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는 원래 시카고 출신 흑인 5중주 The Flamingos가 처음 리듬 앤 부르스 스타일로 레코딩했지만 별로 알려지지않았다. 팝계에 막 등장한 팻 분(Pat Boone)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달콤한 목소리로 마치 연인의 귓속에 부드럽게 속삭이듯이 노래하여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듣고 있으면 황홀경에 빠지게 하는 마력을 지닌 노래이다. 팻 분이 1956년 1월에 발표, 당시 빌보드 차트 5위까지 기록했고 영국에서는 5주간 정상에 올랐으며, 24주간동안 차트에 머무는 최고 기록을 세운 노래로 지금까지도 그 명성이 남아있다. 또한 1956년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레코드로 기록되었고 국내에서도 그 당시 전축을 소지한 가정에서는 거의 이 노래를 소장할 정도로 영국 못지않게 각광을 받았다. 특히 중년층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Billy Vaughn 악단의 연주가 더욱 흥취를 일으키며 백코러스의 뒷받침도 이 노래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일조한다.
“나의 사랑하는 그대여 난 곧 당신 곁에 있을거예요. 그러니 제발 나를 기다려 주세요. 우린 옛날처럼 다시 함께 어울릴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우리의 사랑은 더욱 자유로울 겁니다. 매주 토요일 약국 앞에서 만나 시간을 보낸 후 달빛 속에 그대를 집에 바래다주던 그때처럼 모든 일이 다시 반복될 거예요. 사랑하는 그대여! 그대에게 지금 편지를 쓰고 있어요. 이 편지가 나를 생각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의 결심은 정해졌습니다. 내가 당신 곁에 머물며 돌볼 때까지 잘 지내요.”
이 노래에서 I’ll Be Home이란 의미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는 집으로 가겠다는 뜻이다. 서로 떨어져있는 연인들의 재결합을 읊은 가사에 달콤한 빙수를 연상시키는 그의 목소리가 사랑스런 멜로디에 어울려져 정말 감칠맛이 뚝뚝 떨어지는 노래이다. 필자가 처음 이 노래를 접했을 때는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막 중학교에 진학했을 때 입학 기념으로 부친이 전축을 선물해 주었다. 그리고 레코드 10장과 함께. 그 중에 하나가 바로 I’ll Be Home이었다. 전축에 이 노래를 틀고 처음 들었을 때의 감정은 나도 저런 목소리로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을까 했을만큼 팻 분의 목소리는 정신을 잃을만큼 달콤했다.
I’ll be home my darling please wait for me로 시작하는 팻 분의 정겹고 솜사탕보다 더 달콤한 목소리. 처음들었을 때 그 자리에서 20번 이상 반복해서 들었다. 자꾸 들어도 싫증나지 않고 계속해서 듣고 싶었다. 그의 목소리를 흉내내서 나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 계속 들었던 기억이 생각난다. 사실 부질없는 행동이었다. 틴에이저의 보이 테너 목소리로 낮은 바리톤의 음정에 조율을 맞추니 잘 될 수가 없었다. 그의 목소리는 카피 할 수 없었으나 그가 노래한 감정만은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나중에 부친에게 어떻게 이런 좋은 레코드를 사왔냐고 물있을 때 부친의 대답은 레코드 영업 사원에게 “요즈음 제일 잘 팔리는 음반 10장을 주세요”리고 말했다고 했었다.
팻 분은 20세기 마지막 남은 미성을 소유한 가수이다. 비틀스 등장 이후 그의 인기는 설 자리를 잃고 “차라리 비틀스 음반 판매 영업직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리고 푸념할 정도로 잊혀진 가수가 되었지만, 그가 가진 아름다운 목소리는 많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여 지금까지 거의 1억만장의 음반 판매 실적을 올렸다. 그는 틈틈이 헐리우드 영화 산업에도 진출하여 12편의 영화에 출연하였다. 영화 April Love 촬영 당시 여배우 셜리 존스(Shirley Jones)와의 키스 장면이 있었는데 갑자기 팻 분은 난색을 표명했다. 영화 감독에게 자기 부인에게 키스해도 괜찮으냐고 물어봐야 한다고 하여 그는 부인에게 키스 허가(?)를 신청했다. 그러자 그의 부인은 셜리 존스는 괜찮다고 하여 키스 장면을 촬영한 에피소드는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국내에서 그는 엘비스 프레슬리, 폴 앤커, 클리프 리처드와 함께 가장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한 가수 중 한 명이다. 대표적인 곡 I’ll Be Home 외에도 Love Letter In The Sand, April Love, The Exodus Song, Mood River, Speedy Gonzales, Pearly Shell 등이 국내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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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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