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준화 시험 점수 제출 의무가 사라지면서 GPA 비중은 더 커져
▶ 주립대는 지원을 위한 최소 GPA 요구도 많아
GPA를 통해 지원자의 학업 성취도와 성실함 등 학업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들이 GPA를 중요하게 여긴다. [로이터]
내신성적을 의미하는 GPA(Grade Point Average)는 전통적으로 대입 전형의 두 기준 중 하나로 그 중요성은 익히 잘 알려져 왔다. 하지만 나머지 한 축이었던 표준화 시험이 코로나 팬데믹을 비롯한 최근 여러 이슈로 인해 표준화 점수 제출 의무화를 폐지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특히 한인 학생들도 많이 지원하는 전국 최대 주립대 시스템인 UC 계열도 더 이상 SAT와 ACT 점수 제출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UC의 표준화 시험 점수 제출 의무가 사라지면서 GPA의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GPA는 대학 입학 사정관들이 지원자의 학업 성취도와 성실함 등 학업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수험생들이 GPA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하게 됐다.
하지만 GPA의 경우 산정 방식이나 대입전형에서의 역할을 한 가지로 정의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수험생이 알면 유익할 GPA 이모저모에 대해 정리해 봤다.
■GPA란
GPA는 수강한 모든 수업에서 받은 최종 성적의 평균을 의미하는 것으로 표준시험 점수와는 달리 GPA 산정 기준은 각 학교마다 다르다.
GPA는 비가중치(Unweighted) GPA와 가중치(Weighted) GPA로 구분된다. 물론 대입 전형에서 이 두 가지 GPA는 모두 평가 대상이다.
비가중치 GPA는 학생이 수강한 과목별 점수의 총점을 과목 수로 나눈 일반 성적표다. GPA 만점은 4.0이지만 성적을 A~F의 알파벳으로 표기하지 않고 0에서 100까지로 매긴다면 더 세분화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급에서 평균 90점을 받는다면 GPA는 3.5, 92점은 3.7이 되는 식이다.
가중치 GPA는 일종의 가산점을 부여한 GPA다. 어너(Honor)나 AP, IB 같은 고급 레벨의 수업을 수강한 경우 가산점이 부여된다. 일반 교과목에서 A 학점을 받은 경우 GPA는 4점이 되는 반면 AP클래스 등은 A학점 취득시 GPA가 5점이 된다.
가산점이 없는 GPA가 가장 일반적으로 고등학교에서 적용하고 있지만 상당수 학교에서는 AP 등을 선택하고 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의 능력을 인정하기 위해서 가산점이 있는 GPA를 채택하고 있다.
■GPA의 중요성
대입 전형에서 GPA의 비중은 매우 크다. 전국대학입학 카운슬링협회(NACAC) 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미 전국 대학의 입학 사정관 약 75%가 GPA가 상당히 중요한 평가 기준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GPA는 대학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이다.
■대학에서 요구하는 최소 GPA
대부분의 4년제 대학은 지원자에게 최소한의 GPA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대입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GPA가 손꼽히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대학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서는 이 권고사항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최소 GPA 요건은 사립대보다 주립대일수록 더 두드러진다. 이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상황에서 GPA는 아주 중요하면서도 확실한 전형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UC의 경우에는 입학 가이드라인에는 타주 출신 등 비거주자들은 UC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최소 GPA가 3.4는 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학에 들어기 위한 GPA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혜가 최소 얼마는 되어야 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특정 대학 뿐 아니라 전체 대학 입시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GPA에 대해서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전국 고등학생의 비가중치 GPA 평균은 3.0(평균 B)이다. 하지만 이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학생들까지 포함한 성적이다.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평균은 이보다는 다소 높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지명도를 따지지 않고 전체 4년제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라면 최저 학점은 2.0 전후(평균 C)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 학점은 아주 경쟁이 심하지 않은 대학 입학을 의미하며 또한 이들 대학에서도 ‘합격 안정권’이 아닌 말 그대로 ‘최소 학점’이다.
만약 합격률이 60~80% 정도 중간급 대학을 고려한다면 비가중치로 GPA가 최소 3.0은 되어야 한다. 이보다 더 지명도 있는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당연히 더 좋은 성적이 요구되는데 전문가들은 비가중치 GPA가 최소 3.5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때 비가중치만이 아니고 ‘가중치’ GPA를 생각해야 한다. 지원한 대학들 중에서 지원자의 비가중치가 아닌 가중치 GPA를 기준으로 사용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가중치 GPA 4.0과 비가중치 4.0은 동등하지 않은 점수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수강 과목 구성을 잘 해야 하는 이유다.
