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누구나 다 새해결심과 소망에 대해서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시간을 갖게 마련이다. 그럴 때 등장하는 것이 새해결심이다.
새해에는 대부분 새로운 결심을 하고 새 사람으로 변하기를 원한다. 새해결심이라는 말이 그래서 생겨났고 영어로 ‘New Year’s Resolution’은 이때쯤이면 우리 주변에서 많이 듣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종류의 결심이든 단명하기 십상이다. 사람들은 늘 변화와 혁신을 꿈꾸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를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미국의 한 유명 대학리서치에 따르면 새해결심을 한 사람 가운데 8%만이 연말에 목표를 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결심의 내용들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신체건강(운동), 체중 줄이기, 식습관 변경, 자기계발, 신앙, 재정, 가족, 시간활용, 일, 친구와의 관계 등 다양하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새해결심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자격증 취득, 외국어 배우기 등과 관련된 자기계발 계획에서 이제는 건강관리가 더 강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새해에는 누그러지고 모든 일상사가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 반대로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방역수칙을 준수해가며 조심스런 삶을 영위해야할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요즘 “살아있으면 성공이요, 건강하면 대박”이라는 말까지 유행하고 있어 현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2022년 1월 초순 기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85만명을 넘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세계 2차 대전 당시 미국의 사망자 수(약 42만 명)의 두 배에 달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속에서 행복이라는 키워드가 우리 일상사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기준으로 부상되고 있다. 물질과 명예보다는 나의 생활이 진정으로 행복한 것인가를 많이 따져보는 쪽으로 가치기준이 변화된다는 말이다.
젊은이들의 배우자 선택기준에서부터 직장인의 커리어 관리, 자영업자들의 은퇴 등에 이러한 세태가 반영되고 있다. 한인사회의 한 결혼정보회사에 따르면 예전에 젊은이들이 결혼배우자를 찾는 기준이 학벌과 경제적 안정, 명예가 높은 사람을 원하는 쪽에서 이젠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람,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커리어 관리 측면에서 출세 지향적이기보다는 부부관계, 가족관계 등에 더 역점을 두는 등 삶의 질을 우선 따지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의류업, 리테일, 리커, 마켓, 뷰티 서플라이, 세탁소 등을 운영하면서 생활기반을 닦고 한평생 열심히 일해 아메리칸 드림을 일궜던 60세 이상의 한인들도 팬데믹으로 인해 조기은퇴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건강을 희생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일해 부를 축적하려던 방향에서 이제는 적당한 시기에 조기은퇴해 여생을 즐기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술가 리처드 레이어드는 행복의 7대 요인을 가족 관계, 경제 상황, 일, 공동체와 친구들, 건강, 개인적 자유, 개인적 가치관 등에 두고 있다. 건강과 소득을 제외하면 모두 인간관계의 질과 연관되어 있다. 그만큼 행복을 위해서는 인간관계가 중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연초에 새해결심을 세우고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는 삶의 자세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현재 자신이 누려야할 행복까지 희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즉 “대학을 들어가기만 하면, 회사에 입사만 하면, 승진을 하면, 돈을 더 많이 벌기만 하면 행복해질 거야”라며 현재 자신이 원하는 것을 미뤘다고 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행복 전문가들은 과정을 즐기지 않고 결과에만 연연해 스트레스를 받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현재 바로 지금 이 순간’이라는 선물과 행복이 우리 곁에 있다. 영어로 ‘Present’가 ‘현재’ 혹은 ‘선물’이라고 하지 않는가? 우리가 욕심으로 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어도 살아 있음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행복은 바로 현재, 우리 곁에 존재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건강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또한 행복의 가치가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격상됐다. 코로나 시대에 너무 많은 것을 이루려고 하거나 가지려고 하기 보다는 그저 오늘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삶의 지혜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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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특집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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