시픽유니온뱅크, 한미은행 등에서 요직을 거쳐 2006년 US메트로 은행의 창립멤버로 초대 행장을 맡았다.
한인 은행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 행장은 위기 상황에서 등판하는 소방수로도 유명하다. 2011년 친정을 잠시 떠나 새한은행 행장으로 근무했을 당시 새한은행은 금융당국의 행정제재로 위기 상황이었다. 김 행장이 역량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자 그 다음에는 US메트로 은행이 김 행장에게 SOS를 쳤다. 그는 “당시 이사회 내에서 갈등이 있었고 금융당국의 컨센트 오더까지 받아 내우외환이었다”며 “800만달러 증자를 하고 대출 다변화 등 새로운 경영전략을 수립해 은행을 정상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실제 US메트로 은행은 김 행장 복귀 후 2년 만에 금융당국 행정제재에서 벗어나 이후 승승장구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최근 자산 10억달러에 고용 직원만 115명인 은행으로 규모를 키웠다.
김 행장은 은행의 실적 개선과 관련해서는 늘 한 발 앞서 준비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US메트로 은행은 주택 융자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데 금리가 올라가는 지금이 오히려 적기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그는 “모기지 금리가 올라가면 신청건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택 융자 시장은 다소 침체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미리 준비를 해야 2~3년 후 이자가 다시 내려갈 때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 사이클을 전망하고 한 발 앞서 대비해야 금융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행장은 한인 은행업계의 대선배로서 후배 한인 뱅커들에게는 자기계발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금융시장이 다변화된만큼 본인만의 강점을 쌓지 않으면 금방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40년 가까이 뱅커로 활동하면서 많은 직원들을 봤는데 자기계발을 꾸준히 한 사람들이 결국 성공한다”며 “새로운 금융상품에 대해서 공부도 하고 업계 사람들과 자주 교류하면서 견문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자산 10억 달러 돌파 성과를 계기로 본보와 인터뷰를 가진 김동일 행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최근 자산 10억 달러 돌파했다. 소감은
▲지난해 펜데믹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예금과 대출 각각 30% 증가해 3월말 기준 자산 10억 6,000만달러 은행으로 성장했다. 현재 여섯 지점중 5개 지점의 예금고가 1억불 이상으로 고른 성장을 해왔고 지난 1년 동안 가주 4곳에 대출 사무소를 신설해 6개 대출 사무소를 운용하고 있으며 총직원이 115명인 중견 은행으로 진입하게 됐다.
급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몇년간 대부분의 은행들이 지점을 줄이는 추세였으나 US메트로은행은 계속 지점망을 넓혀 갔고 전 직원들이 합심해 고객 서비스와 신규고객 확보에 전념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가 있기 까지 성원해준 고객분들과 열심히 노력해 준 전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지난해 역대급 순익 달성했다. 향후 성장 계획은
▲작년 은행 창설 이래 사상 최고의 수익을 올린 뜻깊은 한 해였다. 4개의 대출 사무소 오픈과 SBA 전문 인력을 대폭 늘려 SBA 대출을 통한 비이자 수익이 은행 순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SBA 대출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은행도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경쟁에서 이길 수 있고 잘할수 있는 몇 가지 특화되고 전문화 된 상품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에게는 그중 하나가 SBA 융자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문이 주택 융자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주택 금융 회사를 대상으로 융자에 주력해 왔으나 이제부터 우리가 직접 주택 융자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비록 향후 주택시장 전망이 불투명 하긴 하지만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 전자동 프로세싱 시스템을 통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시스템과 최강의 융자팀으로 주택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 집중도를 낮추기 위해 기업 금융(C&I) 대출에 역점을 두고, 고객의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디지털 뱅킹에 대한 투자 확대 및 지점망 확대, 자산 건정성 확보 등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중장기 목표인 상장을 위한 M&A 전략은 계속 추진 중인가
▲예전에는 자산이 10억 달러가 되면 나스닥 상장을 꿈꾸고 준비해 왔다. 하지만 요즘 대세는 자산이 30억 달러가 되지 않으면 상장해도 제대로 자산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 그동안 나름대로 인수대상 은행을 찾아왔으나 질적 양적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대상을 찾기가 힘들었다. 당분간 자체 성장에 주력해야겠지만 좋은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지 인수 합병을 통해 성장해 나가겠다는 중장기 목표에는 변화가 없다.
-타주 진출과 비한인 시장 공략 전략은
▲현재 시애틀에 올 가을 오픈을 목표로 지점 개설 준비를 하고 있고, 타주에 매년 한 두 군데 대출 사무소를 오픈할 계획이다. US메트로 은행은 오래전부터 타인종 시장 공략을 추진해 왔고 6개 지점 중 애나하임 지점은 비한인 직원과 고객으로 구성된 비한인 지점이며 현재 예금 7,500만 달러와 대출 1억 2,000만 달러인 중견 지점이다. 뿐만 아니라 6개 대출 사무소 중 4곳의 사무소 소장도 비한인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비한인 마켓을 늘려갈 예정이며 향후 주택 융자 고객도 주 타겟 마켓은 비한인 시장이다.
-금리 인상 속 경기침체 우려가 있다. 향후 금융환경은 어떻게 보나
▲급속한 인플레이션 위협과 이를 막기위한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및 금리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글로발 공급망 교란, 그리고 지속되는 코로나 상황 등 여러가지 변수들이 겹쳐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금융시장은 경제 상황과 직결되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경제 추이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경기가 침체되면 대출 부문에 많은 리스크가 따르기 때문에 그동안 이런 상황에 대비해 대손충담금을 충분히 준비해 왔다. 또 앞으로 예상되는 여러가지 리스크를 점검하고 거기에 맞는 대책을 사전에 준비해 올지도 모를 경기 침체에 대비해 나가겠다.
-평소 은행 경영 철학이나 소신이 있다면
▲은행은 사람이 하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직원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항상 갖고 있다. 우수 직원을 더 많이 확보하고 직원들이 근무하고 싶어하는 직장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전문기관과 협업해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직장내 의사소통을 더욱 원활히 할 뿐만 아니라 직원 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김동일 행장 약력
-부산대 경제학과 졸업
-캘리포니아주립대·뉴욕주립대 경제학 석사
-한국상업은행 입사(1980년)
-LA 퍼시픽유니온뱅크 근무(1987년)
-한미은행 최고신용책임자(2004~2005)
-US메트로 초대행장(2006~2010)
-새한은행 행장(2011~2013)
-US메트로 행장(2013~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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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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