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31년 파송 한인 선교사의 생생한 증언
▶ “59세 버지니아 한인, 국제의용군으로 폴란드에서 활동 목격”
윤요한 선교사 부부가 메릴랜드한인회가 13일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EU(유럽연합) 가입이 러시아로부터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킬 수 있는 ‘안전장치’라고 생각해 이를 추진했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목숨을 걸고 똘똘 뭉쳐 러시아에 저항하고 있습니다.” 1991년 우크라이나에 들어가 31년 동안 현지 군인 및 군인 가족들을 위해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윤요한(가명) 선교사는 13일 메릴랜드한인회(회장 헬렌 원) 주선으로 버지니아 애난데일 소재 ‘소리차’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현지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윤 선교사는 “8년전 2014년 2월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의해 무력으로 병합될 때 크림반도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러시아 탱크가 들어오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이후 8년 동안 안전장치로 NATO와 EU 가입을 추진했고 러시아는 예전에 같은 키예프 공국에서 출발한 러시아가 NATO와 EU에 가입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어 전쟁을 벌인 것”이라고 전쟁의 배경을 설명했다.
윤 선교사는 “이번 전쟁의 이유는 역사적인 것에서 찾아야 한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같은 키예프(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뜻함) 공국에서 출발했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어로 ‘변두리’라는 뜻인데 러시아는 모스크바 공국, 제정러시아와 구소련을 거치면서 우크라이나를 무시했고 이에 국민들은 ‘우리에게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각오로 러시아에 저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해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윤 선교사는 “우크라이나를 탈출하기 전까지 수도 키이우에서 군종 선교를 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미국과 NATO가 있는데 설마 러시아가 무력으로 침공할까라고 안일하게 생각했고 러시아가 침공한 후 미국과 EU가 경제제재만 하고 살상용 무기도 주지 않으며 군대도 파견하지 않아 실망감이 컸다”고 말했다. 윤 선교사는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우크라이나가 독립됐을 때 글로벌 미션 소사이어티 장로교 합동처 총회에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로 파송돼 처음에는 의과대학에서 러시아어를 배우면서 선교활동을 펼쳤다.
크림반도가 병합된 이후에는 키이우에서 활동한 윤 선교사는 “제가 섬기는 교회들은 크림반도내 8개 교회와 키이우내 2개 교회인데 보통 50-60명의 군인과 군인 가족들이 다니고 있고 10개 교회중 2개 교회는 고려인 목사로 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근는 폴란드에서는 방탄복과 빵 등 생필품 등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했다.
윤 선교사는 “구호활동을 처음 시작할 때 방탄복은 개당 400달러였는데 지금은 1,500달러로 4배 가까이 올랐고 빵 값도 10배 이상 올랐다”면서 “폴란드 크라카우에서 생필품을 사서 24인승 버스에 가득 실으면 5,000달러 정도 되는데 이것을 싣고 350킬로미터를 달려 국경 근처에서 난민과 함께 우크라이나 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금까지 3번에 걸쳐 총 1만5,000달러어치의 물품을 날랐다고 한다.
윤 선교사는 “난민구호 돕기를 하는 과정에서 버지니아 한인을 만났는데 이 사람은 59세로 정의를 지키기 위해 버지니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와서 2만여명 되는 국제의용군에 가입했는데 전투에는 참가하지 못하고 나이가 너무 많아 폴란드에서 구호물품을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자녀 중 한명이 버지니아에 있어 잠깐 방문했다는 윤 선교사는 “한국 방문 후 다시 폴란드로 들어가서 난민 구호 돕기를 할 계획으로 폴란드 내에는 우크라이나 아이들이 많은데 이들이 우크라이나인으로서 정체성을 지키면서 폴란드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돕고 있다”면서 “전쟁이 끝나면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활동을 하면서 선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선교사에게 송금을 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비영리 단체인 ‘Come and Help Mission’ 941 Ottawa Dr. Claremont CA 91711로 체크(Pay to ‘Come and Help Mission’)으로 보내면 된다. 은행명은 Bank of America, 계좌번호는 325087297074, 라우팅은121000358이다.
한편 메릴랜드한인회는 지난 10일 한인회 기금모금 골프대회에서 모금한 350달러와 함께 기자회견에서 모금한 4,200달러 등 총 4,550달러를 모아 전달했다. 돈을 낸 사람은 주종혜, 윤 에스더, 이재용, 최산정, 원영재, 원유성, 이재인, 김광자, 이명희, 박로사, 안영순, 최진영, 김영태, 김현정, 윤용숙, 이 알라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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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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