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초하루, 한국축구가 월등한 실력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축구경기예선에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이 기록은 아시아권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세계에서도 6번째 국가이다. 일본은 아직도 몇 게임을 남겨 놓고 숨막히는 경쟁을 벌이고 있고, 중국은 베트남에게도 패하여 탈락했다.
유교문화권인 동양에서는 설날에 여러가지 길흉화복에 대한 기대와 전망을 내놓는다.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개개인의 삶과는 상관관계가 ‘0’에 가까운 이런 국가적인 일에 기분과 기운이 비례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니것 너 먹고 내것 내먹고 식’으로 소가 닭보듯 하는 분들도 의외로 많다. 사는 미국동네에 한국 그로서리 마켓이 있고 없고를 가지고도, 서로의 필요에 의한 ‘당위로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감사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조그만 일같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여기서 드리려고 한다.
지금부터 2년여전, 코로나 직전이던 2019년 일본의 아베수상이 일본 참의원 선거(7/21)를 앞둔 시점에서 한국에 반도체 생산 소재 3개 품목에 대해서 대한국 수출규제를 발표하였다. 소위 ‘한일무역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다신 일본에 지지 않겠다.’ 던 문재인 대통령의 결기마저 긴가민가 했었다. 그로부터 2년여가 지난 오늘날 그 결과는 한국의 완승이요, 먼저 시비를 걸어왔던 일본 경제는 잃어버린 30년을 지나 청나라 말기처럼 몰락하고 있다는 것이 일본내 경제 전문가들에 의한 최근의 진단이다. 그 당시 ‘한국이 일본을 감히 어떻게 넘보냐’면서, 일본과 붙으면 나라가 곧 망할듯이 ‘No Japan’ 에 대하여 우려와 비굴을 보였던 우리 중의 일부가 있었음을 역력히 기억한다.
새해를 맞이하면 서로서로 덕담이라는 걸 한다. 소위 ‘Good News’를 암시해 주면서 희망을 나누는 것이다. 그래서 덕담은 생자(生子), 득관(得官), 치부(致富) 등 상대가 반가워 할 말을 들려주는 것이 좋다. 세월이 더해질수록 이런 덕담이 공허로운 듯 하니 그마저 매우 조심스럽다. 서로서로에게 벌써부터 금기어가 되어가고 있는 ‘금수저 흙수저’로 대변되는 친구와 이웃간의 피폐해진 감정 때문에 저 멀리 국제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나라의 미래와 운명’은 차라리 남의 일이 되어버리기 일쑤다.
거기에다가 3년째 접어들고 있는 코비드는 국민 개개인들을 더욱 더 참담하게 만들고 있다.
지각의 판이 부딛히는 곳에서 지진과 화산이 분출되듯이 역사적으로 다국가간 사이에 끼인 약소국에서 ‘전쟁’이라는 비극이 있어 왔다. 새로운 격변지로 변하고 있는 현재의 ‘우크라이나’가 그렇다. 유럽의 NATO와 러시아 사이에 끼인 우크라이나의 운명은 백척간두이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자주적 역량과 의지로는 나라의 운명을 담보해 낼 재간이라고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군사력, 경제력, 외교력을 망라하는 ‘국력’만이 우크라이나의 장래를 결정할 뿐이다. 그것은 어느 나라든지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로 2021년말 세계 국력 순위 한국의 8위 발표(US NEWS)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 중, 러, 독, 영, 일, 프에 이은 순위다. 앞 순위 국가들을 다시 한번 보자 언제적 한국이던가 스스로 놀랍다. 같은 자료의 2020년에는 9위였다. 78개국 7천여명의 전문가들로부터 각국의 경제, 정치, 외교, 군사, 문화 등을 망라하는 76개의 각종지표를 종합해서 얻은 ‘국력올림픽’ 같은 것이다.
눈에 띄는 것 중에는 미래지향성(1위) 민첩성(6) 문화영향력(7) 군사(6) 경제(10) 수출(6) 등이다. 그야말로 ‘Dynamic Korea’다. 이를 이룬 기업과 국민이 자랑스럽다. 특이점 하나는 이런 사실을 국민 대다수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낮은 국내 언론환경이 ‘숙제’로 지적되고 있기도 하다.
새해 들어 발표되고 있는 각종 경제 지표 또한 세계 5위 진입도 더 이상 꿈이 아닌 걸로 나온다. 국토나 인구등 기존의 개념을 뛰어 넘는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Metavers)는 가상현실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사회·경제적 활동까지 이뤄지는 온라인 공간세계이다. 이곳에서는 한국은 이미 초강대국이다.
그래서 보수적으로 진단하더라도 향후 10년 내에 5위 진입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아직도 우편이나 팩스머신으로 사무처리를 하고 있는 일본정부를 비판하는 일본 경제학자의 정초 쓴소리가 바로 한일간의 현주소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2015년에 벌써 한일간 국민 1인당 구매력은 한국이 앞서고 있으며, 국가총생산(GDP) 역전도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공무원의 무사안일과 끼리끼리의 극우정치가 가져다 준 폐해가 그대로 기업과 국민들을 무기력에 빠지게 했다는 진단이다. 이 또한 한국사회가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그런데 각종 자료와 지표에서는 도외시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만약 남북한이 ‘경제공동체’까지 이루게 된다면, 생각만으로도 벅차다. 이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요, ‘대한민국 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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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구 / 민주평통 위싱턴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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