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예지/사진제공=아이필름 코퍼레이션
배우 서예지가 각종 논란 이후 약 10개월 만에 사과했다. 복귀를 앞두고 나선 만큼, 모든 이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공개된 사과문은 핵심 없이 사과의 말만 늘어져 있다.
서예지는 최근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를 통해 사과문을 전했다. 그는 "저의 부족함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며 "모든 일은 저의 미성숙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고 성숙해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그가 출연하는 tvN 새 드라마 '이브'(극본 윤영미, 연출 박봉섭,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대본 리딩 현장이 공개된 후 이틀 만이었다.
'이브'는 13년의 설계, 인생을 건 복수. 대한민국 0.1%를 무너뜨릴 가장 강렬하고 치명적인 고품격 격정멜로 복수극을 그린다. 본래 '이브'는 올해 1월 tvN 측에서 공개한 '2022년 신작 드라마 라인업'에도 소개되지 않은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제작 소식이 알려진 상황이었고 '2022 tvN 신작 드라마 라인업'엔 하반기 공개작까지 포함돼 있었기에 더욱 의문을 자아냈다. 이는 제작진 측이 서예지의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서예지는 지난해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동료 배우이자 전 연인 김정현을 가스라이팅 했다는 의혹을 시작으로 스태프를 향한 갑질과 막말, 과거 학력 위조 및 학교 폭력 의혹까지 더해지며 사건은 더욱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그는 소속사를 통해 각종 논란을 해명했지만 이것 조차 충분한 설명이 되진 못했다. 김정현과 관련해선 "이는 업계에서 연인 사이인 배우들 간에 흔히 있는 애정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라며 "하지만 모든 배우는 연인 간의 애정 다툼과는 별개로 촬영은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김정현 씨도 필시 다른 불가피한 개인의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학력 위조 의혹엔 "서예지는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 합격 통지를 받아 입학을 준비한 사실이 있으나, 그 이후 한국에서의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정상적으로 대학을 다니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다시 말해, 결국 입학 통지서만 받은 것이다. 두루뭉술하고 애매모호한 해명은 반감을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모든 일엔 '골든 타임'이 존재한다. '골든 타임'이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시간, 방송에서 하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시간 등 다양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누군가 사과를 할 때도 사용된다. 특히 유명 연예인일 경우, 대중 정서를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사과 후 복귀하는 게 다반사다.
서예지는 본인이 직접 "뒤늦게 사과한다"라고 말했듯, 약 1년간 모습을 감추고 복귀 직전에 말한 해명 및 사과는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특히 미루고 미루다 전해진 사과문엔 어떠한 지칭과 대상도 없다. 그야말로 '죄송하다'란 말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과문이다.
그는 그간 드라마 '구해줘', '무법 변호사',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매번 다른 캐릭터를 소화하며 호평을 얻은 만큼, '이브'에서 보일 모습 또한 의심할 순 없다. 그러나 복귀 방식으로 본다면 여전히 아쉽고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뒤늦은 사과는 작품 시작 후 어떤 식으로 작용하게 될까.
'이브' 제작진들은 서예지의 캐스팅과 관련해 "'이브'는 이라엘이 복수를 펼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는 과정이 담긴 만큼 탄탄한 연기력과 몰입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서예지는 강단 있는 이미지와 이라엘을 몰입감 있게 소화해낼 수 있는 에너지를 지닌 배우"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첫 미팅, 첫 만남부터 누구보다 대본을 철저하게 분석해 왔다. 캐릭터에 대한 높은 이해와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캐스팅을 확정 짓게 된 주요 이유다"고 설명했다.
서예지가 이번 작품과 사과문을 통해 반등할 수 있을지, 끝내 민폐로 전락하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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