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맑은 햇빛 너 참 아름답다. 폭풍우 지난 후 너 더욱 찬란하다. 시원한 바람 솔솔 불어올 때 하늘의 밝은 해는 비치인다. 나의 몸에는 사랑스러운 나의 해님 뿐 비치인다. 오 나의 해님 찬란하게 비치인다. “우리와 너무도 친숙한 이탈리아 민요이며 또한 학창시절 음악시간을 통하여 많이 알려져 누구나 알고 있는 이 곡은 1898년 Edward di Capua 와 Alfredo Mazzucci 공동 작품으로 원래 나폴리 언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금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오리지널 가수로 Giovanni Capurro가 제일 먼저 불렀다. 그런 후 전설적인 테너가수 Enrico Caruso가 불러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결정적으로는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던 Mario Lanza가 미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면서 이 노래를 취입하여 전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탈리아 출신 가수치곤 대개 거의 이 노래를 즐겨 불렀다. Giuseppe di Stefano, Luciano Pavarotti, IlVolvo, Andrea Bocelli, Sergio Franchise 등 클래식 가수 뿐만아니라 팝 가수들도 서로 경쟁하듯 불렸으나 이탈리아 국민들의 마음을 크게 사로잡지는 못해 아무도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스테파노의 음반이 가장 좋은 반응을 받았다.
1961년 한 소년이 부른 이 노래는 이탈리아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의 이름은 Robertino Loretti. 그냥 Robertino로 불리고있다. 그가 부른 O Sole Mio는 순식간에 거의 백만장에 가까운 레코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당시의 이탈리아 경제 사정, 인구, 레코드 음반을 재생하는 전축 보급율을 감안할 때 거의 기적에 가까운 실적이다. 모든 지표가 앞서 지금까지 누구도 이 기록에 도전하지는 못하고있다. 만약 한국에서 노래의 가왕이라 칭하는 나훈아나 조용필의 한국 가곡 아리랑을 음반으로 제작한다면 과연 몇 장이나 판매할 수 있을까? 상상 해본다. 골수 팬을 제외하곤 거의 구입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왜 그렇게 한 소년이 부른 노래가 이탈리아 전 국민과 유럽 사람들의 심금을 올렸을까? 그것도 새로 나온 신곡도 아니고 전 이탈리아 국민이 다 알고있는 민요를... 모두가 살기 힘든 그 당시에 서슴없이 Robertino의 음반을 구입해서 들었을까? 필자의 궁금증은 쌓여만간다.
그가 자라온 환경을 알아보자. Robertino는 1947년 10월22일 로마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8남매의 대가족에서 자랐다. 그의 나이 10살때 부친이 아파 그는 레스토랑에 베이커리를 배달하면서 가족의 생계를 도와야만 했다. 그는 배달하면서 언제나 그랬듯이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고 늘 자전거로 배달하면서 이탈리아 민요를 즐겨 불렀다. 그의 노래를 들은 동네 주민들은 그의 노래 재능을 발견한 후 결혼식 피로연 때 그를 초청하여 그의 노래를 즐겨 들었다. 소문이 소문을 낳아 그의 노래 실력은 로마 전역에 알려져 결혼 피로연에 그는 초청 가수로 등장하게 되었다. 요즈음 말로 웨딩 가수의 선구자였다. 어느날 Cafe Grand Italia에서 노래하고 있을 때 부인과 함께 로마로 휴가차 방문한 덴마크 TV 프로듀서 Volmer Sørensen가 그의 노래를 듣고 매혹되어 그를 정식 가수로 등용하고 싶어했다. 그리곤 Robertino의 부친을 설득하여 그를 17세까지 매니지먼트 할 수 있도록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후 바로 그를 덴마크로 데려가 자신의 프로에 출연시켰고 이후 스칸디나비아, 유럽 투어에 나서 그의 명성을 알리게 되었다. 그의 나이 13세 때 처음으로 코펜하겐에서 음반제작을 시작하여 드디어 소년 가수 Robertino는 LP 음반을 통해 그의 이름이 전 유럽에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성년이 되어 그의 목소리는 바리톤으로 변해 소년 시대에 보여준 애띤 목소리는 사라져 전혀 다른 사람의 사운드로 변했다. 10대 초반에 보여준 그의 목소리는 테너였다. 흔히들 보이 소프라노라고 칭한다. 변모한 그의 목소리지만 사춘기 이전의 그의 목소리를 기억하는 팬들이 많아 계속해서 유럽, 미국, 러시아 등으로 투어 콘서트를 다녔다. 러시아에서 그의 명성은 식지 않아 열성팬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가수인 Muslim Magomayev, Tamara Sinyavskaya, Joseph Kobzon 등과는 친분을 쌓았다. 특히 러시아 여자 우주 비행사인 Valentina Tereshkova는 우주 비행 시 Robertino의 노래를 들려 달라고 요청했을 정도였다. 또한 러시아 시인 Yevgeny Yevtushenko는 그를 위해 “Robertino Loreti”란 시를 만들어 바치곤 했다.
13살부터 16살 때까지 부른 그의 노래는 쉬운 말로 정말 듣기 좋다. 해맑은 목소리, 간드러지게 소화시키는 테크닉, 꾸밈없는 영혼이 노래하는 것 같은 그의 음성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필자도 처음 그의 음반을 접한 1960년 초에 들은 이후 지금까지 그의 열열한 팬이다. 자! 한번 그의 마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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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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