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 공화당, 엘리트 대 보통 사람, 밀레니엄 세대 대 베이비 부머 세대, 백신 반대자 대 백신 접종자 - 오늘부터 선거일까지 투표에 참여하는 버지니아인들에게 현재 선거는 우리 아니면 남으로 편을 가르는 복합적인 지형으로 바뀌었습니다.
한인 커뮤니티에 뿌리를 둔 아시안 아메리칸 단체로서, 아시안 아메리칸이라는 정체성은 우리 활동의 중심입니다. 저희 미교협 액션 펀드(NAKASEC Action Fund)는 나이와 배경을 초월해 모든 아시안 아메리칸의 시민참여를 독려하고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버지니아 전역의 아시안 아메리칸들에게 형평성, 공정한 의정참여 및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권익옹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정에 참여하는 아시안 아메리칸이 여전히 소수인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전국에 걸쳐 우리의 가족과 친지들이 인종차별적인 언어 폭력 및 신체적 폭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아시안에 의한, 그리고 아시안을 위한 참여 정치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인종 및 민족 배경에만 근거해서 특정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진정한 참여 정치일까요? 저희 실무진과 자원봉사자들은 아시안 아메리칸 유권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 문제에 대해 실질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한인 유권자 한 분이 주 하원에 출마한 한인 후보와 나눈 대화에 대해 공유해 주셨습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신상을 밝힐 수 없지만, 그분의 말씀으로는 “(그 후보가) 내가 아시안이니 자신을 위해 투표해야 한다고 말하더라구요… 저는 그의 정치적 입장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투표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죠… 그랬더니, 그가 두 손을 꼭 쥐고 ‘제발 꼭 제게 한 표를 주셔야 됩니다' 라고 간청하더군요. 제가 계속 그럴 생각이 없다고 하니, 마지막으로 그가 ‘그럼 제게 투표 안 하시려면, 아예 투표하지 마세요’ 라고 합디다.” 다른 유권자도 똑같은 한인 후보가 자기에게 투표하지 않으면 “진짜 한인"이 아니라는 식으로 비난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물론 같은 배경임을 강조하는 것이 소외되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연대의식을 심어주고, 정치적 대표성이 낮은 커뮤니티가 형평성과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면도 있지만, 사실 이런 문제적인 발언과 캠페인 전략은 편협한 시야에 얽매인 정체성 정치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인 후보가 인종차별적 이미지와 고정관념을 이용해서 다른 후보를 공격하는 것을 용인해야 할까요? 한인과 아시안 아메리칸들이 인종 정체성 때문에 숱한 공격을 받아온 역사를 생각할 때, 하필 한인 후보가 그런 구시대적 전략을 쓰는 것을 좌시해서는 안됩니다. 그런 말과 행동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공직에 출마한 후보이자 다양한 커뮤니티를 대표하고자 하는 정치인에게 부적합한 태도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의 민주주의는 우리처럼 생기거나, 우리처럼 말하거나, 우리와 같은 인종 및 민족 배경을 가진 사람을 대표로 선출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시안 아메리칸 후보에게 투표하면, 아시안 아메리칸의 정치적 대표성이 확장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인 후보가 민주주의의 원칙적 가치를 무시하고, 주요 이슈에 관련된 한인 유권자들의 입장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단지 자신의 정체성을 이용해서 우리 커뮤니티를 분열시키려고 한다면, 그는 한인 전체에 결코 좋은 선택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한인 후보는 모든 유권자들과 개개인의 가치를 가장 잘 대변한다고 믿는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근간임을 알고, 그것을 독려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주와 지역 선거는 전국 선거만큼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지만, 사실 주와 지역 공직에 선출되는 사람들이야말로 미국 대통령보다 우리의 일상 생활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2년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역사적인 성과가 지속될 수도 있고, 또는 지금까지 버지니아에서 우리가 함께 이뤄온 최근의 성과가 무효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조기 투표는 이미 시작되었고, 선거일은 11월 2일입니다. 친구와 가족들에게 각 공직에 출마한 후보들에 대해 조사해 보고, 우리 커뮤니티와 민주주의를 일보 전진시킬 지도자를 뽑자고 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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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경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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