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심분야와 능력 우선 속 직업 유망성도 따져봐야
▶ 결정하기 어렵다면 좋아하는 10개 골라 추릴 수도
대학 전공 선택은 적성, 미래 고용시장, 관심 분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권고된다. [로이터=사진제공]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대입 시즌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대학 입시는 어느 대학에 합격했는가도 중요하겠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심사숙고해야 할 것은 전공 선택일지도 모른다. 대학 전공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자신의 이력이 되고 이는 어쩌면 일생을 좌우할 수도 있을 만큼 중차대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생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선택이 여럿 있지만 자신이 평생 일하게 될 직업만큼 중요한 선택이 또 있을까. 사람들은 의미없고 재미없는 일을 하게되면 불행해진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신에게 맞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어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사는 사람은 정말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직업 선택의 기초작업이 바로 전공 선택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대학을 선택하기에 앞서 전공을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 맞지않는 전공 선택으로 쓸데없는 시간낭비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의 조언과 자신의 적성을 잘 감안해서 전공을 선택한다는 생각을 늘 할 필요가 있다. 인생의 시간이 긴 것 같지만 살다보면 인생은 정말 빨리 지나간다.
교육 컨설팅 회사인 베스트 칼리지의 2020년 기준 조사에 따르면 대학 졸업생 5명 중 3명꼴로‘대학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전공을 바꿀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전공 선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전공 선택은 적성과 졸업 후 취업 등 향후 전망은 물론 성장 가능성, 예상 수입 등 다양한 요인을 따져보아야 한다. 전공 선택에 있어 고려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봤다.
■적성과 흥미 전공 선택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분야에 흥미가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대개 고교 12학년쯤 되면 그동안의 학교 수업과 경험을 통해 무엇에 더 관심이 가고 어떤 분야에 흥미가 없는지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관심분야, 흥미분야가 다 다를 수밖에 없는데 무엇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는지를 안다면 적성과 흥미를 찾는 것에 있어 어느 정도는 답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에 더해 더 체계적이고 심도 있게 전공을 선택하는 방법들이 있는데 우선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나열해 보는 것이다. 대략 10가지 정도로 추려 이 중 관련 분야를 파악한다.
예를 들어 미술과 그림을 좋아하면서 테크놀로지에도 관심이 많다면 그래픽 디자인이 추천 전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와 여행에 흥미를 느낀다면 국제 비즈니스를 전공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언어와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면 커뮤니케이션, 수학과 계산에 성취감을 느낀다면 통계학에 관심을 두는 것도 좋다.
이런 식의 전공 선택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장단점도 주목해 고려해야 한다. 어떤 전공이 자신에게 더 적합한지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능력아무리 관심이 많아도 자신의 능력을 무시한 전공 선택은 향후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자신이 잘하거나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고려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의학 분야를 좋아하고 관심도 많지만 첫 관문인 의대 입학에 필요한 아카데믹한 부분이 따라주지 못한다면 전공으로 선택하기 힘들 것이다. 마찬가지로 고교 내내 C 학점에서 맴돈 수학을 전공으로 선택하는데도 무리가 있다. 자신이 취약한 분야를 전공으로 선택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물론 그렇다고 고등학교 시절 가장 잘했던 과목이나 분야를 꼭 전공으로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잘 하지만 관심이 없는 분야라면 전공으로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고교 때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대학에 들어간 후 전공을 선택하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고등학교 때는 미처 접해보지 못했던 과목들을 중심으로 수강하다 보면 자신에 대한 새로운 재능을 발견할 수도 있다. 설사 전공을 정하고 대학에 입학했더라도, 이후 마음이 바뀌어서 전공을 변경하는 경우도 흔하다. 또한 대학졸업 후에 전공과 무관한 분야의 직업을 갖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4년제 대학들은 2학년 말이나 3학년 초에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물론 3학년 중간이라도 “이 전공은 나와 맞지 않아”라고 판단된다면 전공을 바꿀 수도 있다.
이 경우 학교를 더 오래 다니게 되고 그만큼 더 많은 학비를 지출해야 한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연방교육부의 전국교육통계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신입생 중 약 3분의 1이 3년 안에 자신의 전공을 바꾸는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고용시장 전망대학 내 다양한 전공 중 좋지 않은 전공이란 없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필요한 공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공선택은 생계와 직결될 수 있는 현실이고 미래다. 이런 점에서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졸업 후 취업 전망이다. 학위 취득 후 전공 관련 취업이 쉽지 않거나 관련 고용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면 후회할 가능성이 크다.
고용시장 전망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지만 현재 어느 분야에서 인력 수요가 많은 지도 참고로 할 만하다. 예를 들어 간호, 엔지니어링, 컴퓨터 공학, 금융 등은 현재 인력이 부족한 직종들이다.
업계의 성장세도 눈여겨봐야 한다. 성장 업종들의 경우 숙련된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면 고용 창출이 계속 늘어날 확률이 크다.
또 이들 직종에는 세부적으로 더 다양한 일자리들이 있으며 연관되는 분야도 생각보다 많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고용 전망이 밝은 업종과 함께 고용 시장이 좋지 않은 전공도 파악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업계 내 경쟁이 너무 치열하고 최근 졸업생 진출이 어려운 분야나 특별한 전공으로 전문 인력 수요가 많지 않은 전공들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교 때 대학 전공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대학에 들어간 후 전공을 선택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소득 잠재력고용 전망과 함께 고려할 것은 소득 잠재력이다. 아무리 일자리가 많아도 업계의 소득이 낮다면 전공으로 선택하기에 주저할 수 있을 것이다. 고용 전망과 연봉 수준은 정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교사직은 늘 인력이 태부족이지만 연봉 수준은 그에 못 미친다. 전공 선택에 있어 높은 연봉이 중요 기준인 사람이라면 관심 분야에 대해 보다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
어떤 전공을 선택할지를 고려할 때는 소득과 소득 잠재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결정할 수 있다. 만약 높은 소득에 동기부여를 받는다면,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전공이 매력적일지도 모른다.
연방노동통계국은 정기적으로 직업에 따른 연봉 수준을 데이터로 정리해 발표하고 있는데 구강외과, 산부인과, 정신과, 내과 의사 등 의료분야가 최상위 권을 차지하고 있었다.
의료 이외의 직종의 경우 엔지니어링, 컴퓨터 공학, 금융, 마케팅 분야가 연봉 상위권에 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이 데이터 상의 중간 급여나 중간 경력직 연봉이 그 직종의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못한다.
이런 직종 중 일부는 소득 격차가 크다. 예를 들어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일반적으로 연봉이 낮은 편이지만 상위 레벨로 가면 쉽게 6자리 연봉을 받기도 한다.
또 심리학 전공자들은 일반적으로 연봉이 높지 않은데 높은 학위를 취득하는 경우 연봉이 엄청나게 뛰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에 준해 전공을 선택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알아두기대학 졸업 후 궁극적으로 자신이 일하고 싶은 일에 대한 예측이야말로 전공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일하고 싶은 분야의 기업들이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찾아보는 것이다.
그 직업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전공, 부전공, 스킬은 물론이고 어떤 특징과 성격 등을 가진 사람이 그 직업에서 선호되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이는 내가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 대학 졸업 후 이 직업을 실현하는데 유리할지 판단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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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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