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지니아서 연방하원 의원에 도전장 낸 한인 김희락 후보
연방하원에 도전하는 김희락 후보가 9일 본보를 방문해 승리를 자신하며 한인사회 지지를 당부했다.
버지니아 연방하원 8지구에 출마한 한인후보가 있다. 9살 때 이민 온 김희락(51, Heerak Christian Kim) 씨는 공화당 후보로 민주당 돈 바이어 의원에 도전장을 냈다. 연방하원 8지구는 알링턴 카운티를 중심으로 알렉산드리아, 폴스 처치, 페어팩스 카운티 일부를 포함하는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공화당에는 불리한 지역구다. 그럼에도 김 후보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항상 소수였으며 변화는 항상 낮은 확률에서 이루어졌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알링턴·알렉산드리아·폴스 처치·페어팩스 포함 8지구 공화 경선에 출마
목사 아들로 유펜 졸업 후 UCLA 석사·케임브리지대 박사… 현 간호사
# 초등학교 4년때 도미
김희락 후보는 1970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으며 초등학교 4학년 때 펜실베이니아로 이민 왔다.
김 후보는 펜실베이니아 대학(유펜)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UCLA에서 석사,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필라델피아 제일장로교회에서 30년 넘게 담임목사로 섬긴 김만우 목사의 아들로 뉴욕 고려신학교, 풀러 신학교 등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 목회자로 그리고 공립학교 교사로 활동하다 2017년 DC 공립학교에서 일하게 되면서 북버지니아에 정착했다. 그리고 조지타운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해 2020년부터 간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국간호사협회(National League for Nursing) 버지니아 회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다양한 경력을 자랑하는 김 후보는 “결국은 정치”라며 “특히 소수계 이민사회의 미래는 정치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높은 교육수준, 남다른 능력에도 불구하고 왜 한인들은 일정 수준에 머물 뿐 정부 고위직이나 기업 간부, 대학 총장 등에는 미치지 못 하는지 아느냐”고 반문하며 ”결국 누군가 앞장서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그 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 “세상물정 모르는 한인 2세들”
목사 안수를 받고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등에서 한인교회 영어권 목회자로 활동했던 김 후보는 한인 2세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지금 상태라면 한인사회는 망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후보는 “대부분의 한인 부모들이 좋은 대학을 목표로 진학에만 집중하다보니 한인 2세 자녀들을 세상물정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었다”며 “이들은 현실감각도 떨어지고 실속 없이 이상만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그는 “흑인인권운동(BLM)이나 이민개혁에 목소리를 높이는 한인 2세들을 보면 이상적인 사회 정의를 외칠 뿐 정작 밑바닥에서 소외받는 한인들의 어려움은 외면하고 있다”며 “노력의 결과는 흑인이나 라티노에게만 돌아갈 뿐 한인들은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오히려 다른 소수계의 질시나 경계의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또 “교회에서 성장한 한인 2세들은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나만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그들에게 세상은 그렇지 않다. 정신 차리고 밖으로 나와서 나와 함께 변화에 앞장서자”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이기적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내자”고 강조했다.
# 5월 공화 경선 통과해야
공화당으로 출마한 김 후보는 “민주당은 한인들과 맞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동성애자나 흑인들을 우선시하는 플랫폼이 형성돼 있어 한인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지만 공화당은 그러한 정형화된 플랫폼이 없어 누구나 능력에 따라 기회가 주어진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오는 5월 공화당 전당대회를 통과해야 11월 선거에 공식적인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게 된다. 현재 2명의 후보가 출마한 공화당 경선은 어렵지 않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민주당 현직 의원과 맞붙는 11월 선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김 후보는 “지난 버지니아 선거에서 공화당 영킨 주지사의 승리를 처음부터 예상했던 사람은 없었다”며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해온 사람으로서 이번 선거 또한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 캠페인을 함께 할 봉사자와 후원자를 기다리고 있다”며 한인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문의 (703)380-8372
HeerakForCong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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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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