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에서 초박빙 지역이 될 것으로 손꼽히는 버지니아 주하원의원 40선거구는 센터빌, 페어팩스 스테이션, 클립턴, 헌던, 섄틸리와 서쪽으로는 게인스빌, 헤이마켓을 포함하는 지역이다. 한인인구가 밀집돼 있어 한인 표심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선거구는 2년전 민주당의 댄 헬머 후보(52.3% 득표)가 공화당의 중진 팀 휴고 당시 의원(47.5%)을 5% 표차(1,456표)로 이겨 민주당 바람을 일으킨 지역으로 한인유권자 3천명의 표심이 어디로 갈지가가 승패를 좌우할 가늠자가 되고 있다.
공화당의 해롤드 변 후보(Harold Pyon·68세)는 한인 밀집지역인 만큼 “한인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각오이며 2선에 도전하는 민주당의 댄 헬머 의원은 반드시 이 지역을 사수해 북버지니아내 민주당 물결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변 후보는 한인 1.5세로 미 주류사회와 한인사회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자임하며 이번에 한인파워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변 후보는 이 지역의 한인 유권자 3,000명이 모두 투표를 하면 승리할 수 있는 만큼, 한인들이 모두 투표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헬머 의원(Dan Helmer·40세)은 지난 2년간의 의정 기간 동안 류응렬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목사를 개회기도 인도 목사로 초청하고 한글날 법안과 아시안 증오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법안을 공동 상정한 것 등을 언급하며 한인들을 위한 후보는 자신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어를 자유롭게 하는 한인 해롤드 변 후보냐 아니면 주한미군 출신으로 한인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댄 헬머 후보이냐를 두고 한인들의 고심도 크다. 비영리 기관인 버지니아 퍼블릭 액센스 프로젝트(VAPA)에 따르면 10월 20일 현재 댄 헬머 후보는 105만9,711달러, 해롤드 변 후보는 45만9,103달러를 모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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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롤드 변 <공화>
“영세업자는 최저임금 15불 제외”
▲ 공약
해롤드 변 후보는 공립학교 교육 수준 개선, 영세업자에 최저임금 15달러 적용 제외, 스몰 비즈니스 활성화, 한인사회와 주류사회 가교역할, 동성연애자 결혼에 대한 목사들의 주례 거부 인정 가능케 함, 초중고에 태권도 과목 설치 등을 공약하고 있다.
변 후보는 현재 미국 공립학교 학생들의 수학 교육 수준이 선진국들이 회원으로 있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한국이나 중국에 비해 떨어지는데 이 문제를 개선하고 토마스제퍼슨고등학교 입학전형도 예전의 실력이 위주가 되어 한인학생들이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동성연애자들이 목사에게 결혼 주례를 부탁할 때 목사가 이를 거절하면 처벌받는 규정도 고치고 한국의 발효 식품인 김치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한국 음식이 차별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한인과의 관계
버지니아 한인공화당 이사장으로 있는 변 후보는 탐 데이비스 전 연방하원의원과 조지 알렌 전 연방상원의원을 통해 연방 상하원에서 결의안 ‘미주한인의 날’이 통과되도록 했다.
버지니아 교과서내 동해병기가 이슈가 됐을 때는 팀 휴고 전 버지니아주하원의원을 통해 이 법안이 통과되는데 힘을 실어줬다. 또 팀 휴고 전 의원을 통해 태권도장들이 라이선스 없이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법안이 상정되고 또 버지니아에서 ‘태권도의 날(매년 9월4일)’이 제정되도록 했다.
또 2014년 버지니아에서 한인들의 축제인 미주체전이 열렸을 때는 수영장 시설 이용과 버스 이용 등을 통해 체전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했다.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준비위원으로 활동했고 현재는 한인커뮤니티센터 이사로 있다. 그리고 와싱톤중앙장로교회가 비엔나에서 센터빌로 이전할 때 주류사회와 가교역할을 했다.
▲프로필
버지니아 커먼웰스대(VCU)에서 화학 전공으로 학사, 버지니아대(UVA)에서 화공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연방특허청 공무원으로 34년 근무하고 은퇴했다. 버지니아한인공화당 회장과 워싱턴한인복지센터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페어팩스 카운티 공원국 이사(13년), 페어팩스 카운티 중소기업위원회 부의장(4년), VCU 이사(6년), 버지니아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4년)을 역임했다.
댄 헬머 <민주>
“한인 스몰비즈니스 위해 도움”
▲ 공약
댄 헬머 후보는 한인 스몰비즈니스 권익 옹호, 메디케이드 확장 및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혜택 보장, 총기규제 등을 공약하고 있다.
올해 2선에 도전하는 댄 헬머(40, 페어팩스 거주) 후보는 “버지니아 주하원 40지구에 위치한 한인 스몰 비즈니스들의 권익을 위해 싸우겠다”면서 “지난 2년간 스몰 비즈니스를 위해 많은 법안을 통과시키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췄으며 총기규제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헬머 후보는 “이번 선거는 과학자들의 증명을 받아들여 학교에서 교사들의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 후보와 그렇지 않은 후보 중 한명을 선택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 한인과의 관계
서울 용산에 위치한 미 8군에서 3년간 근무한 헬머 후보는 간단한 한국말도 하고 한국어를 읽을 줄 안다.
한국에 주둔하면서 소주도 마시고 한국 음식도 즐겨 먹었다는 헬머 후보는 “센터빌에 위치한 ‘소’ 식당을 가끔씩 가고 김치찌개와 설렁탕을 좋아한다”면서 “현재 민주당 후보인 마크 김 주하원의원과 아이린 신 후보와 함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헬머 후보는 “의정 기간 동안 류응렬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목사를 개회기도 인도 목사로 초청하고 한글날 법안을 공동 상정했으며 아시안 증오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법안을 공동 상정하는 등 한인들의 권익을 위해 앞장섰다”면서 “특히 코로나 19로 힘들어하는 비즈니스를 위해 1백만달러의 그랜트를 따냈고 이중 80만달러가 한인 스몰비즈니스에 지급되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타이슨스에 열린 코러스 축제장을 찾기도 했다.
▲프로필
유태계 이민자 자손으로 뉴저지에서 태어난 헬머 후보는 웨스트포인트 출신으로 로즈 장학금으로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했다. 미 예비군 중령으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한국에서 군인으로 복무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에서 대위 및 소령으로 근무했다. 15세와 12세인 두 아들을 두고 있으며 아내는 초등학교 공립학교 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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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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