■비가중치 GPA와 가중치 GPA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관심사는 대학들이 입학 전형에서 비가중치 또는 가중치 GPA 중 어느 것을 많이 보는지 일 것이다.
이는 대학마다 다를 수 있지만 두 가지 GPA를 모두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가중치 GPA는 학업평가에 있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물론 GPA의 평점 액면 그대로 보기 보다는 수강한 과목 등 성적표 이면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GPA는 고등학교 학업 성취도에 대한 개요지만 입학 사정관들은 가중치 GPA든 비가중치 GPA든 겉으로 드러난 수치만으로 판단 하기보다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 본다.
고등학교마다 다른 성적 평가 제도를 운영하는 것도 대학들이 고려하는 요인이다. 예를 들어 어떤 학교는 어너나 AP 과목에 대해 ‘고수준’으로 분류해 가중치 GPA를 적용하지만 어떤 학교는 단순한 AP과목으로만 평가한다.
■고교 학년별 GPA 관리법
▶9학년: 만족스럽지 않은 GPA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이를 뒤집을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특히 중요한 핵심 과목 수업들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실망하기는 이르다.
GPA 향상을 위해서 학습 습관을 효율적으로 바꾼다면 성적을 개선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GPA는 학업생활 성실함을 보여주는 척도”좋은 GPA를 통해 성공적인 대입을 원한다면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의 학점 요건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로이터]
▶10학년: 고교 2~3학기를 보냈고 대학에 지원하기 전까지 3~4학기를 더 이수해야 한다. 즉 대입 지원서 제출 전 최종 GPA를 개선할 수 있는 기간이 절반가량 남아 있는 셈이다. 아직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아주 높은 편이다.
▶11학년: 고등학교의 4~5학기를 마친 상황이다. 대학 지원서를 제출하기 전까지 1~2학기가 남았다. 11학년 초라고 하면 올해 성적은 누적된 고교 평점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만족스럽지 않은 GPA를 대학 지원 전 개선하기 위해서는 보다 과감해야 한다. 물론 여러 작은 변화를 시도할 수 있지만 전체 평점이 크게 상승하는 것은 쉽지 않다. 11학년이 끝나가는 시점까지 성적향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12학년: 본격적인 대입을 위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 기간동안 대학지원서를 제출하기 전까지 GPA를 향상시키는 쉽지않다.
이 경우 표준화 시험 점수를 비롯한 추천서 등을 통해 GPA의 부족한 부분을 상쇄하는 방법 밖에 없다. 낮은 학점에도 불구 좋은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점수를 올리는 것이 최선이다.
■GPA 높이는 방법
GPA는 고교 전 학업과정을 평가하는 평균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올리기는 어렵다. 9학년 때 평균 C를 받았다면 10학년 때 A를 받았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10학년 말에 받는 최종 평균 성적은 B+가 된다.
9학년과 10학년 모두 평균 성적이 C 였다면 그 이후 가장 좋게 받을 수 있는 성적은 B 마이너스가 된다. 고등학교 첫 2년간의 성적이 전체 평균을 너무 많이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늦었다고 단정 지을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 자신만의 공부 전략 수립을 통해 교교 생활 동안 이를 극복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GPA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시험 일정, 프로젝트 등 각 수업 개요를 읽는다. 이는 각 수업마다 어떻게 참여하고 공부시간을 분배해야 할지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읽어야 할 챕터, 완성해야 할 프로젝트 등 수업에서 이해해야 할 내용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수업을 듣고 이해가 되지 않은 경우 많은 학생들은 이내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상황이 쌓이다 보면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성적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에 수업이 어렵다고 생각이 들면 튜터나 교사에게 빠른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좋은 GPA는 공부 습관과 밀접한 영향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공부 환경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주변이 조용해야 집중이 잘 되는 경우 도서관이 적합할 것이고, 적당한 소음이 있어야 집중이 잘 되는 경우 카페에서의 공부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좋은 GPA를 통해 목표대학으로 성공적인 대입을 원한다면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의 학점 요건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대입에 필요한 일반적인 GPA 통계보다 희망하는 대학 합격생들의 GPA 정보를 파악하라는 것이다.
특히 입학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특정 과목을 수강해야 하는 대학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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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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