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두 말 할 필요없는 우리 대한민국의 국기. 한가운데에 태극(太極) 문양이 있는 기(旗)라서 태극기(太極旗)이다. 중국의 국기는 오성홍기(五星紅旗)라고 한다. 왼쪽 위에 별 다섯(五星)이 그려져 있는 붉은(紅)색 바탕의 기(旗)이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파랑, 하양, 빨강의 세 가지 색(三色)으로만 구성된 기(旗)여서 삼색기(三色旗)라고 한다. 북한은 인공기라고 한다. 북한의 공식 명칭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인데 줄여서 인민공화국이라고 말하고 그 인민에서 인(人)을 가져오고 공화국의 공(共)을 가져와서 인공기(人共旗)가 되는 것이다.
미국의 국기는 성조기(星條旗)인데 이것은 영어의 Stars and Stripes를 번역한 것이다. 성조기에는 붉은색과 흰색의 가로로 된 띠가 그려져 있고 왼쪽 윗부분 파란 바탕에 별이 그려져 있다. 왼쪽 윗부분에 별(Star)이 있으니까 한자로 ‘별’을 뜻하는 성(星)자가 들어가게 된다. 빨간색 일곱 개와 하얀색 여섯 개 도합 열 세 개의 줄(Stripe)이 있는데 이 ‘줄’을 한자로 하면 조(條)가 된다. 그래서 별(星)과 줄(條)이 있는 깃발(旗), 성조기(星條旗)가 되는 것이다.
성조기 왼쪽 위 파란 바탕에 있는 흰 별은 모두 50개이다. 별이 50개인 이유는 미국이 50개 주(state)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주 하나에 별 하나이다. 그리고 가로 줄이 열 세 개인 이유는 미국 독립 당시의 주가 열 셋이었기 때문이다. 즉 미국은 독립 당시 13개 주에서 시작해서 그 후에 주가 더해지고 더해지고 또 더해져서 지금의 50개 주가 된 것이기에 그 의미를 성조기에 담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옛날 성조기에는 그 성조기를 만들 당시의 미합중국에 들어온 주의 수만큼만 별이 있다. 앞으로 새로운 주(state)가 미합중국(United States)에 연합(united)한다면 성조기의 별이 더 늘어나게 된다.
성조기의 별을 51개로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성조기의 별을 세어봤는지 물어봤더니 세어본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럼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50개 주에 워싱턴 DC를 합하면 51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워싱턴 DC는 주(state)가 아니다. 주는 50개뿐이다. 그래서 별도 50개인 것이고.
우리 태극기는 네 가지 색을 사용한다. 바탕의 흰색, 태극의 붉은색과 파란색 그리고 네 괘의 검은색이 그것이다. 목화토금수의 오행에서 나오는 오방색 중에서 중앙을 뜻하는 노란색을 제외한 나머지 색깔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성조기는 하얀색, 붉은색, 파란색 이렇게 세 가지 색을 사용한다. 이 세 가지 색은 성조기뿐만 아니라 미국의 인기 스포츠 로고에서도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야구(MLB) 로고는 타자가 방망이를 들고 야구공을 노리는 모습인데 여기에도 이 세 가지 색깔이 쓰인다. 전미농구협회(NBA)의 로고인 농구공으로 드리블하는 선수의 모습에도 이 세 가지 색깔을 볼 수 있다. 전미 미식축구리그(NFL) 로고에도 이 세 가지 색깔이 사용된다. 그 밖에 이 세 가지 색깔만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디자인을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다. 눈여겨보기만 한다면 말이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다는 방법 중에 다른 것이 하나 있다. 태극기를 달 때 광복절에 다는 방법과 현충일에 다는 방법이 다르다. 광복절에는 다른 국경일에 하듯이 깃대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깃봉과 깃면 상단을 떼지 않고 달지만, 현충일에는 깃봉과 깃면 상단 사이에 깃면만큼 간격을 두고 태극기를 단다. 현충일에 다는 이런 방식을 조기(弔旗) 게양이라고 한다.
그런데 미국은 우리와 다른 방식으로 조기를 게양한다. 성조기를 깃대의 중간에 단다. 즉 깃봉과 약간의 거리를 두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깃대 한 중간에 성조기를 게양하는 것이다. 깃대(staff, mast)의 중간(half)에 달기 때문에 조기를 영어로 표기할 때에는 half-staff 또는 half-mast가 된다. 매년 9월 11일 즈음이면 조기가 게양되는데, 유력 정치인이나 대법관 등 지도층 인사의 사망이나 총기난사 사고 등 미국 전체가 조의를 표할 필요가 있을 때에도 조기가 게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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