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곳은 하와이… 하와이에 있는 한 교회의 초청으로 5박 6일간 부흥집회를 인도하기 위해 오게 된 것이다! 보통 부흥회를 인도하러 갈때 아내는 따라나서는 것을 별로 좋아 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하와이라서 그런지 흔쾌히 자발적으로 쫒아왔다!^^ 사실은 10년전 결혼 20주년을 맞이하여 내가 섬기는 교회의 100% 지원(?)으로 하와이에 3박 4일을 다녀왔는데 이번에 정확하게10년만에 다시 오게된 하와이 방문은 결혼 30주년과 겹쳤기에 그냥 이 여행으로 30주년 축하를 떼우기로 했다…^^
나를 초청한 하와이 교회가 와이키키 해변가에서 한 불럭 떨어진 호텔에 방을 잡아 주어서 시간이 틈틈 나는대로 아내와 함께 해변가를 걷는데 무엇보다도 눈 앞에 펼쳐진 새파란 태평양 바다와 해변 중심으로 즐비하게 서있는 멋진 고층 호텔들은 한 폭의 그림처럼 보여진다. 그런데 이토록 아름다운 광경과 맞물려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여기 저기 거리에 거적을 깔고 누워있는 노숙자 들이다. 판데믹으로 인하여 경제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많은 노숙자들이 생겼고 또한 어떤 아는 분이 귀뜸을 해주었는데 팬데믹 기간에 타주에서 노숙자들이 하와이로 대거 이동해 왔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노숙자 천지요 노숙자 천국(?) 처럼 보여진다…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자기들끼리 노숙자들 향해 수군거리는 말 가운데 내 귀에 들려지는 말이 팔자(?) 라는 것이다. 정말 팔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는가??? 졸리면 언제든지 어디에서나 그냥 누우면 되고, 배고프면 누군가가 주는 음식을 먹으면 되고, 돈이 조금 필요하면 동냥을 하면 되고… 목적도 없이 그저 본능대로 살아가는 인생… 그것은 팔자가 아니라 게으름이다! 이렇게 확신하는 것은 바로 나를 초대한 한인 교회가 운영하는 노숙자 재활 센터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았기에 그러하다. 교회가 노숙자들을 위해 따로 땅을 구입하고 집을 지어주고 교회를 지어주고 농사를 짓게 하고 또한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복귀 할 수 있도록 직업 훈련소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에 있는 노숙자들은 눈 빛이 살아있다. 함께 일하고 함께 돕고 함께 예배를 드린다. 무엇보다도 예배를 드리는 모습들이 너무나 열정적이고 내가 말씀을 전하는데 반응이 폭발적(?) 이다. 설교를 하는 내가 더 큰 은혜를 받고 눈물이 주체없이 흘러나왔다… 분명 이 센터에 있는 노숙자들은 와이키키 해변가에서 거적을 깔고 누워있는 노숙자들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 차이는 인생의 목적이 있고 없고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하루 하루 본능대로 살아가는 인생과 분명한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가지고 살아가는 인생의 차이… 그 차이는 천국과 지옥의 차이라고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노숙자들의 재활을 위해 전적인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교회로 인하여 정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수 많은 교회들이 있지만 세상에서 길을 잃고 소외되어서 방황하는 사람들을 마다하지 않고 받아주고 사랑하고 품어주며 전심으로 지원하는 교회는 많이 접하지 못했다. 이러한 일들은 당연히 정부에서 해야 할 일임에도 교회가 솔선수범에서 감당하고 있는 것은 감탄 그 자체이다. 이러한 일을 가능케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 교회 담임 목사의 비전이라고 생각한다. 비전이 있기에 시작한 일이고 비전이 있기에 지금도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비전의 힘이다! 이러한 목회자를 만난 것이 충격이지만 더 큰 충격은 그러한 목사님을 불평이 아닌 기쁨으로 따라 가는 성도들이다! 이 교회 성도들의 숫자가 70 여명 밖에 되지 않고 대부분은 나이70 을 훌쩍 넘은 분들이다. 보통 그 나이이면 은퇴하고 편히 쉬면서 여가를 즐길 것이다. 그런데 이 분들은 팔 다리 걷어붙이고 노숙자들을 섬기는 모습을 볼때 가히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다. 하도 신기해서 몇 몇 분을 붙들고 어찌 이렇게 할 수 있는가 물어 보았더니 큰 미소와 더불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죽기 5분전까지 섬기라고 담임 목사님이 말씀하셔서 순종하고 있어요!^^” 라고 했다…
“죽기 5분전까지…” 라는 말이 계속해서 지금 까지도 내 맘속에 맴돌고 있다. 이제까지 어찌보면 목회 성공을 위해 달려온 내 자신을 무척 부끄럽게 만든다… 이제 나도 죽기 5분전까지 주님과 사람들을 위해 전심으로 섬기겠노라 깊게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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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목사 (새누리 선교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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