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전 세계적으로 팝 음악 차트를 이끈 대표적인 가수는 Pat Boone과 Elvis Presley였다. 이 둘은 항상 서로 비교된다. Pat Boone은 Elvis보다 1년 앞서 데뷔했고 1953년 Until You Tell Me So와 My Heart Belongs To Only You를 발표하여 첫 음반을 내놓았다. Pat Boone은 1955년 무명이었던 Elvis를 본인의 쇼에 오프닝 가수로 초청하여 테네시주와 미시시피주 등 중부 지역에서 활동하던 10대의 유망주 Elvis Presley를 전국구로 등장시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었다. 이 인연으로 나중에 Elvis가 스타가 된 후 테네시주 멤피스 집에 자주 방문하여 우정을 쌓았다. 그들의 돈독한 우정은 Elvis가 사망할 때까지 지속되었다.
Pat Boone의 초창기 시절에는 흑인 전용 음악인 Rhythm and Blues(리듬 앤 블루스) 음악으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리듬 블루스는 스윙 뮤직과 함께 팝 음악계를 이끈 양대 산맥이었다. 그 중 리듬 앤 블루스 음악에서 파생된 Doo Wop 음악은 예외적으로 백인들이 즐겨 듣는 음악으로 대접받았다. 대체적으로 리듬 앤 블루스는 격정적이고 애수가 담긴 음악인 반면 Doo Wop은 멜로디 구성이 아름답고 따뜻한 감정이 섞인 음악이라 흑백 인종 구별없이 모두의 음악 장르가 되어 많은 백인 가수들이 앞다퉈 음반을 만들었다. 그 중 한 명이 Pat Boone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Doo Wop음악인 Ain’t That A Shame, I’ll Be Home, I’ll Almost Lost My Mind 등으로 성공을 한 후 Tutti-frutti, Long Tall Sally같은 록앤롤 음악도 불렀고 이후 차츰 발라드 가수로 전향했다. 그의 가수생활 마지막은 가스펠 가수로 마감을 했다.
특이한 점은 Pat Boone의 조상이 유명한 미국 초창기 시대 개척자 Daniel Boone이었다는 점이며 그의 부인 또한 유명한 칸츄리 음악의 전설 Red Foley의 딸이었다는 점이다. Pat Boone의 깔끔한 용모와 부드러운 음성은 데뷔 당시부터 폭넓은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그의 이러한 이미지는 1956년 록큰롤 음악이 기존의 도덕을 무너뜨린다고 비난을 받을 때에도 Ricky Nelson 등과 함께 기성세대의 안티- 록 경향을 많이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했다. 훌륭한 가문의 출신 자녀들도 록 음악 가수로 등장하니 그 동안 반대하던 기성새대들도 차츰 록 음악을 더 이상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1957년도에 한 리서치 연구소가 발표한 흥미로운 자료가 있어 소개한다. 그 당시 10대 청소년에게 Elvis와 Pat Boone중 누구를 더 좋아하는지 묻는 질문이었다. 소년들의 답은 2:1 비율로 Pat Boone이 우세였고 반면 소녀들은 3:1로 Elvis를 지지했다.
Pat Boone의 성공한 배경에는 Billy Vaughn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둘은 같은 시기에 Dot Reoords 회사에서 일을 시작해 음반 작업을 항상 함께 했다. Billy Vaughn은 악단의 리더로 36개의 LP음반을 차트에 올려 넣을 정도로 한 시대를 풍미한 위대한 밴드 지휘자이다. 1960년대에는 그의 연주가 단 1분이라도 지구상에서 들려지지 않는 날이 없었다 할 정도로 그의 레코드는 라디오 방송이나 각 가정에서 들려지고 있었다. 한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Wheels (언덕위의 포장마차), Sail Along Silvery Moon, Melody Of Love, Pearly Shells (진주 조개 잡이), La Paloma, A Swinging Safari, Raunchy , Come September 등의 노래들은 거의 매일 방송에서 틀어준 고정 레퍼토리였다.
Pat Boone의 노래 Love A Letter In The Sand, April Love, It’s Too Soon To Know, If
Dreams Came True, Sugar Moon, For A Penny , Gee But It’s Lonely 등의 노래를 들으면 다정스럽고 온화한 Pat Boone의 목소리와 부드럽고 감미롭게 연주하는 Billy Vaughn 악단의 연주가 얼마나 잘 조화롭게 진행되는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특히 1963년에 발표한 앨범 ‘Pat Boone Sings Guess Who’. 여기서 Guess Who는 그의 절친 Elvis Presley이다. Elvis의 힛트송을 Pat Boone 스타일로 노래했는데 모든 노래들이 일품이지만 그 중에서 Love Me Tender는 한층 더 돋보인다. 20세기 마지막 미성의 목소리를 지닌 Pat Boone. 그가 들려 준 수많은 아름다운 노래들. I’ll Be Home을 들으면서 그를 기억해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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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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