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에 밴 소비 습관, 신용카드 오남용 원인
▶ 상환금 최소 납부 피하고 연체하지 말아야…쓰지 않는 신용카드 폐기, 신중해야
신용카드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신용카드 부채에 따른 재정 부담을 줄이고 신용 등급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로이터]
먼저 쓰고 나중에 갚는 속칭‘외상 거래’의 대명사인 신용카드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생활경제의 도구다. 나중에 갚을 수 있을 만큼만 신용카드를 사용한다면 문제는 없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신용 카드 부채에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면 신용카드를 선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다. 특히 신용카드를 오남용하는 등 잘못 사용할 경우 신용점수 하락과 함께 신용 등급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신용카드를 잘못 사용해 재정적인 부담이 되더라도 이를 빠른 시간 안에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신용카드 사용에 문제가 발생했더라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신용카드를 잘못 사용하는 습관이다. 뱅크레잇닷컴은 신용카드의 오남용으로 재정적 위험이 빠트리는 잘못된 신용카드 사용 습관을 열거했다. 이 습관들만 피한다면 올 한 해 신용카드의 오남용으로 인한 재정 위기 걱정은 끝이다.
■ 상환금 연체하기
매달 신용카드 사용액을 상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상환 기일을 넘겨 연체하면 그에 따른 후폭풍은 크다.
일단 상환일을 넘겨 상환을 연체하면 지연 수수료를 최대 35달러까지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30일 이상 상환금 납부를 지연시키면 에퀴팩스, 엑스페리언, 트랜스유니온과 같은 신용평가기관들에 신용카드 지연 상황이 보고된다. 이는 곧 신용 보고 사항에 기재되어 7년 간 유지된다. 신용 등급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뻔한 결과다.
신용카드 상환일을 기억하지 못해 납부를 연체한 경우라면 스마트폰이나 달력에 상환일을 입력하거나 기재해 잃어버리지 않도록 한다. 아니면 상환일에 맞춰 은행계좌를 통해 자동납부하도록 설정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제때 신용카드 사용액을 상환하기에 은행 잔고가 부족하다면 신용카드 발급업체와 협의해 상환일을 조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최소 금액만 상환하기
매달 최소 금액의 상환금만 갚아 나가는 것은 신용카드 부채를 점점 더 크게 키우는 역할을 한다.
겉으로 보면 최소 금액이라도 신용카드 부채액을 상환하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궁극적으로 보면 결코 부채의 전면 상환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다. 매월 정해진 상환금을 납부하지 않고 최소 상환금만 납부할 경우 갚지 못한 금액에 대한 이자가 붙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최소 금액만 상환하는 것은 부채 사용률(credit utilization)을 올리는 결과를 초래해 개인 신용 등급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게 된다.
FICO 신용 등급 산정시 부채 사용률은 3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간과하지 말아야 할 요소다. 가장 바람직한 신용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 부채 사용률을 10%에서 30% 사이에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가능하면 최소 상환금 이상을 매달 납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선은 매달 주어진 상환금을 모두 갚는 것이다. 매달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신용카드 부채를 상황해야 다음달 그만큼 남은 부채에 대한 이자로 인한 부채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 현금 대출 받기
신용카드로 현금 대출을 받는 것은 쉽고 빠르게 자금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뿐이다. 편리함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신용카드의 현금 대출 서비스는 높은 이자율이 부과된다. 실제 물건을 구매하는 데 따른 부채액과는 다른 이자율이다.
또한 현금 대출에는 부채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해 주는 유예 기간이라는 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 현금 대출시 수수료로 대략 현금 대출금의 약 3% 정도 부과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400달러를 현금 대출 받으면 12달러를 부담해야 한다는 말이다.
■ 신용카드 잘못 사용하기
신용카드의 매력은 다양한 리워드와 사용 금액에 따른 부가 혜택에 있다. 리워드와 부가 혜택은 분명 절약할 수 있는 수단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자신의 소비 패턴과 맞지 않은 신용카드를 사용한다면 이런 리워드와 부가 혜택은 ‘그림의 떡’이 되고 만다.
일례로 일반 식료품 구매가 잦은 소비자라면 ‘Discovery it 캐시백’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손해다. 이 카드는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동안 식료품 구입액에 대해 5%의 적립 포인트를 부여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1%로 적립률이 떨어진다.
또 다른 사례로 여행이나 외식을 자주 하지 않는 소비자라면 ‘체이스 사파이어 리저브’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골드 카드’의 사용을 피해야 한다. 이들 신용카드들은 연회비로 각각 550달러와 250달러를 부과하고 있는데다 여행과 외식에 대한 소비에 더 많은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라면 차라리 적립률은 작더라도 일반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리워드를 앞세운 신용카드는 나름대로 존재 이유가 있지만 자신의 소비 패턴과 맞지 않는 경우라면 신용카드를 선용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 안쓰는 신용카드 계좌 없애기
사용하지 않는 신용카드라고 무조건 없애는 것은 신용 등급에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사용하지 않는 신용카드라도 없애지 않고 그대로 두는 편이 신용 등급을 유지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 등급을 평가하는 데 신용 경력 즉, 신용카드를 사용한 기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안팎이다.
예를 들어 사용한 지 6년된 신용카드와 이제 2년된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자. 신용카드를 사용한 평균 기간은 4년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래된 신용카드 계좌를 없애버리면 2년으로 줄어들게 된다. 평균 기간 4년보다 2년이나 줄어든 셈이다 오래 사용하고 신용카드 사용 액수가 많은 신용카드일수록 신용 점수 하락폭이 더 클 수 있다.
오래 쓴 카드는 그대로 유지하고 새 신용카드를 너무 자주 만들지 않는 것이 신용등급을 좋게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0% 이자율 제때 활용 못하기
신규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면 일정 기간 동안 프로모션 차원에서 연이자율(APR)을 0% 적용하는 일이 빈번하다.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는 입장에서 보면 현금 대출금에 대해 무이자라는 것은 무척 매력적으로 보인다.
문제는 0%의 연이자율이 적용되는 기간 내에 부채를 상환하지 못했을 때 벌어진다. 대체적으로 프로모션으로 무이자가 적용되는 기간은 최대 18개월 정도다. 신용카드에 따라 이보다 더 긴 기간이 적용되기도 한다.
현재 신용카드 대출금에 대한 평균 연이자율은 대략 16% 안팎이다. 프로모션으로 제안된 무이자 기간이 지나면 16%의 이자가 구매 대금과 미상환한 대출금에 적용된다. 가장 최선의 방법은 프로모션 기간 내에 현금 대출금을 상환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1,500달러의 현금 대출금에 0% 이자율이 15개월 적용된다면 매월 100달러 이상을 상환해야 한다는 의미다. 신용카드를 오남용하는 것은 과소비다. 자신이 갚을 수 있을 만큼 소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전 돌아올 신용카드 청구서를 머리에 떠올려 보는 것도 과소비를 억제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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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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