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강서 베레티니에 3-1…‘캘린더 그랜드 슬램’에 도전
▶ 나란히 19세 돌풍 페르난데스도 여자 단식 4강 진출
조코비치가 US오픈 테니스에서 베레티니를 3-1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로이터]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가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천750만 달러·약 673억원)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맞대결한다.
조코비치는 8일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마테오 베레티니(8위·이탈리아)에게 3-1(5-7 6-2 6-2 6-3) 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로이드 해리스(46위·남아공)를 3-0(7-6<8-6> 6-3 6-4)으로 따돌린 츠베레프가 조코비치의 준결승 상대다.
츠베레프는 올해 조코비치의 ‘골든 그랜드 슬램’ 희망을 깨트린 선수다. 올해 도쿄올림픽 남자 단식 4강에서 조코비치와 츠베레프가 만났는데 츠베레프가 2-1(1-6 6-3 6-1)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석권해 도쿄올림픽과 US오픈까지 휩쓸었다면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금메달을 석권하는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던 조코비치는 츠베레프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골든 그랜드 슬램’ 꿈이 깨졌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모두 쓸어 담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이다.
이 기록은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이후 52년째 남자 단식에서 나오지 않는 대기록이다. 만일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도 츠베레프가 조코비치를 꺾으면 올해 조코비치의 대기록 도전을 두 차례나 가로막게 된다.
조코비치와 츠베레프의 상대 전적은 조코비치가 6승 3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 맞대결에서 패하면서 최근 맞대결 5연승 행진이 끊긴 상황이라 츠베레프의 상승세를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츠베레프는 도쿄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웨스턴 앤드 서던오픈 우승 등 최근 16연승 중이다. 이에 맞서는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부터 메이저 대회 26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조코비치는 US오픈에서 2011년과 2015년, 2018년 등 세 차례 우승했고, 츠베레프는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
츠베레프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US오픈 준우승이다.
조코비치가 우승할 경우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신기록(21회)을 세운다. 현재 20회로 조코비치와 공동 1위인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과 로저 페더러(9위·스위스)는 올해 US오픈에 불참했다.
이번 대회 남자 단식 4강은 조코비치-츠베레프, 다닐 메드베데프(2위·러시아)-펠릭스 오제알리아심(15위·캐나다)의 경기로 펼쳐진다. 메드베데프와 오제알리아심도 메이저 우승이 없다. 1987년생 조코비치가 20대 선수들인 나머지 3명의 도전을 이겨내야 하는 형국이 됐다.
한편 올해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의 진짜 ‘돌풍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US오픈 여자 단식은 이변의 연속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애슐리 바티(1위·호주), 오사카 나오미(3위·일본)가 16강에도 들지 못한 가운데 나란히 2002년생인 레일라 페르난데스(73위·캐나다)와 에마 라두카누(150위·영국)가 4강까지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들이 4강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대회 전에 한 명도 없었을 것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대이변’이다.
4강까지 조금 더 어려운 길을 거친 쪽은 역시 페르난데스다.
3회전에서 오사카를 2-1(5-7 7-6<7-2> 6-4)로 잡았고, 16강에서는 메이저 대회 세 차례 우승의 안젤리크 케르버(17위·독일)를 역시 2-1(4-6 7-6<7-5> 6-2)로 물리쳤다.
8강 상대 엘리나 스비톨리나(5위·우크라이나)도 2-1(6-3 3-6 7-6<7-5>)로 꺾는 등 최근 세 경기 연속 ‘톱 랭커’들을 상대했다.
반면 라두카누는 다소 운이 따랐다. 예선부터 시작한 이번 대회에서 시드 선수를 만난 것은 8강에서 11번 시드 벨린다 벤치치(12위·스위스)를 2-0(6-3 6-4)으로 꺾은 것이 유일하다. 주니어 및 프로 경력에서는 페르난데스가 다소 앞선다.
페르난데스는 2번 시드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 라두카누는 마리아 사카리(18위·그리스)와 각각 준결승을 치른다.
객관적인 기량 면에서 이들이 결승에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이번 대회 결승 맞대결이 성사되지는 않더라도 앞으로 상당히 오랜 기간 이들이 여자 테니스계에서 라이벌 관계를 이루며 비교 대상이 될 것 같다.
이번 대회 4강 진출로 페르난데스는 세계 랭킹 36위, 라두카누는 51위 정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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