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령(proclamation) 9994를 발표하며 COVID-19 범유행에 관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4월 22일 전면적인 전시(full-scale wartime) 전략을 발표하며 최악의 공중보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예방접종 의무화(require)를 시작으로 대규모 유흥 장소 출입 시 예방접종증명서 지참과 실내 마스킹을 시행하도록 하는 일련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거의 8천만 명의 미국인이 아직도 첫 번째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상태이다.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이 바이러스 확산과 질병의 악화나 사망을 낮추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팩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예방접종 거부율은 놀랍게도 다른 서구 국가에 비해 여전히 높다.
심지어 공화당 텃밭인 TX·FL, 한때 미국 제조업의 중심지였던 러스트 벨트(Rust Belt) 주(州) 들과 민주당 앞 마당인 VA·NY·IL·MA주(州)까지 동참해 주지사들이 공립학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반대’에 행정명령을 내리고 주 의회 의원들은 ‘마스크 의무화 해제 법안’을 주 의회에 상정을 시도하거나 통과시키고 있다.
예방 접종에 반대하는 태도의 기저에는 허위 정보를 퍼뜨린 ‘음모론’과 주관적 진실이 더 가치 있다는 ‘종교적 신념’과 관련이 있다. 이 둘은 공화당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음모론을 이용한 GOP 정치인들의 기만술은 백신 반대 태도를 보수주의 믿음으로 이끌어 냈다. 우선 잘못된 몇가지 사례의 정보부터 살펴보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의 실험실에서 제조되었다”는 트럼프의 증거없는 중국 때리기 주장이다. 이 말이 나오자 WTO와 미국 정보기관이 그런 가능성을 단호히 부인했다. “Covid-19 백신은 우리의 DNA를 변형 시킬 것이다” “Covid-19 백신에는 마이크로칩이 이식되었다”는 소문도 펴졌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매우 끔찍한 일로 팩트 체크 결과 그런 증거는 전혀 없었다.
뒤이어 “코로나 감염자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장기적인 합병증을 유발하며 면역 체계를 약화시킨다”, “코로나19 백신은 불임과 자폐 증을 유발한다”는 소문도 빠르게 확산됐다. 이는 제약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을 표하는 주장으로 다분히 비과학적 속삭임이며 종교적 신념과도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다음은 잘못된 종교적 믿음에 대한 사례들이다. “백신 접종자들은 신에 대한 믿음이 없다”, “집단 면역으로 가야 완전히 박멸할 수 있다”라는 주장이다. 과학에 대한 비난과 불신이 기저에 짙게 깔려 있다. 기독교 백인 복음주의(evangelical) 미국인들 중 44%는 백신 접종을 불법으로 여기며 자연 면역을 선택하고 있다.
바이러스를 인구 전체에 퍼뜨리면 집단 면역을 얻을 수 있다는 이들의 주장은 지구촌 인구의 60~70%의 사람들이 COVID-19에 감염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치명적인 높은 사망률을 감안하면 수천만명, 수억명이 사망할 수 있다. 생 존 뿐만 아니라 죽음 마저도 그들은 냉혹한 적자생존으로 말하고 있다.
디지털 발자국이 커짐에 따라 명백히 거짓이거나 검증할 수 없는 이와 같은 사례들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인 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내러티브는 불안과 공포 조장에 매우 취약한 어린 아이들을 둔 학부모 특히, 보호 본능이 강한 어머니들에게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반대하는 논쟁이 미국 사회에서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연방 정부는 WHO·CDC 지침과 권고에 따라, 주 정부는 정치적 계산에 따라 방역 지침을 서로 달리하고 있다. 연방 정부는 공중보건 전문가가 분석하는 데이터와 과학에 의존하며 바이러스와 사활을 건 전면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비해 주 정부는 바이러스를 정치화하고 당파적 렌즈를 통해 백신 접종법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약화시키는 법안에 주력하며 방역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백신 접종 거부와 마스크 미착용 논쟁이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간 충돌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중보건 정책과 방향은 최고의 과학에 의해 지도(指導)되어야 하며 이런 연방 의사결정은 마땅히 보호되어야 한다. 따라서 주 정부는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준수해야 하 며 훼손시켜서는 안된다.
음모는 사람들이 설명할 수 없는 불행에 직면하면서 불확실성의 맥락에서 나타나곤 한다. 사실인 것처럼 가장 하는, 근거가 없고, 입증되지 않은 주장은 사회적 불안이나 격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거짓말은 최대한 흥미롭고 끔찍하게 만들어지며, 소문은 퍼뜨리기 쉬우나 그것을 막는 것은 쉽지 않다.
현실과 허구의 음모를 구분하기도 애매하다.
COVID-19의 원인 물질인 SARS-CoV-2의 확산은 인류에 큰 타격을 안겨주었다. 작년 12월 초 전 세계적으로 약 85억 도즈(doses)의 백신이 투여 되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공중보건 개입이 펼쳐졌지만 성공은 엇갈리고 있다.
델타 및 오미크론 변종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취약성이 여전히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WHO 및 미국CDC의 예방 접종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와 메시지가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는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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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국 / 정치 철학자,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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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뭔 개/가 짖어대는 소리인가? 백신이 얼마나 많은 검정과 확인과 시험을 거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중국/우/한/바이러/스 백/신이라고 주장하는 유전자 조작물질은 너와 같은 무식한 자들 때문에 온 국민들에게 강제주사 되었지 국민을 속인 너도 책임을 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