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백신이 급속 보급되면서 기세가 꺾이는 듯했던 코로나19는 새 변이인 델타와 오미크론으로 모습을 바꿔 다시 인류를 괴롭히고 있다. 연방질병예방연구센터(CDC)와 각 정부의 방역안전지침으로 주민들은 일상에 어려움을 겪었고, 설상가상으로 곤두박질 친 경제의 어려움에 직면했다. 올 한해 워싱턴 한인들의 삶과 직결된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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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가폭등, 장바구니 물가 비상
고물가 행진에 사먹는 것도, 해먹는 것도 겁나는 시대가 됐다. 팬데믹이 2년째 접어들며 쌀과 고기, 계란 등 생필품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가파르게 수직상승하고 있다. 개스 가격도 갤런당 3~4달러 수준으로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또 전 세계적인 반도체 등 공급 부족사태와 물류대란도 경제에 타격을 줬으며 폭등한 운송료와 물품공급 부족도 한 요인이 됐다.
2 집값에 웃돈 얹기 등 부동산 과열
코로나 팬데믹 속에 부동산 시장이 더욱 과열됐다.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 버지니아, 메릴랜드에서 집을 사기 위해서는 셀러가 제시한 금액보다 웃돈을 얹어 사는 주택 매물 부족 현상이 극심했다. 리스팅 가격보다 수만달러를 더 주겠다는 바이어들이 속출하는 등 주택 매물을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싱글홈은 평균 20% 상승했으며 이 같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워싱턴 메트로 지역 주택 가격의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내년 기준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것도 최근 주택가격 상승의 또 다른 원인이다.
3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변이에 부스터샷까지
올해 초 의료종사자, 장기요양 시설 거주자, 노년층, 기저질환자, 필수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시작됐던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4월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본격 시작됐다. 버지니아주에서는 현재 70%의 주민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부터 버지니아, 메릴랜드 주정부는 모든 성인들을 대상으로 제한 없이 부스터샷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다.
4 한인단체·종교기관· 학교 등 대면활동 재개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축됐던 한인 단체 및 교회와 성당 등 종교기관들이 올해 여름부터 천천히 대면모임을 재개했다. 연말행사도 지난해 전멸했던 것과는 달리 꽤 많은 단체가 대면모임을 가졌다. 지난해부터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했던 워싱턴 지역 각급 학교들도 올해 가을학기부터는 대면 학습으로 전환했다.
5 아이린 신·마크 김 VA 주하원의원 2명 시대 개막
지난 11월 버지니아 선거에서 한인여성 최초로 아이린 신 후보(민주)가 버지니아 주하원의원에 당선돼 새 장을 열었다. 또 버지니아 주하원에 한인은 물론 아시아계 최초로 진출했던 마크 김 의원은 무려 7선 고지에 올라 새 지평을 열었다. 86지구에서 결선에 나선 아이린 신 후보는 65%의 득표율로 35%에 그친 상대 공화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또 마크 김 의원도 68%의 득표율로 여유 있게 7선에 성공했다.
6 애난데일 지역 한식당 절도와 연쇄강도사건
지난 2월에는 버지니아 애난데일에 연쇄 절도 및 강도 사건이 발생해 많은 한인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애난데일 서울플라자 주차장에서 한 여성이 총으로 위협 당해 금품을 빼앗겼으며 애난데일 고등학교 뒤편 주택가에서 한 여성이 강도를 당해 금품을 갈취 당하는 등 총 4건이 발생했다. 또 한식당 한강과 아리아케 일식당도 피해를 입었다. 재향군인회 미 동부지회는 애난데일의 한인업소들을 순찰하는 자경단을 조직해 봉사하기도 했다. 범인은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에 의해 2월에 체포했다.
7 한국방문 격리면제 시작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 한해 한국내 직계가족을 자가격리없이 방문할 수 있게 해주는 격리면제 제도가 시행됐다. 팬데믹 기간 동안 의무 자가격리 제도로 인해 한국 방문을 미루고 있던 한인들에게 희소식이 됐다. 관심과 수요가 매우 높아 워싱턴 총영사관에 발급 문의와 신청이 폭주해 한때 예약 시스템이 마비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에 확진자가 급증하며 12월 들어 격리면제가 잠정 유예됐다.
8 아시안 증오범죄 기승
코로나 팬데믹과 맞물려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 및 폭력 사건이 줄을 이었다. 애틀란타 총격사건 피해자 중에 워싱턴 지역에 연고를 둔 한인여성이 포함돼 워싱턴 지역에서도 아시안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대규모 행진시위가 여러 차례 열렸다. 행진시위에서는 팬데믹을 이유로 한인 등 아시아계를 희생양으로 삼는 증오범죄 및 폭력의 종식과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9 불황 속 구인난… 직원 모집 비상
직종을 불문하고 일하는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졌다. 팬데믹 이후 주정부가 지급하는 실업수당에 더해 연방정부가 주당 300달러의 수당을 추가 지급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일단 경제가 정상화 됐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식당 등 사업체들이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해 시간을 줄이고 심지어는 문을 닫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최근에는 베이비부머들이 대거 은퇴하면서 조기은퇴자가 300만명을 넘은 것도 구인난의 한 요인이다.
10 팬데믹에 골프·등산·캠핑 붐
팬데믹으로 인해 멀리 여행이나 해외방문이 어려워지며 달라진 풍속도 중의 하나가 골프, 등산, 캠핑 등 아웃도어 레저 붐을 들 수 있다. 재택근무와 학교의 온라인 원격수업으로 ‘집콕’이 장기화되며 마땅히 갈 곳도 없어지면서 자연스레 아웃도어 액티비티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워싱턴 지역에만 20여개의 산악회가 매주 주말 셰넌도어 국립공원이나 인근으로 산행에 나서고 있다. 또 원거리 산행이 힘든 한인들이 모여 거주지에 가까운 공원을 걷는 모임도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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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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