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에도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상승했다.
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06포인트(0.25%) 오른 34,583.57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06포인트(0.43%) 상승한 4,500.2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48포인트(0.06%) 오른 13,897.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하락했던 3대 지수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전날 발표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로 다가올 회의에서 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연준은 이르면 5월부터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QT)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금리도 한차례 이상 50bp씩 올려 빠른 긴축에 나설 전망이다. 대차대조표 축소 규모는 월 950억 달러 한도로 이전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투입된 유동성이 빠르게 회수되면 투자 심리가 악화할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가계와 기업들의 부담도 전보다 커질 전망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긴축 우려에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며 이날 2.66% 수준까지 올라섰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강연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싸움에서 뒤처져 있다며 올해 기준금리를 3.5% 부근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러드 총재는 지난 3월 FOMC에서도 50bp 금리 인상 필요성을 주장하며 소수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준의 목표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중립적인 수준까지 신중한 방식으로 정책을 이동하는 것이 매우 적절하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빠른 금리 인상을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실업 지표는 54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내는 등 고용은 견조한 모습을 유지했다.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5천 명 감소한 16만6천 명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0만 명 증가보다 적은 것으로 196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S&P500지수 중에서 헬스, 에너지,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올랐고, 부동산, 통신, 유틸리티 관련주는 하락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휴렛팩커드(HP)의 지분을 매입했다고 공시하면서 HP의 주가가 14% 이상 올랐다.
포드의 주가는 바클레이즈가 투자 의견을 하향했다는 소식 등에 2% 이상 떨어졌다.
테슬라의 주가가 1% 이상 올랐으며, 트위터의 주가는 5%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에 당분간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는 CNBC에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해왔던 것보다 연준이 더 빠르게 대차대조표를 줄이겠다는 쪽으로 선회하면서 이전보다 긴박함의 강도가 더 높아졌음을 이번 의사록이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코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라이언 프라이스 투자 관리 담당 대표는 "다음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이 사전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그러한 가능성을 (이번 의사록에서)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재 투자자들이 소화할 불확실성이 상당한 만큼 당분간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12월 회의까지 기준금리를 2.50%~2.75%로 인상할 가능성이 41.5%로 가장 높았다. 2.75%~3.00%로 인상할 가능성도 24.5%에 달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0.50%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5포인트(2.49%) 하락한 21.55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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