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성 성격장애(Histrionic Personality Disorder)
“사랑받고 싶어요.”, “여길 보셔요! 나를 주목해 주세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 자신을 드러내고 뽐내는 이들이 가득하다. 현대사회는 나를 알리는 시대이고 내가 나를 광고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은 시대가 발달할수록 인격의 장애가 점점 더 확대되어 가는 것이다. 요즘들어 진짜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보이는 나로 만들어서 살아가는 이들이 너무도 많다. 이는 연극성장애라는 인격장애 중 하나로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다.
- DSM-IV 진단기준(1994)
① 자신이 관심의 초점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불편감을 느낀다.
②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흔히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성적으로 유혹적이거나 도발적인 행동을 특징적으로 나타낸다.
③ 감정의 빠른 변화와 피상적 감정표현을 보인다.
④ 자신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육체적 외모를 활용한다.
⑤ 지나치게 인상적으로 말하지만 구체적 내용이 없는 대화양식을 가지고 있다.
⑥ 자기 연극화, 연극조, 과장된 감정표현을 나타낸다.
⑦ 타인이나 환경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는 피암시성이 높다.
⑧ 대인관계를 실제보다 더 친밀한 것으로 생각한다.
마치 연기를 하듯이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극적이고 과장된 형태로 표현하는 등 자기연출적(self-dramatizing)인데, 이런 행동의 주요한 이유는 타인의 관심과 주의를 잘 끌어서, 다른 사람의 관심을 자기에게 집중시키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원색적인 화려한 외모로 치장하며, 이성에게 유혹적(seductive)인 행동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노출이 심한 옷차림, 요란한 화장 등의 외모를 지닌 경우가 많으며, 이성의 요구에 순순히 잘 응하거나 이성의 장점에 대해서 찬사를 보내는 등의 행동을 나타낸다. 이러한 모든 행동은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으로, 그들의 내면 깊은 곳에는 타인의 사랑과 관심, 인정을 받고 싶은 강렬한 욕구가 자리잡고 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지 않으면 자신을 싫어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우울해하거나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관심의 대상이 되는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는 시기, 질투, 경쟁심, 분노감 등을 느낀다. 왜냐하면, 이들에게는 대인관계에서의 사랑과 인정이 자기-가치감(self-worth)의 중요 원천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특징은 감정기복이 심하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과 같은 주변 상황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외부적인 변화에 따라 감정이 금방 바뀌어 변덕스럽다는 인상을 준다.
내면에는 ‘나는 못났다’라는 열등감과 관련된 심한 우울감이 자리잡고 있어 대인관계에서 다른 사람의 칭찬과 관심에 너무 의존되어 그들의 보살핌이나 따뜻한 관심이 없으면 견딜 수 없을 만큼 불안해진다. 그래서 사랑받고 인정받는 욕구가 좌절되는 상황에서는 자살하겠다는 위협이나 상식 밖의 무모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인상주의적인(impressionistic) 사고방식도 특징인데, 다른 사람의 말을 듣거나 행동을 볼 때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사항은 있는 그대로 입력시키지 못하고, 자신의 기분이나 상태에 따라서 그 상황이나 상대방이 나에게 준 인상만을 기억하는 경향이 다소 강하다.
여성의 경우, 엄마의 애정부족에 실망을 느끼고 자신의 의존욕구를 채워줄 대상으로서 아빠에게 집착하며, 아빠의 주의를 얻기 위해 애교스럽고 유혹적이며 과장된 감정표현양식을 습득하게 된다. 그러나 성적으로 문란한 행위를 하는 여성들조차 실제로는 불감증적(anorgasmic)인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그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엄마의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이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엄마의 사랑을 못 받고 대신 아빠에게 애정을 구하게 된다. 그러나 애정을 얻지 못하면, 어머니와의 동일시(identification)를 통해 수동적이고 여성적인 정체감을 발달시키거나 여성성에 대한 불안을 회피하기 위한 시도로 과도한 남성성을 나타낼 수도 있다.
안타깝지만 모든 성격의 결함에는 원천적인 가정환경과 배경으로부터 온다. 그래서 어린 시절 가정환경이 참으로 중요하다. 사랑의 가정은 건강한 마음과 강한 정신력의 자녀들로 성장하게 하는 기초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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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윤선/ 미술치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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