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 영웅이 탄생한다”라고 했던가. 현대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한 사람의 영웅이 기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일주일 정도면 함락되고 말 것이라던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막강 러시아가 되레 우크라이나에 밀리고 있다.
어찌된 셈인가.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젤렌스키의 고귀한 나라사랑이 이끌어 낸 ‘신비의 힘’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그는 패할 것을 예측, 미국 정부가 국외로 피할 것을 종용했으나 딱 잘라 거부했다. “대통령인 나에게 어디로 가라는 말이냐. 나를 피신시킬 자금 대신에 총탄을 보내달라”라며 국가수호 결의를 다졌다.
그의 용단에 감동되어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물론 전 세계로부터 열렬한 지지와 후원이 답지하고 있다. 심지어 러시아 정권 내부도 동요, 강경파와 온건파의 마찰로 푸틴 대통령의 권좌가 위태롭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러시아 국민 80%가 전쟁을 반대한다는 여론 조사도 있다.
‘사랑’은 언제나 인간과학의 능력으로 계산해 낼 수 없는 힘을 가졌다는 진리를 젤렌스키 대통령이 몸소 증언하고 있다. 거대한 괴물, 불의는 작은 먹잇감(정의) 일지라도 결코 압도할 수 없다는 교훈을 지금 전 세계가 확인하고 있는 중인 것만 같다.
젤렌스키 한 사람의 나라사랑 모범에서 우리는 국가 지도자 한 사람의 살신성인(殺身成仁), 솔선수범이 얼마나 그 나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목격하고 있다. 만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일신의 안전을 위해 해외로 구명도생했더라면 우크라이나도 점령당하고 국민들도 뿔뿔이 흩어져 버렸을 것이 아닌가.
지난 1950년 6.25 전쟁이 터졌을 때 당시의 잊혀진 실화 한토막. 북한의 남침으로 남한 전역이 거의 함락 위기에 처했을 때 미국은 이승만 대통령에게 재일동포가 많이 사는 오사카로 피신할 것을 권유했었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은 “나더러 왜놈들 땅에 가서 망명정부를 세우라니 나는 진해 앞바다에 빠져 죽을지언정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라고 호통치며 단호히 거절했다.
그의 결연한 민주주의 국가체제 수호의지에 감동한 우방국가들이 더욱 분발, 북진을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승만의 애국심은 국민들의 반공의식을 한껏 고취시키고 800여만 명에 이르는 북한동포가 남한으로의 피난길에 오르는 기회를 이끌어 냈다.
또한 미국 측도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휴전협정 승인을 받아내는 조건으로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서명을 하게 되었다.
장기집권 탐욕으로 180여 명의 학생이 희생당하고 4.19 혁명을 초래해 망명길에 오르는 쓰라린 오점을 남긴 이승만. 그래도 그의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켜낸 숭고한 업적만은 아무도 지워낼 수 없을 것이다. 아직도 많은 국민이 그를 추모하고 있다.
한편 무능한 지도자로 나라를 궁지에 몰아넣었던 본보기로는 조선 14대 왕 ‘선조’를 꼽는다. 선조는 등극 초 호남학자, 양민 1,000여 명을 학살(?)한 ‘기축옥사’를 저질렀다. 신하들의 상소를 외면하여 ‘임진왜란’을 예측하지 못했다. 정작 왜구의 침략이 시작되자 겁을 먹고 도망, 보름 만에 국경 의주까지 피신, 명나라에 구원을 요청했다. 왜군이 한양에 들어온 것은 선조가 경복궁을 비우고 도망간 7일 후였다.
전란 중에 명장 이순신을 좌천, 하옥시키는가 하면 간신배들의 말만 듣고 사사건건 결단을 못 내리는 리더십 제로의 인물이었다. 그 이후 조선은 쇄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또한 1962년 소련이 미국 플로리다 바다 건너에 유도탄(미사일) 기지 건설을 시도하자 미국이 격노,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소련 측에 엄중 경고장을 보냈다.
당장 유도탄 기지를 철거하지 않으면 전쟁을 일으키겠다고 통보했다. 전 세계가 3차 대전, 나아가 핵전쟁이 촉발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빠져들게 되자 마침내 소련 수상 니키타 후르시초프가 굴복, 유도탄 기지를 철거하고 말았다. 케네디 대통령의 용감한 결단에 전 국민이 환호했다.
막강한 군사력으로 수많은 생명을 무차별 살해하며 침략해 들어오는 푸틴 대통령에 맨 몸으로 정면에 서서 의연하게 사명을 다하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분투가 존경스럽다. 양국 협상 진행 상황을 보면 러시아가 완전 물러 설 기미도 보인다. 고위 공무원 70%가 병역 미필자인 게 한국의 정치계다. 항전하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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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용 전 한민신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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