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인권이니 차별이니 역차별이니 하는 말들이 회자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I can not breathe”, 그리고 한국에서는 여자 운동선수가 머리를 짧게 잘랐다고 해서 그 선수를 ‘Feminist’라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성경에 조물주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할 때 남자를 먼저 창조하시고 그 사람 다음에 여자를 창조하셨다. 남자를 먼저 창조하신 것은 남자가 우월하다는 것이 아니라 남자가 여자를 사랑해야 하고, 또 여자가 남자에게 복종해야 하는 상호협력의 질서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남자가 여자보다 더 위에 있고, 여자는 남자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해석과 역사적인 전통을 내세워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하다는 남성우월주의를 세워왔다.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여자들이 여자의 위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여성 인권을 들고나왔다.
결코 여자는 남자보다 열등하지 않으며 남자로부터 차별 대우받거나 무시될 수 없다는 운동이 생기게 되었다. 여성도 정치에 참여할 수 있으며 여성도 남성보다 더 나은 것들이 많다고 주장을 펴온 것이 지금의 페미니즘(여성주의)으로 발전되어 왔다. 페미니즘은 당연히 있어야 하고 또 인정되어야 한다.
그러나 페미니즘이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그것 또한 남성들로부터 차별되어 온 여성주의가 반대로 남성을 차별하는 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서로 만나지 못하는 평행으로 달려가게 되어 영원히 일치될 수 없는 양극단에 서게 되는 것이다. 남자가 여자를, 또 여자가 남자를 보는 시각이 서로 다르다.
남자는 여자를 약하게만 보고, 여자는 남자를 육체적으로만 생각하면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게 된다. 서로가 전체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질 때 남자를 진짜 남자, 상남자를 발견하게 되고, 여자를 단지 약한 존재가 아닌 지혜롭고 아름다운 존재로 발견하게 될 때 조물주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만물을 보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라고 하신 지경에 도달하게 된다. 바로 서로가 서로를 볼 때 너무 좋은 상태의 눈과 마음을 갖는 것이 바로 휴머니스트(HUMANIST)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남자나 여자를 극단적으로 이해하는 것보다는 모두를 함께 바라보는 휴머니스가 되어야 한다.
휴머니스트는 사람을 전체적이며 포괄적으로 보는 사람을 말한다. 사람이 되어 사람을 존경하고 사랑하고 서로 도우며 사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휴머니스트가 된다는 것은 사랑의 울타리를 만들어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보호해 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휴머니스트는 선과 악의 담장을 허무는 것이 아니다.
무조건 사람을 사랑하고 감싸는 것이 휴머니스트가 아니다. 가난한 사람이기에 무조건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어야 하고,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기에 당연히 위로해 주어야 하는 것이 휴머니스트가 아니다. 휴머니스트는 사랑의 울타리와 공의의 담이 함께 공존해야 한다. 무엇이 옳은 것이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구분이 서야 한다.
배가 고파서 빵 가게에서 빵을 훔친 이유로 5년을 선고받고 도망치다 잡히고 잡혀 19년간의 옥살이를 해야 했던 장발장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법은 그를 19년간이나 묶어 놓았다. 탈옥 후 성전에서 은그릇을 훔쳐 나간 장발장이 경찰에게 붙잡혀 온 것을 보고 은그릇만이 아니라 촛대까지 주었는데 왜 그것은 가져가지 않았느냐고 하면서 장발장의 행위를 감쌌던 미리엘 주교의 태도가 바로 휴머니스트가 되는 것에 대한 과제를 주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잘하거나 못하거나, 잘나거나 못날 수 있다. 그런 것들을 한쪽으로 보는 눈보다는 전체적으로 보는 인간미와 사랑이 넘치는 휴머니스트 되어야 한다. 성경은 말씀한다.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동서남북을 바라보라(창세기13:14). 머리 스타일을 보고 어찌 모든 것을 다 알 수있겠는가? 바지를 입었다고 해서 남자이고, 치마를 입었다고 해서 남자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성급하지 않을까?
이곳저곳을 바라볼 수 있는 넓은 눈을 가진다면 차별과 차이, 구별과 구별의 울타리와 담장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이 지경에 이르게 되면 세상은 더욱더 화평하고 행복한 지상의 낙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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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목사/ 워싱턴동산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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