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학년 카운슬러와 만남 통해 진로 상담, 코로나에 맞는 과외활동
▶ 10학년 구체적 대입 로드맵 실천, 11학년 PSAT 통해 실력 가늠
새해가 밝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온라인과 대면수업의 반복되는 상황이 올해에도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속도에 따라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고교생들은‘대입 성공’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꾸준하게 나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입 준비를 언제부터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현명한 답은‘빠르면 빠를수록’ 이다. 전문가들은 대입에 있어 지름길은 따로 없지만 꼼꼼하게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처럼 고교 새내기인 9학년부터 사실상 대입 레이스에 진입한 것으로 9학년 때부터 전략을 잘 세우고 따라 가다 보면 10학년, 11학년, 12학년은 물론 대학입시 때까지 순조롭게 항해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학년별 로드맵을 만들고 4년 동안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는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올해 9~12학년별 대입준비 요령에 대해 정리해봤다.
■9학년
고등학교 첫 해, 대학 진학은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기 쉬운 시기가 9학년이다.
하지만 첫 단추를 잘 꿰면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고교 4년 전체를 좌우할 만큼 여러 면에서 아주 중요한 시기다. 무엇보다 명심할 것은 스스로 4년간의 학교생활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고교 새내기에게는 대학 진학이 먼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9학년부터의 성적과 과외활동 기록을 대학 입학 원서에 기재한다는 점에서 대입 레이스에 진입했다고 보는 편이 맞다. 9학년 때 우울한 성적표를 받는 것은 명문대 입학과 멀어진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점에서 9학년에도 필요한 전략은 다음과 같다.
▲카운슬러와의 상담
9학년 한 해 동안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는데 있어 중요한 것이 카운슬러와의 유대관계이다.
목표를 정해야 학습 의욕이 생긴다. 이를 위해 카운슬러와의 상담도 좋은 방법이다. 고등학교 졸업과 4년제 대학 진학에 필요한 과목들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다양한 커리어 옵션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물론 지금처럼 코로나로 인해 캠퍼스가 문을 닫은 경우에는 학교 측과 긴밀한 연락을 취해야 한다.
▲수강 과목 선택에 신중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성적으로 많은 액티비티를 하고 리더십을 평가받아도 성적이 좋지 않다면 명문대 입학은 어렵다.
9학년부터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성적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과목 선택이다. 9학년 때 과목 선택은 매우 중요한데 이 때 결정한 과목들이 10~12학년 때 과목들 선택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우선 가능한 어려운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9학년부터 어너(honor)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면 택하는 것이 좋다. 성적이 조금 낮게 나오더라도 어려운 과목을 선택하는 게 대입에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만약 매 과목마다 어너 클래스가 있다면 수강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해 수강해야 할 과목들을 추려보면 어너 생물(honors Biology)과 어너 영어(honors English), 수학(ALGEBRA 1,GEOMETRY,ALGEBRA11)등이 포함될 것이다. 물론 어너 클래스는 학교마다 개설한 과목이 다르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10학년이나 11학년 때 AP 과목을 수강한다는 전제 아래 9학년때 과목들을 선택해야 하는 것도 염두에 둔다. 물론 누구나 9학년 때부터 어려운 과목을 들으라는 뜻은 아니다. 학생마다 능력에 차이가 있으므로 자신에게 가능한 범위에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고등학교에서 전 과목 A를 받았다 하더라도 어너나 AP 등 어려운 과목을 피한 학생은 명문대 입학이 쉽지 않다.
▲좋은 GPA 유지는 필수
9학년 성적은 대입 전형에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대학들이 지원자의 9학년 성적을 들여다 보기 때문이다. 또 9학년 성적은 고교 4년 전체의 성적과 석차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물론 9학년 성적이 저조했다고 대입이 실패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많은 경우 9학년 때 좋은 성적으로 스타트했다면 10~11학년 계속 좋은 성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학생 스스로도 학업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습관도 갖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 수학, 과학, 역사, 외국어 등 5개 핵심과목이다. UC 및 명문 사립대들은 지원자들이 핵심과목에서 최고의 성적을 얻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과외활동에 최선을 다하기
대입 전형에서 과외 활동의 중요성은 간과하면 안 된다. 비록 당분간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여러 제약이 따르겠지만 플랜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기 때문이다.
과외활동에 대한 열정을 고교 진학 후부터 키워 나간다면 대입 전형에서 유리한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과외활동은 우선 관심 분야를 찾아보는 게 좋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학교생활이 더 즐거워진다. 또 몰랐던 분야의 재능을 발견하고 계발한다면 대입 준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새내기들에게는 새로운 클럽과 단체, 스포츠 팀, 기타 다양한 활동까지 여러 관심분야에 대한 많은 기회가 제공된다. 원하는 특정 클럽에 어떻게 참여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교사나 고 학년 멤버에게 조언을 구한다.
