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한인회, 노인회간 갈등 중재해...‘한국학교 지원금 심사위원회’ 구성
▶ 한국-가주 경제협력방안 논의 힘써
부임 1주년을 맞은 윤상수 SF총영사가 지난 1년간의 활동상과 내년도 계획을 밝히고 있다.
“미주독립운동의 정신과 역사적 유산, 세계의 미래를 만들어내는 실리콘밸리의 기술혁신에 힘입은 북가주 한인사회는 팬데믹 상황에도 놀라운 응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해 11월 16일 SF에 온 윤상수 SF총영사가 부임 1년을 맞아 밝힌 소감이다. 윤 총영사는 7일 총영사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인사회 지원 강화, 북가주 문화원 설립 추진, 한미간 경제협력 강화 등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 총영사와의 일문일답이다.
-부임 1년 소회는
▲작년 11월에 부임하고 자가격리 수준의 봉쇄 및 자택근무 명령으로 인해 주요 인사 면담, 오프라인 행사 개최 등 외교활동을 제대로 하기 어려웠다가 다행히 백신접종 확대와 환자 감소에 따라 공관 주최의 대면 행사도 개최하게 되었다. 1년간 비대면 및 대면 방식을 적절히 혼용해 국경일 행사, 웨비나, 강연회, 문화행사를 차질없이 추진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
- 북가주 한인사회에 대해 느낀 점은
▲북가주 지역은 장인환 전명운 의사의 항일 의거가 일어난 곳으로 미주 독립운동의 중심지였으며, 근세 한미간 교류의 관문이자 미주지역 본토 이주의 첫 정착지로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미주한인이민 역사와 고국에 대한 관심과 성원이 크다고 생각한다. 특히 기술혁신으로 미래를 바꾸고 있는 실리콘밸리에 많은 한국기업들이 진출해 있고, 한인 2-3세대가 혁신의 주역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북가주 지상사 협의회와 실리콘밸리 유관기관협의회간 연합체인 한-북가주 민관합동 경제협의체를 출범시켜 네트워킹 지원의 채널로 활용해오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캘리포니아 주지사실의 경제개발 및 투자유치 담당 부서를 초청해 한-캘리포니아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인인구수는 베이지역에 10만명, 공관 관할지역에 17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최근 K-콘텐츠 열풍 등으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한인단체 인프라 구축도 향상되었으면 좋겠다.
-코로나 사태에 어떻게 대처해왔나
▲SF총영사관은 팬데믹 초기부터 2년간 관할지역 동포들에게 코로나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왔다. 팬데믹 초기부터 매일 코로나19 동향과 격리 입출국 여행 정보를 제공했고, 현재 매주 정보를 올리고 있다. 2020년 3월 8일부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SF 코로나19)을 개설해 지역동포 및 방문객 대상으로 코로나 사태 대응 정보 전파 및 소통 창구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그랜드 프린세스호’ 크루즈선 코로나 집단감염 사태시 캘리포니아 주정부와의 신속한 교섭을 통해 한국 국적자 2명을 하선시키고 조속히 귀국시켰다.
-기억에 남는 활동은
▲지난 9월 30일 국경일 리셉션과 함께 개최한 한복패션쇼가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무대에서 제가 참전용사 3분에게 두루마기를 입혀 드렸는데, 그중 한분(돈 리드)이 ‘We won the war(우리가 전쟁에서 승리했다)’라고 감격해하며 말씀하신 모습이 감명 깊었다. 또다른 한분(찰스 파스케리안)의 부인이 그날 촬영한 한복패션쇼의 모습을 사진첩으로 제작해 제게 보내왔다. ‘잊혀진 전쟁’으로 평가받았던 한국전쟁을 자유를 수호한 ‘승리의 전쟁’으로 알리고, 참전군인들을 잊지 않고 존경과 경의를 표하는 한국민의 마음을 전하며, 피로 맺은 한미동맹을 실제로 구현해낸 것이 감격스러웠고,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이 행사는 베이지역 비한인 직장인과 학생, 모델, 한국학교 교사 등 40여명 자원봉사자들이 한복패션쇼 모델로 나서 효과가 더욱 컸다. 문화강국, 기술강국의 한국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윤상수 총영사(왼쪽)가 찰스 파스케리안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두루마기를 입혀 드리고 있는 모습 <사진 파스케리안 사진첩>
-최근 SF한인회관 증개축과 관련해 SF한인회와 SF노인회간의 갈등을 어떻게 중재했나
▲지난 11월 8일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과의 동포간담회에서 SF노인회가 SF한인회관 리모델링 사업 관련 불만을 제기해서 중재를 하게 됐다. 총영사관에서 제가 주재하는 회의를 주선했고, 양측간 의사를 중간에서 투명하고 성실하게 전달하여 절충점을 찾았다. 이 지역 한인사회의 상징적 건물인 SF한인회관이 리모델링 사업 취지에 공감해 양측이 누그러지고 다행히 곽정연 SF한인회장의 결단으로 노인회측이 제시한 안을 수용했다. 본래 공관은 단체간의 다툼에 개입하지 않는데 사안이 시급하고 중요해 중재에 나섰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 내년에 계획중인 특별 사업은
▲총영사관은 그동안 해오던 일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내년 2월에 대통령 재외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라 내년 1월 8일까지 선거인 등록에 참여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한달에 1회 정도 한국학교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한국학교에 대한 재외동포재단 지원금 지급 결정 문제도 내년부터는 교육원장뿐 아니라 복수의 공관 직원, 외부 위원들로 구성된 지원금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한국학교 활동에 대한 평가를 해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일 예정이다.
-K-콘텐츠 열풍이 엄청나다. 한국문화 알리기 위해 북가주 문화원 설립을 주장하셨는데
▲지난 10월 국정감사시 샌프란시스코내 한국문화원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미국내 워싱턴DC, 뉴욕, LA, 총 3개 문화원이 있는데, 순서상으로 보나 미국과의 관계 중요도 면에서 보나 SF에 문화원이 개설돼야 한다. 기술혁신의 메카 실리콘밸리는 K-콘텐츠 육성하기도 좋은 곳이며 파급력도 무시무시한 곳이다.
문화원이 없는 미국 공관중 SF총영사관은 총 인구수 대비 재외동포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며, 북가주는 인종다양성 도시들이 많고, 외국 출생 주민수가 많아 타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다문화 수용성이 높아 한국문화 전파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 실리콘밸리 과학기술 인재들을 활용한 과학기술외교와 K-콘텐츠 문화외교를 접목해 코리아위크 등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원 설립은 여러 부처간 협의하에 결정되는 건으로 한 문화원이 신설되기까지 통상 최소 2~3년이 걸리는 것으로 안다. 먼저 문화홍보 담당 주재원이 상주한 후 문화원이 들어서는데, SF총영사관은 외교부를 포함한 관계부처에 북가주 문화원의 필요성을 적극 알리고 있다.
<
신영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