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좋지 않아 마음은 근심스럽고/ 언제나 너무 외로워/ 블루 바유에 애인을 남겨두고 떠나온 이후/ 한푼 두푼 아껴 모으고/ 해질 때까지 일하며/ 블루 바유에서 행복하게 지낼 날만을 고대하고 있지// 언젠간 돌아갈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블루 바유에/ 좋은 사람들이 있고/ 온 세상이 내 것 같은 블루 바유에…”
‘블루 바유’(Blue Bayou)는 로이 올비슨의 노래를 린다 론스타트가 리메이크한 히트송, 애절한 곡조가 우리 귀에도 익숙한 노래다. ‘바유’는 루이지애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심 얕은 호수를 말하는데, 노래에서는 향수병 걸린 마음을 표현한다. 떠나온 고향은 누구에게나 얼마큼씩 아프고 아련한 기억, 그 깊은 곳에 늘 어머니가 있다.
한인 2세 감독 저스틴 전(Justin Chon)이 극본을 쓰고 감독, 제작, 주연한 영화 ‘블루 바유’(Blue Bayou)는 세살 때 미국으로 입양돼 거칠게 살아온 안토니오 르블랑의 이야기다. 백인 양부의 폭력에 시달리다 포스터 홈을 전전하며 성장한 안토니오가 때때로 상처를 달래러 찾아가는 곳이 블루 바유. 푸른 늪 위로 피어오르는 안개와 때 없이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 한복 입은 여인이 호수위로 다가왔다 사라지는 어렴풋한 기억 한 조각, 귀에 박힌 엄마의 자장가 소리가 들려오는 곳이다.
뉴올리언스의 문신시술사 안토니오는 사랑하는 아내 캐시(알리샤 비칸더)와 그녀의 딸 제시, 그리고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제대로 된 직장을 얻으려 동분서주하지만 젊은 시절 범죄전과 때문에 받아주는 곳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마켓에서 싸움이 벌어져 경찰에 체포된 후 졸지에 강제추방 위기에 처한다. 입양됐을 때 양부모가 시민권 신청을 해주지 않아 합법신분이 없는 탓이다.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입양인의 현실을 통렬하게 그린 ‘블루 바유’에 영화계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개봉된 이 영화는 얼마 전 칸영화제에서도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을 만큼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극본이 탄탄하고 연기가 모두 뛰어나(알리샤 비칸더는 2015년 영화 ‘대니쉬 걸’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 몰입감이 높은 한편, 끝까지 보는 것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내용이 암울하다. 하지만 여운이 길게 남는 파워풀한 수작이라 해야겠다.
1945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가정에 입양된 아이들은 무려 50만명에 달한다. 방문비자로 들어온 이 아이들은 18세 이전에 미국에서 법적 신분을 확보해야하는데 많은 경우 양부모의 무관심이나 이혼 등으로 귀화절차를 마치지 않은 채 시기를 놓쳤다. 나중에 학생보조금을 신청하면서, 또는 사법당국에 체포됐을 때 불법체류 신분을 알게 된 입양인은 현재 4만여 명, 이 중 한국계가 절반에 달하는 1만9,429명이나 된다.(한국 보건복지부 자료) 마치 선천적 복수국적법에 걸린 2세들이나, 어릴 때 부모 따라 미국에 와서 불체신분이 된 드리머들처럼 자신도 알지 못했던 신분문제가 발목을 잡는 것이다.
이들은 사소한 경범죄만 지어도 태어난 나라로 추방될 위기에 놓인다. 이제껏 미국인으로 살아왔는데 하루아침에 이방인이 돼버리는 것이다. 과거를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고 미래 또한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 연고도 없고 말도 안 통하는 생소한 나라로 추방된 사람 중에는 적응하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도 있다. 입양인의 추방을 ‘사형선고’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처럼 비인도적인 사법제도를 폐지하고 모든 입양인에게 시민권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면서 미 의회는 2000년 ‘아동시민권법’(Child Citizenship Act)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 법은 제정일 기준 만 18세 미만의 입양아들에게만 적용되어 1983년 이전 출생자 수만명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수정법안이 수차례 제출됐으나 한 번도 통과되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4월 애덤 스미스 의원(민주)과 로이 블런트 의원(공화)이 예외조항을 없애고 이미 추방된 사람까지 귀화할 수 있도록 하는 ‘입양인 시민권법’(Adoptee Citizenship Act)을 공동발의했다. 이번에는 많은 입양인 권익운동 단체가 로비를 벌이고 있어 통과 전망이 밝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저스틴 전은 미국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배우 겸 감독이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배우로 활동하며 얼굴을 알린 그는 최근 한인 이민자들을 주인공으로 미국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본 작품을 잇달아 내왔다. 4.29 LA폭동을 그린 ‘국’(Gook, 2017)은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고, 코리아타운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일하며 병든 아버지를 부양하는 여성과 남동생을 다룬 ‘미스 퍼플’(2018)은 달라스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미주한인들의 삶을 스크린에 소개했다는 점에선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에 앞선다.
‘블루 바유’에 대해 전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가까운 친구 중에도 입양아가 많다. 미국에서 평생을 살고도 시민권을 얻지 못해 강제 추방되는 입양인의 현실이 너무 마음 아파 4년 전부터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면서 “어떻게든 미국 입양인들의 삶을 알려서 관련 정책과 법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잘 알지 못하는 미국사회의 제도적 허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입양아는 한 가정의 가족이 되어 미국에 오는 것이다. 입양절차가 마무리될 때 합법적 신분도 주어져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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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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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쿡에 살아ㅣ보니 요즘보는 백신을 부정하는 저질스런 일들을 여기저기서 볼수 격을수 당할수 잇었지요...하지만 난 고런 저질속에서 이들보다 모든일을 열심히 잘하니 이들보다 빠른속도로 출세하고 잘되고 잘살수있었으니 좀 그렇긴하지만 이들 저질들때문에 내가 더 좋은 환경 좋은집에서 아이들을 키울수있고 이들이 또한 미국의 명문대에서 공부잘해 지금은 상위그릅에서 일하는 쉽게 덜 고생하고도 출세할수있게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