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어쩔 수 없이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숙명을 지니고 산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하며, 적절하게 극복할 수만 있으면 스트레스는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검토하고 효과적인 대처 방법을 찾는 것이 해결의 최선책이다.
스트레스의 근원을 찾아내서 그것을 제거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럴 수 없을 때는 자신의 대처 방법을 검토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 빨리 마음먹기에 따라 화가 복이 되는데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어떤 식으로 대처하는 것이 효과적인지를 살펴보자.
첫째, 무엇이 스트레스를 주는지를 살피고 파악한다.
적을 파악하고 나서 싸워야 이길 수 있듯이,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가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를 모른채로 살아간다. 타인의 부탁을 거절 못하는 것이 자기가 너무 착해서인지 아니면 거절하고 난 다음 상대방이 싫어할 것을 두려워하고 모든 사람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으려는 욕구에서인지를 알기만 해도 거절을 못하는 것 때문에 겪는 괴로움의 정도가 줄어들게 된다.
둘째, 자신의 반응을 분석한다.
술주정이 심한 사람은 깨어나서 자신이 한 일(반응양식)을 잊어버리기 때문에 문제행동을 반복하게 되는데, 자신의 술주정을 알아내기 위해 한번만이라도 녹음을 해서 들어본다면 술주정 때문에 겪는 후회감이나 괴로움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자신이 취하는 사고방식과 행동, 그리고 그로 인한 결과들을 면밀히 검토하면 유사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을 더 많이 찾아낼 수 있다.
세 번째, 문제를 직면하고 그에 대한 현실적 해결책을 찾는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말 한 마디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가만있으면 적어도 거절당하지는 않는다는 심리’에서 온다. 그러나 사람들은 ‘가만있으면 얻는 것도 없다’는 진리를 잊고 있다. 사랑이나 학업 또는 일 등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어렵다고 생각되더라도 일단은 직면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에 든다고 무작정 데이트를 신청해 거절당했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몇 번 낯을 익힌 다음 노트를 하루만 빌려 달라고 부탁한 후 나중에 노트를 돌려주면서 보답으로 차 한잔 사겠다고 한다면 그것을 누가 거절하겠는가?
뭐든지 차근차근 하나씩 도전하고 실행해보자.
네 번째,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과거에 잘났던 것에만 집착하거나 실패했던 것에 연연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현재에 충실할 수 없고 미래도 불안정하다. 이들의 특징적인 사고방식은 ‘따라서’ 이다.
“시집오기 전에는 귀엽게 자랐다. 따라서 내가 어떻게 하든 떠받들어져야 한다.”
혹은 “나는 대학을 나오지 못했다. 따라서 아무리 노력해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라는 식으로 판단한다.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따라서(Thuns)’가 ‘그럼에도 불구하고(Nevertheless)’로 바뀌어야 한다.
“나는 연애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미워하지 않으며,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사랑도 할 수도 있다”로 바꿔보자.
다섯째, 일상생활을 전환시킨다.
갑자기 일이 안 풀려 암담해질 때 거기에 골몰해봐야 더 꼬인다. 그럴 때 잠시 산책을 하거나 전혀 다른 데에 몰입하고 난 다음 다시 차분히 꼬인 일을 정리해보면 훨씬 해결이 쉬워진다. 예를 들어, 부부싸움을 하고서 당장에 화해하고 풀려고 해도 안된다면 시간을 두고 각자 다른 일을 해보고 다른 곳에 가서 서로 잠시 떨어져 본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난 후에 다시 만나면 문제해결이 안정적이다. 시간이 지나면 미운 감정이 줄어들고 기억이 희미해지는데, 이런 현상을 수면자 효과(Sleeper Effect)라고 하는 심리에서부터 작용된다.
어떤 방법으로든 변화시킬 수 없는 문제가 있을 때는 잠시 동안 일과 걱정거리를 밀어놓고 다른 활동에 몰입하다 보면 새로운 각도에서 그것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 가구 배치나 책상 정리 등으로 환경을 바꾸거나 취미, 오락에 가끔씩 전념해 보는 것도 일상에 활력을 준다.
여섯째, 선택과 포기를 명확히 나눈다.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일이나 투쟁거리에 에너지를 집중시키고, 중요하지 않은 것은 과감하게 포기하는 사람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자신이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 지를 분명히 하고, 선택할 것의 우선순위를 명백하게 설정하여 선택하지 않은 것을 과감하게 포기하면 갈등의 해결은 보다 쉬워질 것이다.
일곱째, 건강관리를 하고 유지한다.
몸이 아프면 만사가 귀찮고 신경질이 늘고 무기력해진다. 따라서, 스트레스에 저항할 수 있는 에너지는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규칙적인 운동이나 적당한 수면 및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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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윤선 / 미술치료 전문가 센터빌,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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