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바이러스와 당뇨병의 파괴적인 관계
▶ 연구자들 “당뇨가 면역체계 손상시켜 위험 노출, 코로나 감염이 제2형 당뇨병 발병률 높이기도”
앨라배마 시골의 은퇴한 트럭운전사 데이빗 도너는 벌레에 등을 물린 후 붐비는 응급실에서 아내와 6시간을 기다렸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널리 보급되기 전이었고, 며칠 후 두 사람은 모두 코로나19의 증상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아내 데브라는 빠르게 회복되었지만 66세의 도너는 중환자실로 실려가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들에게 둘러싸였다. 회복은 더뎠고 휠체어에 의존해야했던 그는“20피트를 걷고 나면 20마일을 달린 것처럼 헐떡거렸다.”고 말했다. 도너 부부는 두 사람의 코비드 증상이 왜 그렇게 달랐는지 분명히 알고 있다. 남편은 당뇨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신체의 혈당조절 능력을 방해하고 순환과 신장기능 및 기타 중요한 기관을 파괴하는 만성질환 말이다.
노인과 너싱홈 거주자들 다음으로 팬데믹의 타격을 크게 입은 그룹은 당뇨병 환자들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 중 30~40%가 당뇨병 환자들이었다.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을 앓는 사람들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심각한 증상에 취약하다. 이유는 당뇨병이 면역체계를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이 병을 가진 사람들은 종종 코로나 감염증을 심각하게 악화시킬 수 있는 고혈압, 비만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당뇨병 예방 및 치료를 감독하는 주세피나 임페라토레 박사는 “팬데믹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얼마나 파괴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로 입원한 당뇨병 환자는 중환자실(ICU)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삽관될 가능성이 더 높으며, 생존 가능성이 낮다.
한 연구에서는 코로나로 입원한 당뇨병 환자의 20%가 입원 한 달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질병 사이의 역학관계를 이해하려고 노력 중인 연구자들은 한 가지 사실에 동의하고 있다. 조절되지 않은 당뇨병은 면역체계를 손상시키고 환자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견디는 능력을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당뇨병은 도처에 존재하지만 겉으로 증상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목을 끌지 못하는 악성 질병이다. 3,400만 명의 미국인, 즉 전체 성인의 13%가 갖고 있지만 암, 알츠하이머 및 심장병과 같은 다른 주요 사망원인보다 관심을 덜 받는다.
팬데믹을 기화로 이 분야의 연구자들과 임상의 및 기타 전문가들은 매년 10만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의료비 지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당뇨병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를 희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샌섬(Sansum) 당뇨병연구소의 연구 및 혁신 책임자인 데이빗 커 박사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상태에서 코비드가 등장하여 크나큰 고통과 불행을 겪었지만 대중과 정책입안자들은 이 사실을 크게 간과했다.”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훨씬 더 치명적이고 유색인종 커뮤니티에 막대한 피해를 준 것과 마찬가지로 당뇨병은 라틴계와 흑인들에게 더 심각하다고 뉴욕대 랭곤 헬스의 의료 사회학자 나디아 이슬람은 지적했다.
일부 연구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한다. 제2형은 건강한 식단과 운동을 통해 대부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제1형은 일찍 발병하는 소아 당뇨병이라고 하는 유전적 장애로, 미국의 모든 당뇨병 사례의 90% 이상은 제2형이다. 지난달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코비드 19에서 회복된 환자는 감염되지 않은 환자에 비해 12개월 이내에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을 확률이 40% 더 높다. 하지만 연구진은 그 두가지 조건의 연결고리를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지난 2년 동안 의사들은 젊은이들의 제2형 당뇨병 진단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팬데믹 기간 동안 아동비만이 급증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CDC에 따르면 매년 약 150만 명의 미국인이 당뇨병 진단을 받고, 성인 3명 중 1명인 약 9,600만 명이 높은 당뇨병 발병 위험을 갖고 있다.
새로운 진단건수는 감소하기 시작했지만 당뇨병을 앓고 있는 전체 미국인의 수는 지난 20년 동안 두 배로 증가했다. 이는 성인의 42% 이상에 영향을 미치는 비만의 놀라운 증가를 반영하는 것이다.
당뇨병은 조기 실명, 뇌졸중, 순환기 및 신경계 문제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교활한 질병으로, 괴사된 발가락과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많은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빈곤층과 유색인종은 더 높은 비율로 당뇨병 진단을 받는다.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은 백인보다 당뇨병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으며 의료시설의 접근이 수월치 않아 치명적인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치료법을 놓치기 쉽다.
많은 연구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통제되지 않은 당뇨병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을 크게 증폭시킨다는 것이다. 앉아있는 생활방식과 과체중 등이 체내 만성염증을 유발하여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고 면역체계를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염증은 감염이나 부상에 대한 신체의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작은 단백질인 사이토카인의 방출을 유발한다. 사이토카인은 정상적인 치유과정의 중요한 구성요소이지만 당뇨병과 기저 만성염증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사이토카인이 건강한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다.
코비드는 사이토카인의 통제되지 않은 방출을 유발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한 ‘사이토카인 폭풍’이 폐와 같은 중요한 기관에 큰 피해를 주어 끔찍한 결과와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제1형 환자보다 더 잘 견디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제1형 당뇨병 환자가 더 젊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 팬데믹은 원격 의료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의 채택을 높임으로써 당뇨병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원격진료가 확대되면서 의료제공자는 집에 있는 환자의 발 부상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FDA는 팬데믹 초기에 병원과 장기 요양시설에서 의료종사자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으로 코로나바이러스 환자에게 지속적인 혈당 모니터링 장치를 배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임상의들은 또한 혈당수치에 대한 보다 집중적인 모니터링과 관리를 통해 코비드로 입원한 당뇨병 환자를 돌보는 방법을 배웠다.
그러나 그러한 향상은 고르지 않게 분배되었다. 무보험자는 최신 혈당측정기나 인슐린 전달 장치를 살 여유가 없고, 디지털 문맹인 경제적으로 불리한 지역사회에서는 의사들이 보험적용을 받는다 하더라도 흑인과 히스패닉 환자에게 새로운 기술과 치료법을 제공할 가능성이 더 낮은 것이다.
당뇨병의 필수의약품인 인슐린의 치솟는 비용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다. 2019년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4명 중 1명은 인슐린 사용을 제한했는데, 이는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최근 연방하원은 인슐린 가격의 상한선을 월 35달러로 묶어두는 법안에 투표했다. 상원은 아직 심리하지 않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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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rew Jac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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