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5~9일)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주시하며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증시 주요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동시에 돌파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이 때문에 오는 7일 공개될 FOMC가 조정의 빌미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6월 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 축소(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어디까지 진척됐는지를 확인하고 싶어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문제를 논의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4월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을 논의할지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고 밝혔으나 이후 공개된 의사록에서는 "다수의 참석자가 경제가 계속 빠르게 개선된다면 다가오는 회의에서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계획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확인돼 시장을 놀라게 했다.
당시 의사록 발표 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69%까지 치솟았고 그 영향으로 주가도 하락했다. 현재 10년물 국채금리는 1.43%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최근의 주가 상승은 장기 국채금리가 하향 안정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통상 높은 밸류에이션의 기술주들은 금리가 하락하면 오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번 6월 회의에서도 위원들이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했으며, 이것이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보다 더 빠른 테이퍼링이 올 것을 시사한다면 국채금리가 반등하고, 이는 주가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오는 8월 와이오밍주 잭슨홀 회의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하고,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6월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2023년으로 앞당긴 바 있다.
연준이 매달 100억 달러 규모씩 점진적으로 테이퍼링에 나선다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모두 종료하는 데 1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매입 속도를 높여 200억 달러씩 축소한다면 6개월 만에 종료할 수 있다.
만약 연준 위원들이 예상한 대로 2023년 두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첫 금리 인상 시기는 2023년 9월~11월이 될 가능성이 크며, 테이퍼링을 완료 후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을 가정하면 2022년 9월~11월부터는 테이퍼링이 시작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렇지 않을 경우 테이퍼링의 월간 축소 규모를 높이거나 테이퍼링이 종료되기 전에라도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테이퍼링이 올해 시작돼야 한다면서도 첫 금리 인상 시기는 2023년으로 예상했다.
하커 총재는 매달 100억 달러 규모로 12개월간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언급했으며, 테이퍼링은 '늦기 보다 더 일찍'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테이퍼링 방식에 대해서는 주택시장 과열을 고려해 주택저당증권(MBS)을 먼저, 더 빠르게 축소하자는 쪽과 MBS와 국채를 동시에 축소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나뉜 것으로 보인다.
방법론과 시기 등이 이번 의사록에서 좀 더 구체화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월요일은 독립기념일 대체 휴일로 주식시장은 휴장하며, 발표될 지표는 많지 않다.
FOMC 의사록 이외에는 마킷과 공급관리협회(ISM)가 각각 발표하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 등을 주목해야 한다.
이번 서비스 PMI는 전달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마킷 서비스 PMI는 전달의 70.4에서 65.2로 떨어지고, ISM 비제조업 PMI는 전달 64.0에서 63.3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60을 웃도는 가파른 확장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S&P500지수는 한 주간 1.67% 올랐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2%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도 한 주간 1.94% 올랐다.
3대 지수는 지난 2일 마감 가격 기준 사상 최고치를 동시에 경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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