명심할 점은 대학들은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보다 한 두 가지에서 지속적으로 열정을 쏟는 편을 선호한다. 9학년때부터 자신에 어울리고 특화할 수 있는 과외활동을 찾아 참여해야 한다. 이는 11학년 때 여러 활동을 시작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외국어 시작도 도움
지금은 국경 없는 글로벌 시대다. 많은 우수 대학들은 학생들이 모국어 외에 최소한 하나의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기를 기대한다. 9학년 때 관심과 자신이 있는 외국어를 골라 12학년 봄학기까지 끈기 있게 수강하면 명문대 진학 가능성이 높아진다.
■10학년
9학년이 탐색과 적응의 시간이었다면 10학년은 고교생활이 본궤도에 오르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10학년부터는 대입에 도움이 되는 전략 과목 수강에서부터 철저한 성적관리 요령,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과외활동 만들기, 표준화 시험 스케줄 짜기 등 남은 3년의 고교 생활에 대한 로드맵이 모두 담겨 있어야 한다.
▲더 중요해진 수강과목
10학년에 어떤 수업을 수강했는가에 따라 대학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명문대일수록 학교에서 제공하는 도전적이고 어려운 과목을 수강했는가를 알고 싶어 한다. 10학년 대상 AP 과목이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능한 한 두 개 정도의 AP 과목은 수강하는 편이 낫다.
단 AP 과목들은 무작정 선택하기보다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11학년때 AP 화학을 들을 계획이라면 10학년때는 레귤러 화학 과목을 수강하는 식이다.
또 AP 과목은 자신 없는 과목 보다는 가장 잘하는 과목, 대학에서 전공할 과목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AP 과목 수강으로 만족해서는 곤란하다. 이제부터는 성적관리가 너무 중요하다.
▲표준화시험 준비 시동
SAT나 ACT 등 표준화시험에 대해 많은 대학들이 의무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변경하며 학생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아예 준비를 하지 않은 것 보다는 여러 면에서 철저하게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시험 준비에 시동을 걸어야 하는 시기가 바로 10학년이다. 또 11학년 때 내셔널 메릿 장학금을 받기 위해 치러야 하는 PSAT에 대비해 10월에 연습 삼아 PSAT를 보는 것도 좋다.
10학년 때 이수할 과목의 AP 시험과 SAT 서브젝트 테스트를 꼭 치른다. UC 계열 입학원서와 여러 개의 사립대에 한꺼번에 지원할 수 있는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내용도 미리 살펴본다. 여름방학 전 관심 있는 대학에 전화 또는 이메일로 연락해 입학자격, 고교생 서머 프로그램, 캠퍼스 생활 등에 대한 정보를 요청한다.
카운슬러를 통한 재점검도 요긴하다. 가을학기 시작과 동시에 1년 전에 했던 것처럼 카운슬러를 만나 4년 동안의 아카데믹 플랜을 재점검한다.
■11학년
대입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명문대 진학이 목표인 학생들은 11학년을 바쁘게 보낸다.
따라서 가을학기 시작과 함께 자녀가 카운슬러를 만나 대학진학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카운슬러가 대학입시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또한 11학년은 당장 10월에 PSAT 시험을 치른다. PSAT 성적은 지원하는 대학에 보내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시험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 내셔널 메릿 장학금을 노려 볼 수도 있다.
또 PSAT는 SAT에서 어느 정도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이기도 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해에는 한차례 2020년 10월에 PSAT을 시행할 수 없는 학교에 대해 1월에 일회성으로 PSAT를 실시한 바가 있다. 10학년과 마찬가지로 AP 과목을 최대한 많이 듣도록 하고 9학년 때 시작한 외국어 클래스도 계속 유지한다.
겨울방학에 들어가기 전 장학금 서치에 시동을 건다. 로컬 장학금부터 액수가 큰 내셔널 장학금까지 여러 종류가 있으므로 관심 있는 장학금 별로 신청 마감일과 자격요건 등 필요한 정보를 얻도록 노력한다.
코로나 상황이 개선된다면 봄 학기에는 SAT 또는 ACT를 치르고 관심 있는 대학 캠퍼스를 최대한 많이 방문해 학교 분위기를 느껴본다.
무엇보다 성적 관리와 시험 준비가 가장 중요하지만 과외활동, 봉사활동, 수상경력 등이 포함된 이력서를 작성해 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12학년
드디어 진학을 원하는 대학에 원서를 제출해야 할 시기이다. 원서는 기본이고 추천서, 에세이, 성적증명서, 시험점수 등 필요한 모든 것들을 꼼꼼히 챙겨 중요한 서류가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12학년 학업성적 또한 나중에 대학으로 보내야 하기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신경 써야 한다. 특히 12학년 1학기 성적은 대학입시에 반영되기 때문에 1학기말 시험이 끝날때까지 고삐를 늦추면 안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
조기전형으로 지원할 경우 해가 바뀌기 전에 합격 여부를 알 수 있다. 조기전형이나 정시 지원 외에 입학정원이 찰 때까지 원서를 접수하는 수시전형 제도를 시행하는 대학들도 있기에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입시유형을 미리 알아보는 것도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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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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