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대학에 지원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대학의 합격률, 유지율, 수업 규모 등 몇 가지 통계 자료를 접하게 된다.
이들 숫자가 실제로 어떤 정보를 담고 있는지 불명확하기 때문에 종종 헷갈리기도 한다.
어떤 통계가 실제로 대학을 평가할 때 중요할까?
먼저 합격률이다.
많은 학생들은 대학 지원을 고려할 때 합격률에 큰 무게를 둔다. 낮은 합격률은 보통 대학의 위상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합격률이 자주 왜곡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많은 대학들은 학생을 까다롭게 선발하는 대학으로 보이길 원하고, 랭킹을 올리고 싶어하기 때문에, 합격률을 낮추려고 시도한다.
이런 시도 중 하나는 ‘일드’(yield) 보호다. ‘일드’란 합격 허가를 받은 학생들 중 실제로 대학에 등록하는 비율을 가리킨다. 대학들은 일드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일드율이 높다는 것은 더 많은 학생들이 특정 대학을 탑 초이스로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훌륭한 자격을 갖춘 학생들을 거절하거나 대기자 명단에 올리기도 한다. 이런 학생들은 엘리트 대학에 합격해 그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있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터프츠 신드롬’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터프츠 대학이 이런 식의 일드 보호를 자주 해왔기 때문이다. 자격을 갖춘 지원자를 거절함으로써 대학들은 인위적으로 합격률을 낮추고, 합격하기 어렵다는 인상을 준다.
그렇다고 해서 합격률을 고려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합격률은 지원자의 입학 가능성을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어느 학교가 나에게 리치, 타겟, 세이프티인지 가늠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알려진 합격률이 항상 진실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다음은 유지율이다.
유지율이란 얼마나 많은 대학 신입생이 2학년을 위해 캠퍼스로 돌아오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예를 들어 어느 대학의 유지율이 90% 라면, 풀타임과 파트타임을 포함해 신입생 중 90%가 2학년 때 이 대학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뜻한다.
유지율이 중요한 이유는, 대학이 얼마나 학생에게 관심을 갖고 대학 생활에 적응하도록 돕는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대학의 유지율이 낮다면 학생들이 그 대학에 불만족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자신이 다니는 대학의 아카데믹 프로그램이나 캠퍼스 생활, 과외 활동, 소셜 그룹 등을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은 다른 대학으로 편입할 가능성이 높고, 이것은 유지율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세 번째는 졸업률이다.
대학들은 종종 6년 또는 4년 졸업률을 게시한다. 유지율과 마찬가지로 졸업률이 높다는 것은 대학이 학생들을 잘 지원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대학에서 조언을 구할 환경이 잘 되어있고, 학생들이 교수 멘토를 정기적으로 만나 자신이 졸업으로 가는 트랙을 제대로 밟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졸업률은 재정적인 이유로도 중요하다. 학생이 제때 졸업하지 않는다는 것은 추가로 학비가 든다는 의미다.
다음은 교수 대 학생 비율이다.
이것은 종종 오해를 부르는데 그 이유는 교수와의 교류는 전공과 수업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생물학 전공자의 경우 전공의 개론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많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비해 스패니시 전공자는 작은 세미나 형태의 수업을 들을 확률이 높다. 교수 대 학생 비율이 반드시 교수와 학생 간의 긴밀도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교수와 상담을 하고 싶은 학생들은 거의 항상 ‘오피스 아워’에 교수들을 찾아갈 수 있다. 이런 기회를 통해 학생들은 토론이나 일대일로 질문을 한다.
또한 규모가 작은 수업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교수와의 교류를 활성화하기에 좋다. 이처럼 교수와 얼마나 활발하게 교류하는지는 학생 개인이 얼마나 주도권을 가지고 행동하는지에 상당 부분 달려있다. 단순히 교수 대 학생 비율에 의존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또 다른 통계인 수업 규모(class size)는 전공, 그리고 대학의 규모에 따라 크게 다르다.
과학과 수학 수업들은 종종 개론 단계에서 규모가 크다. 이에 비해 인문학 수업들은 종종 작은 세미나 형식으로 운영된다. 수업 규모는 클래스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다루는 내용이 전문화 될수록, 작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특정 대학이 평균 수업 규모가 작다고 홍보를 하더라도 실제로 학생은 대학을 다니면서 규모가 큰 수업과 작은 수업 모두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교수가 가르치는 수업과 대학원생이 가르치는 수업의 숫자에 대한 통계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학원생보다 교수가 가르치는 수업을 선호할 것이다. 교수는 일반적으로 해당 분야에 있어서 전문가이며 명성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수가 특정 주제에 대해 뛰어난 것은 사실이라 할지라도, 티칭은 교수의 임무 중 하나일 뿐이다. 한 분야의 전문가라고 해도 그것이 항상 티칭을 잘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지는 않는다.
스탠포드대와 하버드대의 교수진이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대학원생으로부터 특정 주제에 대해 첫 수업을 받은 학부생들은 풀타임 교수로부터 같은 수업을 들은 학생들보다 그 분야를 전공할 확률이 거의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 중에 훌륭한 티칭을 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다만 풀타임 교수가 가르치는지 여부가 반드시 지원자의 대학 결정에 영향을 끼칠 만한 결정적 요소가 될 수는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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